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63/64

능엄경… 63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열 가지 마구니가 말법 세상에 나의 법망 속에 있으면서
출가하여 도를 닦으며 혹은 사람의 몸에 붙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 형체를 나타내기도 하여
바르고 두루한 지혜와 깨달음을 이미 이루었다고 말하면서 음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려서
먼저 악한 마구니가 붙은 스승과 악한 마귀가 붙은 제자가 음욕과 음욕을 서로 전하며 이와 같은 사특한 정기가
그 마음과 장부를 매혹시키되 가까우면 아홉생동안이고 오래면 백대를 훨씬 넘겨서 참되게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마구니의 권속이 되게 하여 바르고 두루한 지혜를 잃게 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다.
너는 지금 먼저 적멸을 취하지 말 것이니 비록 배울 것이 없게 되었다 하더라도 서원을 세워서
저 말법 세상에 들어가서 큰 자비심을 내어 바른 마음으로 깊이 믿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마귀가 붙지 못하게 해서
바르고 두루한 지혜를 얻게 하라. 내가 이제 너를 제도하여 이미 생사을 벗어나게 하였으니
네가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한다 할지니라.
아난아! 이와 같은 열 가지 선나의 경지가 나타나는 것은 모두가 상음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어울리기 때문에
그런 일이 나타나는 것이거늘 중생들은 미련하고 혼미해서 스스로 생각하여 헤아리지 못하고
이런 인연을 만나서 혼미하여 스스로깨닫지 못하고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말하여 크게 거짓말을 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니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의 말씀을 가지고 내가 멸도한 뒤 말법 세상에 전해주어서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이치를 깨닫게 하고 천마로 하여금 그 틈을 얻지 못하게 하여 잘 보호하고
지켜주어서 위 없는 도를 이루게 하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삼마지를 닦아서 상음이 다 없어지면 그 사람은 평상시에 꿈과 생각이 사라지고
깨어있거나 잠자거나 항상 한결같아서 밝은 깨달음이 비고 고요함이 마치 맑게 개인 허공과 같아서
다시는 앞에 나타나는 거칠고 무거운 티끌인 그림자 같은 일들이 없으며 세간의 큰 땅덩어리나 산과 강을 보되
마치 거울에 물건이 비치듯하여 와도 붙은 데가 없고 가도 종적이 없어서 걸림없이 받아들여 비침에 따라서
번뇌의 습기는 분명하게 없어지고 오직 유일한 참된 정기 뿐이다. 나고 없어지는 근원이 이로부터 드러나서
지방의 열 두 가지 중생을 보되 그 종류를 다할 수 있으리니 비록 그들 각각의 생명에 대한
내역까지는 통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생겨나는 근본이 마치 아지랭이[遊絲]가 아른거리고 반짝이는 것과 같아서
허무한 감각기관이나 그 대상인 물질의 궁극적인 이치를 깨닫게 될 것이니 이것을 행음의 구역이라고 하나니라.
만일 이렇게 아른거리고 반짝이는 원래의 성품이 본래 맑은 데로 들어가서 본래의 습기가 한번 맑아지면
마치 파도가 가라앉아서 맑은 물로 변화되는 것과 같으니 이를 이름하여 ‘행음이 다 없어졌다’고 한다.
이 사람은 중생탁을 초춸할 수 있으리니 그 원인을 관찰해보면 숨어있는 허망한 생각이 그 근본이 되나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올바른 지혜를 증득한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옳은 마음이 굳게 엉켜서
열 가지 천마가 그 틈을 얻을 수 없게 되면 바야흐로 정밀하게 연구해서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다 알아내어
그 본래 종류 가운데 생겨나는 근본이 드러나는 것은 저 그윽히 맑고 원만하게 동요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그 원만한 근원 가운데 계산하여 헤아림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두 가지 원인이 없는 논리에 떨어지나니라.
첫째는 이 사람이 본래 원인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이미 생각하는 기미를
완전하게 깨뜨림을 얻고 안근의 八百 공덕을 의지해서 八만 겁 안에 있는 중생들의 업보의 흐름이 굽이쳐 돌아
여기서 죽으면 저기에 태어남을 보고 다만 중생이 그곳에서 윤회하는 것만 보이고 팔만 겁 밖은
캄캄하여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하나니 ‘이러한 세간의 시방 중생이 팔만 겁 밖에는
원인이 없이 저절로 생겼다’고 여긴다.
