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62/64

능엄경… 62

아난아! 또 저 선정 가운데에서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하여
수승한 모습이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서 감격함이 분수에 지나치면 갑자기 그 가운데서
한없는 용기가 생겨나서 그 마음이 용맹스럽고 날카로워지며 모든 부처님과 같다는 생각을 하여 삼아승지겁을 한 생각에 초월할 수 있다고 여길 터이니 이는 공부한 작용으로 업신여기거나
경솔하게 대함이 지나친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 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 오래도록 분명하게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일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미친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자랑하면서 비길데
없을 정도로 아만이 생겨나서 위로는 부처님도 보이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도 보이지 않을 터이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에서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앞으로는 새로 증득할 것이 없고 되돌아오려고 해도 옛날 살던 곳을 잃어버려서 지혜의 힘이 쇠퇴하고 약해져서 중휴지에 들어가 멀리 보이는 것이 없으면 마음 속에 갑자기 크게 졸갑증이 생겨서 어느 때나
침울한 생각이 흩어지지 않아서 그것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현상이라고 여기리니
이는 마음을 닦되 지혜가 없어서 스스로 잃어버린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오래도록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기억하는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이침 저녁으로 마음을 움켜쥐고서 한 곳에 매달려 있으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지혜의 힘이 선정보다 지나쳐서 날래고 용맹함에 선정을 잃어버려서 여러가지 뛰어난 성품을 마음 속에 품게 되면 자기 생각에 노사나불 인가 의심하게 되어 조금 얻은 것을 가지고 쉽게 만족하게 여기니
이는 마음을 씀에 있어 항상 살피지 못하여 지혜의 소견에 빠진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 분명하게 깨달아 오래도록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하열한 것으로도 쉽게 만족할 줄 아는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위없는 최상의 진리를
증득했노라’고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새로 증득할 것은
얻지 못하고 옛 마음은 이미 없어져서 예전과 지금을 두루 보고 스스로 어렵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마음에 홀연히 끝없는 근심이 생기는데 마치 바늘 방석에 앉은 것 같고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항상 사람들에게 자기의 목숨을 끊어주어 빨리 해탈하게
해달라고 애원하리니 이는 수행 중에 방편을 잃은때문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오래도록 분명히 깨달아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한 부분으로 항상 근심하는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하게 들어가 손에 칼을 쥐고
제 살을 깎으면서 죽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더러는 항상 근심하며 산속 깊숙히 들어가서
사람들을 보려고 하지 않으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청정한 가운데 있으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아늑하게된 다음에는 갑자기 스스로 한량 없는 기쁨이 생겨 마음 속에 즐거움을 금할 수 없으리니 이는 홀가분하고 편안함을 자제할 지혜가 없는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아니다.
오래도록 분명히 깨달아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한 부분에 기쁨과 즐거움을 좋아하는 마구니가 가슴 깊숙히 들어가서 사람을 보면 웃고 길거리에서 저혼자 노래하고 춤추며 스스로 거리낌 없는 해탈을 얻었다고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스스로 만족하게 여기면
갑자기 무단히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을 일으켜서 이와 같이 같은 수행자를 능멸하는 교만과
겸손한체 하는 교만[過慢]과 그리고 자기만이 최고라고 하는 교만[慢過慢]과 진리를
증득했다고 남을 속이는 교만[增上慢]과 열세인 것을 뽐내는 교만[卑劣慢]이 일시에 모두
발동하여 마음 속으로 오히려 시방의 여래도 가볍게 여기거든 더구나 하급 지위의 성문이나
연각을 우습게 여기는 것은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는 수승한 모습을 보고 스스로 구제할 지혜가 없는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라. 오래도록 분명히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한 부분의 매우 교만한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탑묘에 예배하지 않으며 경전 이나 불상을 부수어 버리면서 시주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 불상은 금이나 구리로 만든 것이거나 혹은 흙이나 나무로 만든 것이며 경전은 나뭇잎
이거나 헝겁에 불과하며 육신은 참되고 항상한 것이거늘 이것에는 모두가 공경하지 아니하고
흙이나 나무를 숭상하고 있으니 실로 뒤바뀐 짓이다’고 하면서 신심이 깊은 사람까지도 그 말에 속아 불상이나 탑을 마구 부수어서 땅 속에 묻어버려서 중생들을 현혹하게 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은 것이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정밀하고 밝은
가운데 정밀한 이치를 원만하게 깨달아서 지나치게 순종하여 따르게 되면 그 마음에 문득 한량 없이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이 생겨나서 스스로 말하기를 성인이 되었으므로 매우 자재함을
증득했노라고 하리니 이는 지혜로 인하여 홀가분하고 청정함을 얻었기 때문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라.
