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곰곰이 생각하고 찬찬히 따져보소 착하거나 악하거나 지은 운명 그대로다.

대자연과 인과사회 흘러가는 인과법칙 그 테두리 그 안에서 될만치 되고 만다. 원인은 마음대로 결과는 구속이다. 착하고도 잘못 살고 악한 사람 잘만 사니 세상이치 진리 없다 함부로 원망마오. 전생에 복 못 지어 명이 짧고 복이 없다. 이 세상을 원망 말고 이 내 마음 바로잡자. 강태공은 성인이되 운수 나쁜 팔십년은 앉은 자리 풀도 안나, 세상 멀리 동정호로 곧은 낚시 드리워서 액운을 넘어서고 행운의 팔십년은 주문왕의 스승되다.

석가여래 세존님은 성인 중의 성인으로 그 재질과 그 인격은 천상천하 독보로다. 사십구년 팔만장경 인류의 태양이요, 생명근원 이 내 고장 돌아가는 그대로다. 전의 생에 지은 선악 금생 운명 좌우한다. 천만억겁 전생부터 옳은 스승 못 만나서 이리 짓고 저리 닦아 죄와 복이 원인되어 결과 이미 정해졌다. 원인 있고 인연 닥쳐 결과 어찌 없을소냐. 원인에서 결과 맺고 결과 다기 원인되어 나고 죽고 나서 생사고해 돌아치니 억만겁에 끝이 없다. 부귀빈천 그대로가 영웅법부 할것없이 도대체가 생사윤회 인과법칙 구속한다. 나고 죽고 죽고 나서 생사 서로 꼬리물어 한정없는 생사바다 몽중고생 지루하다 잘되어도 꿈속이요 못되어도 꿈속이다.

천생인간 도사이신 대자대비 불타께서 고해중생 건지고자 삼천년 전 그 옛날에 인도나라 정반왕궁 태자로서 태어났다. 십구세에 입산수도 삼십세에 견성성불 오탁악세 고해중생 암흑천지 횃불들어 사십구년 전도하니 사부제자 생겼도다. 팔만사천 대장경은 아난존자 전하시고 정법안장 불조혜명 가섭존자 대를 잇고 팔십평생 갸륵한 일 여덟토막 나눠보자.

첫째는 천상에서 마야부인 태중으로 둘째는 사월팔일 룸비니원 탄생하고 셋째는 사대문 밖 인생허망 깨치시고 넷째는 이월팔일 성을 넘어 출가했다. 다섯째는 설산수도 한번 앉아 육년 동안 여섯째는 정법으로 마왕 파순 항복받고 일곱째는 이월보름 구시라국 열반하다. 이와 같은 거룩하신 여덟가지 모법보여 시방세계 중생제도 팔천번째 왕래로다. 팔만사천 대장경은 둥글고 또한 밝아 인류문화 끼침이니 보배 중의 보배로다.

석가여래 전전생에 가리왕의 혐의 입어 눈빼이고 코귀베고 사지마저 오려내니 불법보호 대원으로 거룩하신 옥황상제 보다못해 크게 성내 돌개바람 뇌성벽력 돌우박을 퍼부으니 가리왕은 참회하고 천상선약 전단향토 바른 즉시 잣우어서 원상여전 회복되다. 인육선인 대보살은 가리왕과 상제에게 한결같이 무심하다. 석가여래 과거전쟁 백천만생 수도할 제 반구절의 법 듣고자 이 몸 죽어 바치면서 영홍천도 법을 빌며 내생 일을 부탁하니 법을 배워 도 닦는 이 아니 어찌 본안보리.

또 한가지 예를 들자.

옛날옛적 국옹 때에 독수리에 쫓겨드난 비둘기를 살리려고 만승천자 귀중한 몸 다 뜯어서 새밥 주다. 몸과 마음 조복받고 무상대도 성취하여 생사를 초월하여 온 세상을 구제코자 이처럼 애를 쓰니 시비가왕 갸륵하다. 팔만사천 대장경이 한자한자 낱낱이가 무수생명 바쳤으니 그대로가 뼈살되다. 다겁다생 드나들며 세세생생 애써 모아 팔만장경 전해주사 그 은혜가 망극하다. 뼈를 갈고 살을 밴들 그 은혜를 갚을손가 마음깨쳐 중생구제 이것이 불은보답.

