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전 대중이 잘 산다는 것은 정치적 해결이 아니면 안 되고, 종교적인 면에서 잘 산다고 하는 것은 소극적인 면이지요. 그건 몇 사람에게 국한되는 말이지 전 국민에게 통하는 말이 아니지요.
가령 불교인 한 사람이 앉아서 이렇게 하자고 해도 여러 종교가 있으니 말을 들을 리가 없고, 또 한 종파라 하더라도 모두가 다 들어주지는 못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 어떻게 보편적으로 두루 통할 수 있겠어요. 따라서 사회인 모두가 잘 산다는 문제는 아무래도 정치가의 문제이지 일부 종교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인의 문제로 보면 어느 시대, 어느 국토든 국한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 성인이 말했죠. “산에 들어가서 자취를 아주 끊어 버리기는 쉽지만, 사회에 머물러 있으면서 행하는 자취가 없기는 어렵다. 인간으로 부려지는 것은 거짓되기 쉽지만, 천지로 부려지는 것은 거짓됨이 없다 ……”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종교인의 삶입니다.
呑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