오래도록 분명하게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한 부분에 홀가분하고 청정한 것을 좋아하는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스스로 만족함을 느껴 다시 더 진출하기를 바라지 않으리니 이러한 무리는 대부분 들은 것이
없는 비구가 되어 중생을 의혹으로 그르치거나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터이니 올바른 느낌을 잃은 것이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에서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밝게 깨달은
가운데 비고 밝은 성품을 얻으면 그 가운데 문득 영원히 없어진다는 생각에 마음이 쏠려 인과도 없다고 하면서 한결같이허공을 향해 들어가 공한 마음이 앞에 나타나서 마음에 영원히 끊어져 없어졌다는 견해까지 내게 되리니 이는 오묘하고 항상함을 스스로 견고하게 할 지혜 없는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라. 오래도록 분명히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니하면 스스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게 되면 허공의 마구니가 마음
깊숙히 들어가 계율을 지키는 사람을 소승이라고 비방하며 보살은 공을 깨달았는데 무슨 계행을 지키고 범함이 있겠는가? 라고 하면서 그 사람이 신심이 있는 시주앞에서 항상 술 마시고 고기 먹으며 음란한 행위를 마구 행하여도 마구니의 힘에 의지한 것이기 때문에 앞에 있는
사람들을 사로 잡아 의혹이나 비방이 생기지 않게 하며 귀신의 마음이 오래도록 들려서 오줌이나 똥 먹기를 술이나 고기 같이 여기면서 한결같이 모두가 공한 것이라고 하며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려서 사람을 그르쳐 죄를 짓게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은 것이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에서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그 텅비고 밝음에 맛들여서 뼈속 깊이 스며들면 그 마음에 문득 한없는 애욕이 생겨나서 애욕이 극에 달하면 광증이 발동하여 문득 탐욕이 되리니 이는 선정의 경지에서 편안하고 순함이 마음에 들어간 것이거늘 스스로 지킬만한 지혜가 없어서 모든 애욕으로 잘못 빠져들어간 때문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라.
오래도록 분명히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음욕의 마구니가 마음 깊숙히 들어가 한결같이 음욕을 행하는 것이 보리의 도라고 말하여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는 모든 신도들을 유혹하여 골고루 음욕을 행하게 하며 그 음욕을 행하는 자를 가리켜 법왕의 아들을 가지게 된다고 하니 귀 신의 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법 세상에 어리석은 범부들을 사로잡아 그 수가 一百까지 이르며, 이와 같이 심지어는 二, 三, 四百 혹은 五, 六百 에서 千, 萬까지 되기도 한다.