발심보살 법장비구 사십팔원 세우시고 백천만겁 드나들며 남녀노소 차별없이 평등자비 보는 대로 먼저 인사하심이여 구국국민 대자비로 무량대복 지으시고 역불참선 다라니로 용맹정신 지혜 닦아 성불하신 아미타불 극락정토 장엄하니 시방제불 모든 부처 일삼아 선전이다. 이와 같은 소식 듣고 시방세계 중생들이 가기 쉽고 깨기 쉬워 너도 나도 다투어서 낱낱이 가는 사람 백천만억 되건마는 넓도 좁도 아닌 극락 많도 적도 아닌 적 아닌 대중 마음 닦아 최상공양 향상일로 구품연대 시방삼보 받들면서 무량중생 구제로다. 탐욕악심 중생업력 오탁사바 이룩하고 사십팔원 보살공덕 극락세계 장엄토다.

문수보살 대지혜와 보현보살 두타만행 관음보살 서른두 몸 신통조화 중생구제 지장보살 서원력은 지옥중생 다하도록 달마조사 구년 동안 말없이 앉으시고 헤가대사 눈속에서 팔을 끊어 법구하고 육조대사 조계종풍 달마대사 예언대로 한꽃송이 다섯잎이 결과가 찬란하다.

이차돈은 옮음 지켜 목을 바쳐 흰 젖 솟고 자장율사 계율 가짐 죽음으로 맹세하고 원효대사 두타만행 거리에서 왕궁에서 대자대비 베풀어서 억조창생 건지시고 불법저통 주인공인 보조국사 태고왕사 지공나옹 무학대사 대대로 법을 잇고 서산사명 대도성취 장하신 자비방편 임진왜적 항복받아 전멸겨레 구원하다. 우리들은 뒤를 이어 서른일곱 수도방법 육도만행 두루닦고 삼승일승 초월하며 불법마저 벗어나서 차례단법 전후이어 불보살님 받들면서 중생교화 이룩하자. 유리왕의 원수 풀어 노소남녀 학살할 제 서가종족 정법 믿고 인과보복 달게 받아 추호도 대항없이 죽음으로 빚갚으니 신앙이야 아마도 이로 모범 삼으리.

시간공간 만물들이 내 마음의 그림자다. 잘된다고 기뻐 마소 내 마음의 그림자다. 못한다고 슬퍼마소 내 마음의 그림자다 세상을 원망 마소 내 마음의 그림자다 불평하지 마옵소서 내 마음의 그림자다 천상이나 지옥들이 내 마음의 그림자다. 그림자 굽었다고 미워 말고 바로 서소. 이 내 마음 바로 서면 온 세상이 바로 선다.

온 세상 사람들아 마음밖에 천지 없다. 내 마음이 참 좋으면 온 세상이 다 좋 다오.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이 내 마음 바로 갖자. 무서운 저 지옥도 내 발로 걸어가고 한없이 좋은 천당 내 복으로 올라간다. 고해바다 육도중생 제길질러 꿈이로다. 한 생각만 돌이켜서 이 내 본심 바로 깨쳐 꿈속 품의 꿈밖으로 생사꿈을 깨고 보면 온 우주에 주인공이 내 아니고 누구던가 천상천하 나만 높다 우리마음 가르쳤네.

유정이나 무정이나 생긴 것은 없어진다. 없던 것이 생겼으니 없는 데로 돌아간다. 근원으로 돌아가고 근원에서 싹이 튼다. 있다 없다 하는 것이 꼬리물고 일어난다. 기멸하는 그 인연이 상대원리 어길소냐. 같은 인간 얼굴 달라 제가끔 타고난 업보 동업중생 다 각각이 업보마다 다 달라서 죽을 시간 죽을 장소 죽을 방법 다 다르게 전생전생 그 전생에 이미 벌써 정해졌다. 아는 것도 쓸데없고 몰랐다고 잘못 없다. 이미 정한 인과대로 사는 대로 살아간다.

저 무거운 삼악도를 알고서야 누가 가리. 다겁다생 살아오며 오탁악세 돌아 치며 몸과 입과 마음으로 열가지 죄다 저질러 끝없는 생사고해 벗어날 길 아득 하다.

淸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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