의문은 관(觀)해서 푸는 것이 아닌지요?

질문) 의문이 생기면 마음자리에 들어 관하는 것이 바른 수행자세일 것인데 스님께서는 왜 질문하라 하시고 답을 하시는지요?

한마음선원 본원으로 갑니다… ^^ 大行) 부처님께서는 왜 평생동안 설법을 하셨고 역대 조사님들은 또 무슨 까닭에 대중을 제접하고 설법을 하셨다고 보십니까? 중생이면 누구나 다 부처될 성품을 지녔고 그런 자격을 갖고 태어났는데도 무명에 잠겨서 그저 탐진치에 물든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셨기 때문이지요. ‘너희들이 계속 그렇게 살아간다면 결국 삶이란 고해일 뿐이고 그 고해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내가 일러주는 이 법을 와서 보고 듣고 배워 실천하라. 그러면 너희들의 삶은 그대로 여여하고 자재로우리라.’ 그렇게 평생을 가르치신 것이지요. 선사들께서 대중을 가르치신 까닭도 바로 그와 같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가는데 앞이 안 보이니 어디가 구덩이인지 어디가 낭떠러지인 줄도 모르고 그냥 허둥지둥 가는 것을 보았기에 발앞을 볼 수 있게 등불을 들어 비춰주신 것이지요. 그러기에 대자대비요, 중생들로서는 그 은혜의 지중함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말이지요. 그 은혜갚음은 바로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의문이 생겼을 때 관하는 공부는 내가 평소에 늘 일러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무엇이 참 의정인지도 모르고 관하는 방법이 뭔지도 모른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이 제 나름대로 ‘아하, 이런거구나’ 하고 딱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될게 아닙니까? 공부가 익은 분들은 그냥 한두마디에 알고 몸짓만으로도 알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선은 소화가 잘되게 해야 하겠지요. 공부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좋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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