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고음성왕다라니경(阿彌陀鼓音聲王陀羅尼經)
실역인명(失譯人名) 주호찬 번역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첨파대성(瞻波大城)의 가가령지(伽伽靈池)에서 대비구(大比丘) 대중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말하리라. 서방(西方)의 안락세계(安樂世界)에는 지금 부처님께서 계시니, 그 이름이 아미타(阿彌陀)이니라.
만약 사부대중이 능히 그 부처님의 명호를 바르게 받아 지닌다면 이 공덕으로 임종할 때 아미타부처님께서 곧바로 대중들과 함께 그 사람의 처소에 가셔서 그로 하여금 부처님과 대중을 뵐 수 있게 할 것이니, 뵙고 나면 곧 기쁜 마음이 생겨서 공덕이 배나 늘어나게 될 것이니라. 그리고 이 인연으로 그가 태어나는 곳마다 잉태되어 육신의 몸을 받는 것을 영원히 여의고 순수한 곳에서 신선하고 묘한 보련화(寶蓮花) 가운데에 저절로 화생(化生)하여 큰 신통력을 갖추고 광명이 대단히 빛나게 될 것이니라.
그때 시방에 계시는 항하사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함께 그 안락세계에 있는 불법의 불가사의함과 신통으로 나투는 갖가지 방편의 불가사의함을 찬탄하실 것이니, 이와 같은 일을 믿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의 불가사의함과 그가 얻는 업보가 또한 불가사의함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라.
아미타부처님께서는 성문(聲聞)과 함께 계시니, 여래(如來)ㆍ응(應)ㆍ정변지(正遍知)의 그 나라 이름은 청태(淸泰)라 하고, 성왕(聖王)께서 계시는 그 성(城)은 세로와 너비가 십천(十千) 유순(由旬)이고, 그 안에는 찰리(刹利) 종족이 가득 차 있느니라.
아미타부처님 여래ㆍ응ㆍ정변지의 부친의 이름은 월상(月上) 전륜성왕이시고, 그 모친의 이름은 수승묘안(殊勝妙顔)이시며, 아들의 이름은 월명(月明)이고, 받들어 모시는 제자의 이름은 무구칭(無垢稱)이며, 지혜로운 제자의 이름은 현광(賢光)이며, 신족통을 갖추어 정근하는 제자의 이름은 대화(大化)이니라.
그 때의 마왕(魔王)은 이름이 무승(無勝)이고, 제바달다(提婆達多)가 있었으니 이름은 적정(寂靜)이니라.
아미타부처님께서는 대비구 6만 명과 함께 계시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그 부처님의 명호를 받아 지니고 그 마음을 견고히 하여 기억하고 잊지 않고서 열흘 밤낮 동안 산란함을 제거하고 정근하여 염불삼매(念佛三昧)를 닦아 익힌다면 그 여래께서 언제나 안락세계에 머물러 계시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니라. 이 생각을 이어지게 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고서 이 고음성왕대다라니(鼓音聲王大陀羅尼)를 받아 지녀서 읽고 소리내어 외우되 열흘 밤낮으로 여섯 때에 생각을 오로지 하고 오체투지(五體投地)로써 그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바른 생각을 견고하게 하여 산란한 마음을 모두 없애고서 마음으로 하여금 생각 생각 끊어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10일 동안에 반드시 그 아미타부처님을 뵐 수 있으며, 아울러 시방세계의 여래와 그 여래께서 계시는 곳을 뵐 수 있느니라. 무거운 업장이 있는 둔근(鈍根)인 사람을 제외하고는 지금 젊을 때에 보지 못하는 것으로서 일체의 착한 것을 모두 회향하면 원하는 것에 따라 안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느니라. 그가 죽는 날에 아미타부처님께서 여러 대중과 함께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시어 그를 위로하고 착함을 칭찬하시니 그 사람은 바로 즐거운 마음이 생겨나고 이 인연으로 그가 원하는 바대로 왕생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이름하여 고음성왕대다라니(鼓音聲王大陀羅尼)라고 하느냐? 내가 이제 말할 것이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대로 가르침을 받을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곧 주(呪)를 말씀하셨다.