그렇게 생각하므로 올바르고 두루한 지혜를 잃고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현혹시키나니라.

둘째는 이 사람이 끝도 원인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생겨남에 대해서 이미 그 근본을 보고서
사람이 사람을 낳고 새가 새를 낳으며 까마귀가 본래부터 검고 따오기는 본래 희며 사람과 하늘이 본래 서서 다니고
축생은 본래 기어다니며 흰 것은 씻어서 희어진 것이 아니고 검은 것은 물들여서 검게 된 것이 아니다.
팔만 겁 동안에 다시 변함이 없음을 알기 때문에 이제 이 형체가 다 없어지더라도 역시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내가 본래 보리를 알지 못하였거니 어찌 다시 보리를 이루는 일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오늘날 모든 물질의 형상이 모두 끝도 그 원인이 없음을 알 수 있다고 여긴다.
이로 말미암아 헤아리므로 올바르게 두루 아는 것을 잃어버리고 외도에 떨어져 보리의 성품을 의혹하리니
이것을 이름하여 제일 외도가 성립한 원인이 없다는 논리이니라.
아난아! 이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올바른 마음이 굳게 엉켜서 마구니가 틈을 탈 수 없게 되면
태어남이 있는 무리들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흔들리는 근원을 관찰하고
원만하고 항상한 가운데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네 가지 두루하고 항상하다는 논리에 빠지나니라.
첫째는 이 사람이 마음과 그 대상의 성품이 두 곳에 원인이 없음을 궁구해서 이를 닦고 익혀서 이만겁 동안에
시방 중생들의 나고 죽음이 있는 것은 모두 순환하는 것이어서
일찌기 흩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항상한 것이라고 여기나니라.

둘째는 그 사람이 사대의 근원을 궁구하여 네 가지 성품이 항상 머문다고 여겨서
이를 닦아 익혀 능히사만겁 가운데 시방 중생들의 나고 죽는 것이 모두 그 본체는 항상한 것으로서
일찌기 흩어져 잃어버림이 없는 것이라하여 항상한 것이라고 생각하나니라.
세째는 그 사람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말나식과 집수식과 심의식 가운데 근원이 말미암은 곳을 궁구하여
그 성품이 항상하다고 여기므로 이를 닦아 익혀서 능히 팔만 겁 가운데 일체 중생이 순환하므로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며 본래 항상 머무는 줄로 알아서 잃어버리지 않는 성품을 궁구하여 항상하다고 생각하나니라.
넷째는 그 사람이 이미 생각의 근원이 다 없어져서 나는 이치로 다시 흐르거나 그치는 작용이 없다고 생각하여
나고 없어지는 마음이 지금 이미 다 없어졌으니 그런 이치 가운데 저절로 나고 죽지 않음을 이루었다고 여겨서
그 마음이 헤아리는 것을 따라 항상하다고 생각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항상하다고 생각하여 올바르고 두루한 지혜를 잃어버리고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게 하리니 이는 그 이름이 제二 외도가 주장하는 원만하고 항상한 논리라고 하나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바른 마음을 굳게 엉기게 하여 마구니가 틈을 얻을 수 없게 되면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자기나 남 가운데 계산하여
헤아림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네 가지 뒤바뀐 소견으로 떨어져 들어가되 한 부분은 항상함이 없는 것이고
한 부분은 항상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첫째는 이 사람이 오묘하고 밝은 마음이 시방 세계에 두루함을 보고 맑고 고요한 것을 가지고
마지막 경지의 신비한 자기라고 생각하여 그로부터 헤아리기를 내가 시방에 두루하여
밝음이 엉겨서 흔들리지 않거든 일체 중생이 나의 마음 속에서 저절로 나고 죽고하나니
곧 내 심성(心性)은 항상한 것이요 저 나고 죽는 성품은 항상함이 없는 성품이라고 하나니라.
