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창조

오늘은 중생의 분류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중생들이 사는 세계를 삼계라고 합니다. 삼계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라고 하며 혹은 삼류(三類)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삼계는 모두가 중생 들의 마음상태에 따라서 사는 세계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그 마음상태에 따라서 그 세계가 벌어지는 것이며, 우리 인간이 사는 이 세계도 우리의 마음상태, 진리의 본바탕에서 벗어난 미혹한 마음상태 그것에 상응하는 세계를 여기 우리가 받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누에를 만드는 번데기, 그것이 가지는 특성, 그것이 가지는 개성에 따라서 그러 한 크기, 그러한 모양, 그러한 빛깔의 누에고치를 만들고 그 안에서 번데기가 되어 사는 것 처럼 바로 인간 세계 이 자체도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깨달음의 세계를 등지고 미혹 한 마음을 쓰고 있는 미혹한 상태에 상응한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불광 가족 한 분이 오셨습니다. 그 분은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신 분인데 말씀 가운데 조물주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 세상은 누가 만든 것입니까? 과연 조물주는 있는 것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이것은 남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스스로 진리 자체를 미혹해서 미혹한 상태의 자기마음에 상응하는 세계를 받고 그 속에 나와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계는 내가 만든 꽃, 이 세계는 내가 만든 구름 속입니다. 이 세계에 조물주 가 있다고 한다면 바로 나의 미혹상태 이것입니다.

이 외에 조물주가 따로 있어서 나를 만들고 세계를 만들어서 나를 골탕먹이고 전쟁세계를 만들어서 나를 쓰라리게 만들고 하는 그런 자는 없는 것입니다.

여기 계시는 우리 형제들도 이 말에 대해서 아마 의심하시는 분이 혹 계실지 모르겠습니 다. 그러나 꿈이라는 것을 보시면 꿈꾸고 있을 때 꿈은 분명히 있는 것입니다. 꿈꾸면서 좋 아한다든지 꿈꾸면서 호랑이가 와서 아우성을 치고 소리를 지른다든지 할 때 꿈 안 꾸고 옆 에 있는 사람이 보면 우스운 것입니다.

그러면 꿈은 누가 만드느냐. 바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잠들어서 자기의식 속에서 꿈속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일체 중생을 아홉 가지로 구별하는데 이 아홉 가지 중생이 사는 세계를 대개 우리 불교세 계에서는 삼류 혹은 삼계라 해서 세 가지로 나눕니다. 그 세가지로 나누는 것은 세계가 이 루어지는 바탕의 입장에서 분류한 것입니다.

욕계라 하면 우리 인간세계가 사는 세계를 말합니다. 욕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근본바탕 이 욕심으로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것이 욕심입니다. 욕심 가운데도 이성에 대해서 애갈심을 갖는 이성에 대한 탐애, 이것이 근본이라고 합니다.

이 욕계 세계는 욕심이 근본 뿌리가 되어 있는데 이 근본 뿌리 상태가 아주 차이가 있어 서 아주 탁한 사람이 있고 욕심이 많은 사람, 혹은 담박한 사람이 있습니다. 인간끼리도 차 별이 있고, 인간 외에도 차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축생의 종류도 모두가 욕계 중생입니다. 다 같은 욕계에 사는 인간들도 아주 탐심이 담박하고 애착심이 담박하고 오히려 착한 마음과 평화스럽고 정교한 맑은 마음을 가 진 사람도 더 많습니다. 욕계 가운데도 그런 사람은 역시 천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욕계에는 천상도 있고 인간세계도 있고, 그 이하에 아수라 세계라든가 축생세계 라든가 지옥중생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욕계세계에 속하는 것입니다.

욕계에도 욕심과 탐심과 애착심과 그것들을 놓지 못해서 거친 생활을 많이 한 사람들은 마음이 어두워지고, 시커매지고, 탁해지고 결박되기 때문에 삼악도라고 하는 지옥, 축생, 아 귀라는 세계를 갖게 됩니다.