마구니의 마음에 싫증이 생겨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위엄있는 덕이 없어져서 관가의
법난에 빠지며 중생들을 유혹하고 그르쳐서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아난아! 이와 같은 열 가지 선나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모두가 수음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얽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나타나는 것인데 중생들은 미련하고 혼미해서 스스로 헤아려 알지 못하고 그런 인연을 만날 적에 혼미하여 깨닫지 못해서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하며 심한 거짓말을 하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의 말씀을 간직하여 내가 멸도한 다음 말법 세상에 전해주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골고루 이러한 이치를 깨닫게 하고 천마로 하여금 틈을 얻을 수 없게 하여 보호하며 잘 지켜주어서 위 없는 도를 이루게 하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삼마지를 닦아서 수음이 다 없어진 자는 비록 누진통은 이루지 못하였으나
마음은 그 형체를 떠나는 것이 마치 새가 새장에서 벗어난 것과 같아서 이미 큰 신통력을
성취하여 이 범부의 몸에서부터 위로 보살의 六十 가지 성인의 지위를 지나기까지 마음대로
할수 있는 몸을 얻어서 가는 곳마다 걸림이 없는 것이 마치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깊은 잠에 빠져서 잠꼬대를 할 적에 잠꼬대를 하는 사람은 비록 특별히 아는 것이 없으나 그의 말은 이미 또렸한 음성과 분명한 순서가 있어서 자지 않는 자로 하여금 그 말을 다 알아듣게 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상음의 구역이라고 하나니라.
만약 움직이던 생각이 다 끊어져서 부질없는 생각이 사라지면 밝게 깨닫는 마음이 마치 때를
씻어버린 듯하여 한차례 나고 죽는 시작과 끝을 원만하게 비추리니 이를 이름하여 상음이
다 없어졌다고 한다.
이 사람은 번뇌탁에서 벗어날 수가 있으리니 그 원인을 관찰하면 원융하게 통한 허망한 생각으로그 근본을 삼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고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원만하게 밝음을 사랑해서 그 정밀한 생각을 날카롭게
하여 훌륭한 기교를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 수행하는
사람에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법을 말하게 하면 그 사람이 처음에는 마구니가 붙은 줄을 알지
못하고서 스스로 위없는 열반을 증득했다고 말하면서 훌륭한 기교를 구하는 선남자가 있는 곳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을 하는데 그 모습이 잠깐 사이에 비구가 되어서 저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하며 혹은 제석[하느님]이 되기도 하며 혹은 부녀자가 되기도 하며 혹은 비구니가 되기도 하며 혹은 어두운 방에서 잠을 잘 적에 몸에서 광명을 발하거든 사람들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이 된 걸로 착각해서 그 교화를 믿으며 그 마음이 흔들려 방탕해져서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탐욕을 행할 것이다.
입으로 재앙과 상서로움과 변하여 달라지는 것을 말하기 좋아해서 더러는 여래가 아무 곳에 나타났다고 말하기도 하며 더러는 겁화가 일어난다고도 하며 혹은 난리가 일어난다고도 해서
사람을 두렵게 만들어서 그 집의 재산을 까닭 없이 흩어지게 하리니 이를 괴이한 귀신이라고
이름하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들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 옥사에 빠지게 되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아난아!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고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 속으로 방탕하게 놀기를 좋아하여 정밀한 생각을 날려 사방 돌아다니기를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리고 있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법을 말하게 하면 그 사람은 혼미하여 마구니가 붙은 줄은 전연 알지 못하고 스스로 위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며 놀기를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자신의 모습은 변함이 없으나 그 설법을 듣는 사람은 문득 자신이 보배로운 연꽃에 앉아서
온몸이 자금광 덩어리로 변화하는 것을 보고서 온 청중이 각각 그렇게 여겨 일찌기 없었던 일을 얻었다고 하리니 이 사람이 어리석고 혼미해서 보살인 줄 착각하고 마음이 음일하게 되어서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하나니라.