둘째는 이 사람이 그 마음을 살피지 못하고 시방 세계에 항하사 같이 많은 국토를 두루 살펴보아서
오랜 세월 동안에 무너지는 곳을 보고는 궁극적으로는 항상함이 없는 성품이라 하고
오랜 세월 동안에 무너지지 않는 곳을 보고는 궁극적으로는 항상하다고 하나니라.
셋째는 이 사람이 각별히 관찰하되 나의 마음이 정미롭고 세밀하기가 마치 작은 먼지같아서
시방에 유전해도 성품은 변함이 없어 이 몸으로 하여금 나고 죽게 한다고 생각하나니
저 무너지지 않는 성품은 나의 항상한 성품이요 나로부터 흘러나온 나고 죽는 모든 것은 항상함이 없는 성품이라고 하나니라.
넷째는 이 사람이 상음이 다 없어진 것을 알고나서 행음이 유전함을 보고는 행음이 항상 유전
하는 것을 항상한 성품이라고 생각하고 색음과 수음과 상음 등이 지금 다 없어진 것을 항상함이 없는 것이라고 이름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헤아려서 일부분은 항상함이 없고 일부분은 항상하다고 여기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현혹하리니 이것이 제三 외도가 성립한 한 부분이 항상하다는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켜 마구니가 틈을 탈 수 없게 되면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나누어진 위치 속에서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네 가지 유변론에 빠지나니라.
첫째는 이사람이 마음으로 생겨나는 근원의흐르는 작용이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과거와 미래를 헤아려서 한계가 있다고 이름하고 서로 계속하는 마음을 헤아려서 한계가 없다고 하나니라.
둘째는 이 사람이 팔만 겁까지는 관찰할 수 있으므로 중생을 보고 팔만 겁 이전은
고요하여 듣고 볼 수가 없으므로 듣고 볼 수가 없는 것은 ‘한계가 없다고’하고 중생이 있는 곳은 ‘한계가 있다고’하나니라.
셋째는 이 사람이 나는 두루 앎으로 한계가 없는 성품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다른 모든 사람은 내가 아는 가운데 나타나되 나는 그가 아는 성품을 알 수 없으므로
그는 한계 없는 마음을 얻지 못하고 다만 한계가 있는 성품만 지냈다고 여기나니라.
네째는 그 사람이 행음은 빈 것이라는 것을 궁구하여 그가 보는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의 몸 가운데 모두 다 반은 나는 것이고 반은 죽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세계의 모든 것들도 반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반은 한계가 없는 것이라고 여기나니라.
이렇게 한계가 있는 것과 한계가 없는 것을 헤아려 생각함으로 인하여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현혹하리니 이것은 제四 외도가 세운 한계가 있다는 논리라 하나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켜 마구니가 틈을 얻을 수 없게 되거든
생겨나는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느끼고 보는 가운데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네 가지 뒤바뀐 생각으로 죽지 않는다고 하여
혼란을 일으키는 허황된 논리에 빠지나니라.
첫째는 이 사람이 변화하는 근원을 관찰하고서 변천하여 흐르는 곳을 보고는 변한다하고
서로 연속되는 것을 보고는 항상하다 하며 보이는 곳을 보고는 나는 것이라 하고
보아야 할 곳이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이라 하며, 서로 연속되는 원인의 성품이 끊기지 않는 곳을
늘어나는 것이라 하고 올바르게 서로 연속하는 가운데 중간이 떨어진 곳을 줄어드는 것이라 하며,
각각 생기는 곳을 있는 것이라 하고 서로서로 없어지는 곳을 없는 것이라고 하여
이치로는 한꺼번에 보면서도 마음으로는 따로 보아서 법을 구하는 사람이 와서 그 이치를 물으면
대답하기를 ‘내가 지금 나기도 하고 죽기도 하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늘어나기도 하고 덜어지기도 한다’고 하면서 언제나 그 말을 어지럽게 해서
저 앞 사람으로 하여금 글귀를 잃어버리게 하나니라.
둘째 이 사람은 그 마음이 서로서로 없는 곳을 자세히 관찰하고서 없는 것으로 인하여
증득하였다고 생각하여 어떤 사람이 와서 물으면 오직 한 글자면 대답하되 다만 ‘무(無)’라고만 말하고
‘무’밖에 다른 것은 말할 것이 없다고 하나니라.
