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바뀌면 天地가 바뀐다

어느 젊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학교 다닐때는 법회에도 다니면서 불법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외아들이라 결혼을 일찍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한 후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집안을 잘 꾸려 갈 중심이 된것이 아니라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술마시고 도박하는 등 방탕하게 놀아나서 좀체로 집안을 돌보지 않고 걱정을 많이 시켰다고 합니다. 월급을 타서 집에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대개 그렇게 해서 없애버리기 때문에 집안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었지요. 집에서는 소금밥을 먹으며 그렇게 어려운 세월을 십년 가까이 보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철공일을 하다가 어떻게 잘못 실수해서 쇠부스러기가 눈 에 들어가서 상한 한쪽 눈을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누워 있자니까 어머니가 오셔서 “너 병원에서 갑갑하지 않느냐. 가까운 절에 가서 부처님께 참배도하고 법회에서 법문도 듣고 그러려므나.”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병원에 누워있는 것이 지루했던지 아내와 함께 절에 갔던 모양입니다.

절에 갔더니 법회에서 법문을 하는데 전부 인과 얘기를 하는지라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그 원인이 있는것이다. 원인은 마음을 쓰는 데 따라서 결과로 나타난다. 결과를 바로 잡으려거든 마음을 바로 고쳐라.”하는 얘기가 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가슴을 꽉 찌르는 것은 윗어른께 항거하며 눈을 부라리고 맞대결하고, 누구와 다투기 좋아하고, 거칠은 생활을 하는 사람은 대개 한쪽 눈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를 법사가 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모든 일은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자기가 고생스러운 환경에 빠진 것이 자기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가뜩이나 애꾸눈이 된다는 말까지 들으니까 “이거 큰일 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어머니가 미리 법사님께 가셔서 자신에게 훈계가 되도록 이런 얘기를 법사님께 부탁드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어머니가 뭐라고 하셨길래 그 법사님은 내 얘기를 그렇게 합니까?”하자 어머니께서는 “나도 그런 말 한적도 없고 그리고 그 절에는 가지도 않았다.”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마음에 와 닿는것이 있었습니다. ‘아, 인과응보(因果應報)로구나. 내가 지금 눈이 멀게 된 것도 부모님께 항거하고 윗사람에게 대결하고 항상 반항적 기질에다가 거칠은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그렇구나.’ 그러면서 자기 마음을 탁 돌이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기고 집에 돌아와서 부인한테 생각해 보니까 내가 잘못한 것이 많으니 당신에게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이 덕이 있는 부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자기 남편이 술이나 마시고 도박이나 하고 돈을 벌어도 갖다 주지도않아 빚을 많이 졌는데도 남편에게 대결하지 않고 그냥 순종하고 살았던 모양입니다. 소금이면 소금, 간장이면 간장을 먹으면서도 조금도 불평을 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나서 눈도 나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는데 하루는 직장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언뜻 ‘오늘 어머니가 기도하러 가신다고 그러던데 기도는 내가 해야 할 것이 아닌가? 기도할 사람은 내가 아닌가?하는 마음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어머니 기도 가신다고 하셨지요? 어머니는 가시지 마시고 저를 보내주세요.”했습니다.

사람이 아주 바뀌어 버렸습니다. 저도 이 얘기를 들어면서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그 어머니는 끊임없이 아들이 마음잡아서 충실한 가장이 되도록 아들을 위해서 항상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기도는 그 아들이 ‘무얼 잘못한다. 항상 바람피운다. 돈을낭비한다. 살림에 무관심하다.’는 등등 잘못하는 것만 생각하고 ‘이것 잘못하는 것 고쳐야지. 저것 잘못하는것 고쳐야지.’하며 그렇게 아들 잘못하는 것만 지적해 가지고 “이것 고쳐지이다. 저것 고쳐지이다.”하고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와서는 그 어머니가 “이것 잘못된 것이니 고쳐지이다.”하는 생각을 쉬어 버렸습니다.그리고는 “부처님 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부처님께 모두를 맡깁니다. 부처님께서 거두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거두어 주셔서 부처님 곁에서 배우도록 부처님 마음에 가까이 돌아오도록 해주옵소서.”