그 반대로 맑고 담박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바로 인간 욕계 가운데서도 천상세 계에 태어납니다. 욕계 육천이라 해서 여섯 가지 천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록 천상이 라 하더라도 이 천상은 기본적인 욕심이 완전히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다만 범부인간들보다는 그 욕심이 담박하고 맑고 사람을 자비로 대하고, 자기 몸가짐을 정갈하게 닦고, 평화스러움을 즐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 하늘에서 온 사람이 니 하늘에 갈 사람이니 할 정도로 그러한 적성이 있긴 하지만 그 본바탕 뿌리에서 그러한 탐심을 완전히 제거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천상에 가기 위해서 사랑을 더 많이 행하고 천상에 가기 위해서 인욕고행을 하고 이런 정도를 가진 것은 바로 가기 위해서 얻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 은 결국 자기 중심의 생활보다는 사뭇 낫지만 필경 자기중심에서 이탈한 것도 아니기 때문 에 욕계 천상 가운데서도 아주 낮은 천상에 간다고 그러는 것입니다.

욕계는 태란습화(胎卵濕化)의 중생들이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욕계에 있는 천상사람은 화 생입니다. 또 아수라 같은 중생도 화생입니다. 또 인간은 다 태로 낳는 태생입니다. 그리고 새와 날짐승 같은 것은 알로 낳습니다. 그리고 습한 데서 나오는 작은 곤충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화생은 몸 자체에서 스스로 바꾸는 것, 그러니까 영계, 천상에 태어나는 사람 들은 모두가 화해서 태어나는 화생입니다. 이렇게 보면 욕계는 태란습화의 중생이 다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색계라는 천상이 있습니다. 이 색계라고 하는 것은 참 고급천상입니다. 착한 일 만 하고 정결한 몸가짐을 하고 자비행을 하고 인욕을 한다고 해서 색계천에 가지는 않습니다. 욕계천의 천상에도 차별이 있어서 그 가운데 비록 삼매경을 가진 그러한 천상사람이 있 긴 합니다만 삼매경을 닦지 않는 사람들이 대개 많습니다. 삼매경을 닦아야 색계천 이상의 천상에 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부지런히 천상에 가기 위해서 착한 일을 해봤자 태어나는 곳은 욕계천의 천상입니다.

얼마 전에 독일에 있는 어느 신부가 자기가 명상하는 순간에 어떤 세계를 봤는데 그가 보기에 그 곳이 바로 천국이었다는 얘기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런데 천국에 가보니까 묘하게도 기독교 믿는 사람만 오는 줄 알았더니 엉뚱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더 많더라는 것입니다.

그 중 우연히 만난 사람은 중국사람인데 공자의 가르침을 믿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떻게 천국에 왔느냐고 하니까 천국에는 누구나 올 수 있는 것이라는 얘 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기록을 보고 온 모 기독교 지도자 되시는 분이 그 기록은 유명한 신부가 쓴 기록이어서 거짓말이 아닐 것이라고 하면서 저한테 그것을 물었습니다. 천당에는 예수 믿는 사람만 오 는 줄 알았더니 공자 믿는 사람도 오고 오히려 성경말씀을 싫어하는 사람까지 왔다고 했는 데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천당이 어떻게 생겼는지 천국의 기본적인 구조와 그 차별 같은 것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 법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삼매력을 가지고 딱 일체 망념을 쉬면 그 삼매의 힘 가지고 중생차별이 벌어지게 때문에 그 세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사실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도 깨달음이라는 진리 그 자체를 사실대로 말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만이 아니라 누구든지 진리의 눈을 뜨고 보면 “그러하다”고 부처님 말 씀을 의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명 안 됐더라도 삼매경을 가지고 도달할 수 있는 세계입니다. 앉아서 자기 몸 하나 움직이지 않고 하는 것입니다.