셋째는 이 사람이 그 마음의 각각 있는 곳을 자세히 관찰하고서 있는 것으로 인하여
증득하였다고 생각하여 어떤 사람이 와서 물으면 오직 한 글자로만 대답하되 다만 ‘
시(是)’라고만 말하고 ‘시’밖에 다른 것은 말할 것이 없다고 하나니라.
넷째는 이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한꺼번에 보고서 그 대상이 두 갈래이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어지러워 져서 어떤 사람이 와서 물으면 대답하기를
‘있는 것이 곧 없는 것이지만 또한 없는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모두가 혼란해져서끝까지 따질 수 없게 하나니라.
이렇게 교란을 헤아려서 허무해져서 외도에 떨어져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 것을 제五 외도가 이룩한 네 가지 뒤바뀐 성품이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어지럽히는 두루 헤아리는 허황된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하여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거든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끝이 없는 흐름에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죽은 뒤에 현상이 있다는 뒤바뀐 마음에 떨어질 것이다.
혹 스스로 색신을 고집하여 색신이 곧 나라고 하며 혹은 내가 원만해서 국토를 두루 함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내가 색을 녔다고 하며 혹은 저 앞에서 일어나는 인연들이 나를 따라 회복하기 때문에
색신이 내게 속하였다고 하며 혹은 내가 행동하는 것에 의지하여 서로 연속되므로 내가 색신에 있다고 하여
모두 헤아리는 생각에 따라 말하되 죽은 뒤에 현상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돌고 돌아서 열 여섯 가지 현상이 있나니라.

이로부터 혹 생각하기를 궁극적인 번뇌와 보리가 두 성품이 함께 달려가서 각각 서로 접촉하지 않는다고 여기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도 있다고 생각하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것은 제六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죽은 뒤에 실상이 있다고 하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거든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여 먼저 제거해 없앤
색음과 수음과 상음 가운데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죽은 뒤에 실상이 없다고 하는 뒤바뀐 마음에 떨어질 것이다.
저 색음이 없어진 것을 보고 형체는 본래 원인이 없는 것이라 하고 상음이 없어진 것을 보고 마음은 본래
얽매인 데가 없다고 하며 수음이 없어진 것을 알고 나서 다시 몸과 마음은 서로 관련될수 없다고 해서
음의 성품이 사라졌으므로 비록 다시 태어나는 이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수음과 상음이 없는 것이
마치풀이나 나무와 같아서 그 형질이 앞에 나타나도 오히려 얻을 수가 없는데
죽은 뒤에 어떻게 다시 실상이 있겠느냐고 하면서 그로 인하여 헤아려 생각하기를 죽은 뒤에는
실상이 없어서 그렇게 돌고돌아 여덟 가지 실상이 없는 것이 생겨나나니라.
이를 좇아 혹 생각하기를 열반의 인과가 모두 다 비어져서 부질없는 이름만 있는 것이지
마침내는 끊어져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를 제七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죽은 뒤에는
실상이 없다고 하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켜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게 되거든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행음이 있는 가운데 겸하여 수음과 상음이 없어졌으므로 있고 없는 것을 번갈아 생각하여
자체를 서로무너뜨린다고 하리니 이 사람은 죽은 뒤에는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뒤바뀐 논리에 떨어지니라.
색음과 수음과 상음 가운데 있는 것을 보더라도 있는 것이 아니며
행음이 변천하여 흐르는 속에 없는 것을 보더라도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돌고 돌아 음계의 여덟 가지가 모두 아니라는 현상을 궁구하여
한 가지 인연을 얻음에 따라 모두 죽은 뒤에도 실상이 있는 것이며 실상이 없는 것이라고 말하나니라.
또 생각하기를 모든 작용은 성품이 변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속에 통하여 깨달았다는 생각을 일으켜서
있고 없는 것이 모두 아니라고 생각하여 허(虛)와 실(實)을 분간하지 못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는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뒷 세상이 어둡고 아득해서 말할 수가 없으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게 하리니 이는 제八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죽은 뒤에는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 마음의 뒤바뀐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융집하여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거든
태어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죽고 난 뒤 그 다음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없다고 억측하여 생각하면
그 사람은 일곱 가지 끊겨 없어진다는 논리에 떨어지나니라.