입으로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응화하였다고 말하기를 좋아하되 어느 곳의 아무개는 어느 부처님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온 것이며, 아무개는 어느 보살이 인간으로 화하여 왔다고 하면 그 사람이 직접 보았기 때문에 애타게 쏠리는 마음이 생겨서 사특한 소견을 가만히 일으켜서 지혜의 씨앗마져 사라지게 되리니 그 이름은 가뭄 귀신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걸려들게 되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빠져들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이 은밀하게 계합하기를 좋아하고 그 정밀한 생각을 맑혀서 계합하 기를
탐내어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보내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법을 말하게 하면 그 사람은 정말로 마구니가 붙은 줄은 알지 못하고 또한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계합하기를 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을 하되 자신의 모습과 설법을 듣는 사람이 겉으로는 형체가 변함이 없으나 듣는 이로 하여금 법을 듣기도 전에 마음이 스스로 열리어 생각마다 달라지고 변해서 혹은 숙명통을 얻기도 하며 떄로는 타심통을 얻기도 하며 혹은 지옥을 보기도 하고 혹은 인간의 좋고 나쁜 모든 일들을 미리 알기도하고 혹은 입으로 게송을 읊기도 하며 경전을 외우기도 하면서 각각 즐거워하면서 일찌기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었다고 할 것이니 그 사람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인 양 착각해서 마음에 애착이 생겨나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하나니라.
입으로 부처님도 크고 작은 것이 있으니 어느 부처는 앞에 태어나신 부처이고 어느 부처는 뒤에 태어난 부처며 그 중에도 진짜 부처와 가짜 부처가 있고 남자 부처와 여자 부처가 있으며 보살도 그렇다고 하면 그 사람은 직접 보았기 때문에 본심을 씻어버리고서 사특한 깨달음으로 쉽게 빠져들게 되리니 그 이름이 매귀(魅鬼 : 도깨비)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이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지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근본을 사랑하여 만물이 변화하는 성품의 시작과 끝을 궁구해보고 그 마음이 정밀하고 상쾌해져서 분별하고 분석하기를 탐내어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법하게 하면 그 사람은 먼저 마구니가 붙은 줄은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근원을 추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몸에 위엄과 신통력이 갖추어져 있어서 근본을 추구하는 자를 굴복시켜서 그 자리 아래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록 법은 듣지 못하였더라도 자연 마음으로 복종하게 하거든 그곳에 모인 여러 사람들이 부처님의 열반과 보리와 법신을
가리켜서 이는 곧 앞에 나타난 우리의 육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번갈아 서로 태어나는 것이 곧 이 법신이 항상 머물러서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서 현재를 모두 가리켜서 이것이 곧 부처님 세상이지 또다른 청정한 거처와 금색의 형상이 없다고 하거든
그들은 그것을 믿고 받아들여 먼저의 마음은 잊어버리고 몸과 목숨을 다바쳐 귀의하며 일찌기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었다고 하리니 그 사람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인 양 착각하고 그
마음을 추구해서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하나니라.
입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되 눈과 귀와 코와 혀가 모두 정토며 남근과 여근이 곧 보리과 열반의 참된 곳이라고 하면 저 무지한 자들은 이러한 더러운 말을 믿으리니 이는 고독(蠱毒)과 염승이라는 악귀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지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무간지옥에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에 미리 감응하기를 좋아하여 두루 돌아다니며 정밀하게 연구하여 남몰래 감응하기를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보내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법하게 하면 그 사람이 본래 마구니가 붙은 줄은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감응하기를 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잠깐동안 그 몸이 百년 千년이나 된 것처럼
보이게 하면 마음이 더러움을 좋아해서 버리거나 여의지 못하며 그 몸이 종이 되어서 네 가지
공양을 하되 피로함을 느끼지 않으며 그 자리 아래 있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과거세의
스승이거나 본래의 선지식인 줄로 알게 하면 특별히 법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아교처럼 달라 붙어서 일찌기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었다고 하리니 그 사람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인 양 착각하고 그 마음을 친근히 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하나니라.