천상에 간다고 날개 돋쳐서 새같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어떤 그림을 보면 천상사람이다, 천사다 해서 사람 어깨에다 새 날개를 붙인 듯이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그런 조각도 있습 니다.

저는 그것을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본래 중생의 차별세계는 삼매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인간인 우리는 인간세계를 얻었고 그 정도의 삼매의 힘인 것입니다. 천국 천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삼매의 힘입니다. 무슨 날개가 필경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환상 입니다.

욕계천 가운데서도 우리 인간계에서 가장 가까운 천은 사왕천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에 도리천, 그 위에 도솔천, 그 위에 양화천, 그 위에 화락천, 그 위에 타화자재천, 그런데 이것은 욕계천이고 끝까지 복락이 수승하고 수명이 길고 그야말로 천국에 올려지면 기껏해야 오 욕락을 만족시키지만 걸림없는 자유세계를 만드는 것이 그 다음입니다.

그런데 이 색계천이라는 세계는 삼매의 힘으로 가는 것입니다. 염불을 하든지 관법을 하 든지 어떤 수행을 하든지 불법 아니라도 좋으니 부동한 마음, 움직이지 않는 깊은 삼매에 도달해야 그것이 토대가 되어서 색계천에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색계천은 대개 네 가지로 구분되어 총 십팔계가 있다고 합니다. 태란습화 사생(四生), 그 다음 유색, 무색, 유상, 무상, 비유상비무상, 유색, 형상 있는 것은 욕계중생의 하나이며, 무색, 이것은 바로 색계천입니다. 이 색계천에는 형상이 없습니다.

그 다음 무색계는 하늘이 네 개라 유상천, 식무정천, 그 다음에 무소유천, 그 다음에 비비 상천, 이렇게 해서 무색계천에 천상이 네 개가 있습니다. 네 개 가운데 끄트머리 유상, 무상, 비유상비무상, 이 세 가지 종류 중생들은 바로 최상의 삼매인 무색계천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범부중생이 사는 세계는 욕계천이고, 이 욕계천은 욕심가지고 좀 담담하게 살든 지 맑고 깨끗하게 살든지 탁 트이게 살든지, 이렇게 천상이고 인간이고 사는 세계입니다. 그 리고 색계천은 좀더 무슨 도를 닦든지 삼매의 도를 닦아서 이루어지는 고급 천상이고 무색 계천은 그 이상의 최상의 천상입니다.

중생의 세계는 이렇게 기본적으로 세 군데인데 거기 사는 중생들의 사는 형태를 말하면 이렇게 아홉 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천당 욕계천은 하늘이라도 하급하늘이라고 친다면 색계 천이나 그 이상의 천상 같은 경우는 어떤가. 그것은 깨달은 부처님과 어떻게 되는 것인가. 부처님과 비슷한 것인가. 이런 의문을 가지신 분이 있을 줄 압니다만 이 모두가 중생인 것 은 마찬가지입니다.
진리인 본성을 완전히 회복하면 윤회가 없는, 완전한 진리 그대로의 대자재불멸의 자기 본성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미혹하고 있는 한은 그것으로 살되 미혹한 상태로 살기 때문에 욕계, 색계, 무색계라고 하는 삼계에서 헤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고급천상인 무색계천까지 태어났다 하더라도 필경은 윤회의 세계입니다. 그 천상세계가 수명이 길고 세계를 차지하고 자기 생각한대로 되고, 일체가 살펴주는 색계 가 된다 하더라도 그 세계는 미혹의 세계인 까닭에 미화장 세계이며 중생세계입니다.

그러니까 이 삼계 모두가 중생의 번뇌가 뿌리가 된 것이기 때문에 번뇌를 끊어서 참으로 맑고 맑은 자기 본성을 회복해서 열반을 중득해야 생사가 없는, 윤회가 없는 불멸의 자기 성품의 국토에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光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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