혹 생각하기를 몸은 없어지는 것이며 혹 탐욕이 다 끊어진 곳도 없어지는 것이며
혹 괴로움을 다한 곳도 없어지는 것이며 혹 지극히 즐거운 곳도 없어지는 것이며
혹 다 버린 곳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여겨서 이와 같이 돌고 돌아 일곱 군데를 다 궁구해서
현재 눈 앞에서 없어지면 없어진 다음에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는 끊겨 없어진다고 생각하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를 제九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죽은 뒤에는
끊겨 없어진다고 하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하여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게 되거든
태어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죽은 뒤
뒷 세상에 대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다섯 가지 열반 논리에 빠지나니라.
혹은 욕계천으로서 죽고 난 뒤에 의지할 곳이라고 생각하니 이는 원만하게 밝음을 보고
애모하기 때문이며 혹은 초선이라고 하니 이는 성품에 근심이 없기 때문이며,
혹은 이선천이라고 하니 이는 마음에 괴로움이 없기 때문이며, 혹은 삼선천이라고 하니
이는 지나친 기쁨이 따르기 때문이며, 혹은 사선천라고 하니 이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다 없어져서
나고 죽음에 윤회하는 성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정기가 몸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이 있는
하늘임을 모르고 작용이 없는 경지라는 생각을 내어 다섯 곳의 편안한 것을 수승하고
청정한 의지처라고 생각하면서 이와 같이 돌고 돌아 다섯 곳을 최상의 경지라고 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다섯 곳이 현재의 열반이라고 생각해서 외도에 떨어져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를 제十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다섯 곳이 현재의 열반이라고 하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열가지 선나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것은 모두가 행음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어울리기 때문에 이러한 깨달음이 나타나는 것이거늘 중생들이 미련하고 혼미해서
스스로 헤아려 알지 못하고 이렇게 앞에 나타난 현상을 만날 적에 혼미한 것을 잘못 이해해서
스스로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하여 큰 거짓말을 하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니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의 말을 가지고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말법 세상에 전해 보여서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이 이치를 깨닫도록 하고 마음의 마구니로 하여금스스로 깊은 재앙을 일으킴이 없도록 하여
보호해 지켜서 사특한 소견을 소멸시키고 그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참다운 이치를 깨달아서
위 없는 도에 대해 갈림길로 나아가지 않게 하며 마음이 바라는 것으로하여금
적게 얻은 것을 만족하게 여기지 말게 하여 대각왕(大覺王)의 청정한 지표가 되게 하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삼마지를닦아 행음이 다 없어진 자는 모든 세간에 그윽히 맑고 요동하는
같은 분업끼리 생겨나는 근본이 깊고 미세한 기강이 홀연히 무너져 내리고
보특가라의 업보를 갚는 맥락에서 감응하는 것이 아주 끊어져서 열반의 하늘에
장차 크고 밝게 깨달으려 함이 마치 닭이 두 번째 운 뒤에동쪽을 돌아보면
이미 은밀한 빛이 나타나는 것과 같아서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비고 고요해서
다시 치달리지 않고 안과 안이 맑고 밝아 들어가도 들어갈 데가 없어서
시방에 十二 종류의 생명을 받은 근본 이유를 깊이 통달해서 그 이유를 살펴보고
근원을 고집하여 모든 종류를 부르지 않아 시방세계에서 이미 동일함을 얻고
정밀한 빛이 빠지지 아니하여 그윽하고 신비함 발하여 나타내리니 이를 식음의 구역이라고 하나니라.
만약 여러 무리의 부름에서 이미 동일함을 얻은 가운데 여섯 가지 문을 소멸시켜서 함하여 열림을 성취하면
보고 들음이 이웃처럼 통해서 서로 작용함이 청정해져서 시방 세계와 몸과 마음이 마치
수정[吠琉璃]처럼 안밖이 환하게 통한 것과 같으니 이를 이름하여 ‘식음이 다 없어졌다’고 하나니
그 사람은 명탁을 초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까닭을 관찰하면 형상이 없이 허무하게 뒤바뀐 허망한 생각으로 근본을 삼았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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