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2/64

능엄경 2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아난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중생들이 시작이 없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됨은 항상, 머무르는 참 마음의 맑고, 밝은본체는 알지 못하고, 허망한 생각만 한 탓이니, 이 허망한 생각이참되지 못하므로, 나고 죽는 세계에 윤회하나니라.”네가 지금 더할 수 없는 보리(菩提)의 참되고, 밝은 성품을 수행하려면 마땅히 정직한 마음으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라. 시방의 여래가 동일한 법으로 생사(生死)에서 벗어난 것이니, 이는 모두 정직한 마음 때문이었느니라.
마음과 말이 곧았으므로, 이와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지위든, 왜곡된 형상이 영원히 없었나니라.”

“아난아! 내가 지금 너에게 묻겠는데, 마땅히 네가 발심한 것이 여래의 서른 두 가지 상호로 말미암은 것 이라고 하니, 그것을 무엇으로 보았으며, 누가 좋아하였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이렇게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은 제 마음과 눈으로 하였습니다.
눈으로 여래의 거룩한 모습을 보옵고, 마음에 좋아함이 생겨, 제가 발심하여, 나고 죽는 세계를 버리고자 원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말한 것과 같이, 참으로 사랑하고 좋아한 것은 마음과 눈으로 인한 것이니, 만약, 마음과 눈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면 번뇌를 항복받을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마치 국왕이 적으로부터 침략을 받고서 군대를 동원하여 토벌(討伐)할 때, 그 군대가 마땅히 적병이 있는 곳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과 같나니라.
너로 하여금 생사의 세계를 윤전케 하는 것은 마음과 눈의허물이니라.
내가 지금 너에게 묻겠는데, 마음과 눈이 어느 곳에 있는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모든 세간에 열 가지 다른 중생들이 다같이 식별하는 마음을 지녔사온데, 그것은 몸 속에 있습니다. 비록 여래의 푸른 연꽃 같은 눈을 보아도 부처님의 얼굴에 있으며, 제가 지금 부근(浮根)과 네 가지 대상 물질을 관찰해 보아도 부처님의 얼굴에 있으므로, 이와 같이 인식하는 마음은 실로 속에 있다고 여깁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기를,
“네가 지금 여래의 강당에 앉아서 기타림(祇陀林)을 보고 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느냐? “세존이시여! 이 여러 층으로 된 전각 중에 청정한 큰 강당은 급고독원(給孤獨園)에 있고, 기타림은 강당 밖에 있습니다.”
“아난아! 네가 지금 강당 안에서 먼저 무엇이 보이느냐?”
“세존이시여! 제가 강당 안에 있으면서 먼저 여래를 보옵고, 다음에 대중을 보오며, 이와 같이 밖을 바라보아야 비로소, 숲과 동산이 보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네가 말한 것과 같이 몸은 강당 안에 있으나, 문과 창이 활짝 열렸기 때문에, 멀리 수풀과 동산을 본다고 하니, 그렇다면, 어떤 중생이 이 강당 안에 있으면서, 여래는 보지 못하고, 강당 바깥만 보는 자가 있겠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세존이시여! 강당안에 있으면서 여래는 보지 못하고, 숲과 동산만을 본다고 함은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난아! 너도 이와 같나니라. 너의 신령스런 마음이 일체를 분명하게 아나니, 만약 너의 그 분명하게 아는 마음이 사실 몸안에 있다면,그때에 먼저 마땅히 몸 속의 것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중생이 먼저 몸 속을 보고난 다음에 밖의 물건을 본다더냐?
비록, 손톱이 자라고, 털이 자라며, 힘줄이 움직이고, 맥박이 뛰는 것을 볼 수 없으나, 오장육부(五臟六腑)쯤은 진실로 밝게 알아야 될텐데, 어찌하여 알지 못하느냐? 반드시, 몸 속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밖을 안다고 하겠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 말대로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몸 안에 있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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