拔萃之姿여 鐘精而生이라
自少挺特에 學不加窮이로다
志超雲外에 早脫塵緣이라
三業精勤하야 偏修禪觀이로다
圓明寂照에 體本靈通이요
應物現形에 空而不空이로다
神頭鬼面도 未測其幽이니
石火電光인들 豈能爲喩아
放去綿綿이요 收來密密이라
棒喝交馳에 臨機縱奪이로다
毛錐記德이 雖如兒戱나
不有辭章이면 曷傳來世아
泰山이 崩矣라 七衆이 安仰이며
棟梁이 摧矣라 四部安倣가
塔鎖俗離에 卽事卽理니
百世後人이 惟是所依로다
빼어난 그 모습
정기가 모여 태어나셨고
어려서부터 빼어나
배움에 더 공부할 것이 없었노라.
뜻은 구름 밖에 드높아
일찍이 세속의 인연을 벗어나셨고
삼업(三業)을 정밀하게 닦으시며
선관(禪觀)을 외곬차게 닦으셨노라.
원만한 밝음과 고요한 비춤에
본체에는 본시 신령하고 통하며
사물을 응하고 형체를 나타냄에
공(空)이로되 공이 아니로다.
귀신의 머리와 귀신의 얼굴로도
그 그윽함을 헤아리지 못하거니
전광석화인들
어찌 이를 비유할 수 있겠는가?
놓으면 끊임없고
거둬들이면 촘촘하여라.
몽둥이와 억 소리가 서로 달림에
기틀에 따라서 놓아주고 뺏노라.
붓끝으로 덕을 기록함은
어린아이의 희롱과 같으나
문장에 말과 글이 있지 않으면
어찌 후세에 전할 수 있겠는가?
태산이 무너졌으니
칠중(七衆)이 누구를 우러러 볼 것이며
대들보가 겪였으니
사부대중이 어디에 의지하랴!
부도탑이 속리산에 있으니
사법계(事法界)가 곧 이법계(二法界)라
백세의 후인들이
오직 이를 의지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