다적타 바리 아바리 사마바리 니디사 니아다녜 니무저 니무켸 아라
바라차다녜 숙카바뎨니디사 아미다유바리 아미다사가바니아레
아미다 바라사다녜 녜부디 아가사니부다 아가사니뎨사 아가사니
아뎨 아가사구사리 아가사다사니 아가사디타녜 류바니디사
료바다니셰 자타리달마바라사아녜 자타리아리사사뎨사바라사다
녜 자타리마가바나바라사다녜 바라비리야바라사다녜 달마신
타녜 구샤리 구샤라니디사 구샤라바라뎨타네 몯다구사리
비몯다바라바사 달마가라녜 니전뎨 니부디 비마리
비라아 라아 라사 라사기 라사가라바리 라사가라아디타녜
구사리 바라메구사리 비구사리 타메 슈타다지메
슈바라샤다지뎨 슈바라뎨치뎨 슈리 슈목켸 다먀 다다뎨
리바 자바리 아노사바리 불타가사니구녜불타가사구녜
사바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이 아미타고음성왕대다라니(阿彌陀鼓音聲王大陀羅尼)이니라.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ㆍ청신녀가 언제든지 지극한 정성으로 받아 지녀서 읽고 소리 내어 외운다면 다음과 같이 수행해야 할 것이니라. 이 법을 지녀 행하되 마땅히 한적한 곳에서 그 몸을 씻고 깨끗한 새 옷을 입으며 희고 깨끗한 음식을 먹고 술과 고기와 그리고 오신채(五辛菜)를 먹지 않고 언제든지 청정한 행을 닦으며 좋은 향과 꽃을 가지고서 아미타부처님과 부처님의 도량에 있는 대보살(大菩薩) 대중들을 공양할 것이니라. 언제든지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오로지하고 생각을 그곳에만 두어서 안락세계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여 구하되 그 바라는 바와 같아지기를 부지런히 기도하여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 부처님의 세계에 가서 태어나게 되느니라.
그때 아미타부처님께서는 모든 대중들과 함께 보련화 위에 앉아 계시며, 그 땅에는 우거진 숲과 열매와 과일이 신선하게 널려 있고 그 사이사이가 장엄되어 있느니라. 다시 어떤 수왕(樹王)이 있어서 향기로운 바람이 불고 아름다운 소리가 조화롭게 들리면서 순수하게 위없는 부사의법(不思議法)을 설하며, 다시 광명(光明)이라고 이름하는 묘한 향이 있어서 향을 조금만 바르더라도 보배향이 되느니라.
아미타부처님께서는 큰 보배꽃 위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 계시는데, 두 보살이 있으니, 한 보살은 이름이 관세음(觀世音)이고, 다른 한 보살은 이름이 대세지(大勢至)이니, 이 두 보살이 아미타부처님의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시고 서 있고, 다른 무수히 많은 보살들이 이 대중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느니라.
만약 이것을 깊이 믿고 여우와 같은 의심을 내지 않을 수 있다면 반드시 아미타부처님의 나라에 가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니, 그 나라의 땅은 진금(眞金)으로 되어 있고 7보(寶)로 된 연꽃이 저절로 땅에서 솟아 나오느니라.
만약 사부대중이 그 부처님의 명호를 받아 지녀서 읽고 소리 내어 외운다면 물ㆍ불ㆍ독약ㆍ칼날ㆍ몽둥이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또한 야차(夜叉) 등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 과거 중죄(重罪)를 지은 업장(業障)이 7생(生)에 이르는 경우를 제외하고 반드시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아미타고음성왕다라니를 말씀하실 때 한량없는 중생들이모두 발원을 하여 저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구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희가 바라는 바와 같이 반드시 그 세계에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니라.”
부처님의 말씀을 듣자 천룡팔부(天龍八部)가 모두 뛸 듯이 기뻐하며 예배를 드리고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