그렇게 아들의 잘못을 하나하나 찍어서 기도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부처님께 맡겨버리고 부처님의 법문 가운데서 바르게 성장되기를 기도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바뀐 후에 아들이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 집안은 등불이 켜진 것처럼 어두운 집안이 밝혀졌다는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생각나는 얘기가 있어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립니다. 어린애가 있었는데 이 아이가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 타고나면서부터 귀머거리 벙어리인 줄 알고 아홉 살이 되도록 키웠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이 절에 갈 일이 있어서 절에 갔다가 다른 사람이 스님하고 이런저런 얘기 하는 것을 듣다가 자기도 그 얘기에 끼어들은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 이런 아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기도하면 좋습니까.”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그 스님이 참 명답을 했습니다. 그 아기를 임신하고 있을 때 마음 가운데 불안한 것이 없었던가. 미운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독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나 않았던가. 혹 그런 독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이들이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당장 머리에 탁 떠오르는 것이 그 아이를 가졌을 때 “시어머니 말이라고 하면 내가 듣나봐라. 쳐다보나 봐라.”하고완고하게 항거의 벽을 쳐버렸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뭐라고 그러시든 말든 본체만체 말 안 듣기로 마음을먹고 그러한 슬픔 속에서 아기를 낳고 보니까 그렇게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뉘우쳐서 “제가 참 잘못한 것이 있습니다.”하고 그 얘기를 하니까 “시어머니께 참회를 하고 사과를 하세요.”하셨습니다.

“참회도 못하고 사과도 못합니다. 돌아가신 지가 몇년입니다.”하자 스님께서는 “돌아가셔도 시어머니가 아주 없는것이 아니고 먼 데 갔다 하더라도 먼 거리는 우리 생각에서 먼 곳이지 본래 한마음입니다. 한마음 통해서 함께 있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참회하고 한마음으로 사과하고,그러면 다시 화목하게 되는 것이니까 참회하십시오.”하셨습니다.

그 사람은 그때부터 그 스님께 배운 대로 염불하고 독경하는 법을 배우고 기도하는 법을 배워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시부모님을 생각하고, 시부모님에게 뉘우치는 생각을 가지고, 자기가 마음을 돌이키는 것, 그리고 사과하는 생각을 일으키고 시부모님을 위해서 독경 염불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잘못도 용서하시고 풀어주시고 부처님의 공덕을 입어서 밝은 곳에 나시고 천상에 나시라고 기원을 드렸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한 지 한 달 남짓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그 아이가 차차 귀가 열리고, 귀가 열려서 말을 흉내내기 시작하고, 마침내는 입이 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근본입니다. 이 근본인 마음은 우리들이 각자 남에게 빼앗긴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마음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바르게 쓰고 바르게 활용하면 그대로 일체에 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웃사람과도 통하고, 돌아가신 시부모님과도 통하고, 멀리 간 벗과도 통합니다. 원래 전체가 마음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과의 법칙은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어려 하더라도 결코 그런 간교한 일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착한 원인에는 반드시 착한 결과가 있고 악한 원인에는 반드시 악한 결과가 따르는 것입니다. 콩이든 팥이든 심은 대로 거두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우리 마음에 있는 것이 구체적 형상을 나툰 것이고, 우리의 생각은 자신의 독특한 정신위에 주변에서 보는 여러가지 생각을 받아들여 자기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나 가족에게서 많은 생각을 받아들여 자기의 마음을 만들어 가고 그러다가 성장하면서 점점 독립적인 개성이 나타나지만 역시 가족이나 주위에서 영향받는 마음이 적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환경에서 받아들인 생각이 점점 잠재의식에 고정화되어 지우기 어려운 경향을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정화된 경향이 좋은 생각, 밝은 생각이라면 그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되지만, 악하거나 어두운 생각일 때는 평생을 두고 그 인생에 악한 영향으로 작용하고 운명을 어두운 방향으로 몰고 가게 되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 진리의 태양, 결코 어두워지지 않는, 밤이고 낮이고 없이 항상 빛나는 이 반야바라밀 진리의 태양이 내 생명에서 빛나고 있어서 어두울래야 어두울 수 없다.’그런 생각을 가지실 것입니다.

내 생명이 반야바라밀인 까닭에, 반야바라밀이 원래로 반야바라밀인 까닭에, 무량공덕이 충만한 까닭에 우리는 항상 밝은 마음, 모든 일의 성사, 앞일이 더욱 더 밝게 이루어진다는 생각 밖에 딴 생각이 없는 것은 내 생명이 반야바라밀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항상 밝은 마음으로써 스스로를 가꾸고, 함께 있는 가족들 사람들이 함께 이 밝은 마음으로써 밝은 생명을 열어가는 것이 바로 자기와 환경과 가족의 운명을 밝게 열어가는 것입니다.

光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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