입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되 나는 전세에 어느 생에서 먼저 아무개를 제도하였는데 당시에 나의
처첩과 형제였었으나 지금에 이르러서 또 서로를 제도하여 너로 더불어 나를 따라다니게 하노니 어느 세계에 가서 어느 부처님을 공양할 것이라고 예언하며 또 따로히 대광명천이 있으니 부처님이 거기에 계시는데 모든 여래가 쉬고 계시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하면 저 무지한 사람들은 그와 같은 허황된 거짓말을 믿고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리리니 그 이름이 여귀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질 것이다.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깊이 들어가기를 좋아하여 제 마음을 억제하고 부지런히 애써서 은밀하고 고요한 곳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데 빠지기를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하면 그 사람이 본래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서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저 음침한 곳을 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그 말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제각기
본래의 직업을 알게 하며 혹은 그 곳에서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를 ‘너는 지금 죽기도 전에 벌써 축생이 되었다’하고 다른 사람을 시켜 뒤에 가서 꼬리를 밟게 해서 갑자기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일어나지 못하게 하면 그때에 모든 대중이 마음을 다해 공경하고 복종하며 어떤 사람이 마음
먹으면 벌써 그것을 알며 부처님의 계율보다 더 정밀하고 까다로운 일을 시키면서 비구를
비방하고 대중을 꾸짖으며 남의 비밀스러 일을 들추어내어 비방과 혐의를 피하지 않나니라.
입으로 미래의 재앙과 복에 대하여 말하기를 좋아하되 그때에 이르면 조금도 틀림이 없으리니 이를 이름하여 대력귀라고 하는데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게 관가의 옥사에 빠지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알고 보기를 좋아하여 부지런히 열심히 연구해서 숙명을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되면 그 사람이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알기를 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그 사람이 까닭 없이 설법하는 곳에서 보배의 구슬을 얻기도 하며 그 마구니가 때로는 축생으로 변하여 입으로 그 구슬과 갖가지 진보와 문서와 인장 등 기이한 물건을 가져다가 먼저 그 사람에게 주고 뒤에 그의 몸에 붙기도 하며 혹은 듣는 사람을 유혹하여 땅 속에 숨겨두게 하고 밝은 달빛 같은 구슬을 가지고 그 곳을 비추게 하면 이 말을 듣는 모든 이들이 일찌기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었다고 환호하며 약초만 많이 먹고 좋은 음식도 먹지 않으며 혹 때로는 하루에 삼씨 한 알과 보리 한 알만 먹어도 그 형체가 살이 찌리니 이는 마귀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므로 비구를 비방하고 대중을
꾸짖되 비방과 혐의를 피하지 않나니라.
입으로 다른 곳에 감춰져 있는 보배와 시방의 성현들이 숨어 있는 것에 대하여 말하기를 좋아하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가끔 기이한 사람을 볼 수 있으리니 이는 산림이나 토지 또는 성황당이나 산천의 귀신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혹은 음행을 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일을 계승한 자와 더불어 몰래 오욕을 행하기도 하며 혹은 정진하면서 순수하게 풀과 나무껍질만을 먹고 일정하게 하는 일도 없이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지게 되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면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신통함과 갖가지 변화를 좋아해서 변화의 원리를 연구하여 신비한 힘을 탐내어 얻으려고 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리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말하게 하면 그 사람이 진실로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서 스스로 위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신통을 구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그 사람이 혹은 손으로 불길을 잡기도 하고 또 그 빛을 움켜쥐고 와서 설법을 듣고 있는 사부대중의 머리 위에 올려 놓으면 모든 청중의 이마 위에 불 빛이 몇 자씩 뻗어나가되 뜨겁지 않고 타지도 않으며 혹은 물 위에 다니기를 평지 같이 하며혹은 공중에서 편안히 앉아 움직이지 않기도 하며 혹은 병 속에 들어가거나 주머니 속에 들어가기도 하며 들창으로 나가고 담을 뚫고 나가되 걸림이 없으려니와 오직 칼이나 창 같은 무기에 대해서는 자재하지 못하리니 스스로 자신이 부처라고 말하면서 몸에 흰 옷을 입고 비구에게 예배를 받으며 참선하는 사람과 계율 지키는 사람을 비방하고 대중들을 꾸짖으며 남의 비밀스러운 일을 들추어내되 비방과 혐의를 피하지 않나니라.
입으로 항상 신통 자재함을 말하며 때로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국토를 엿보게 하리니 이는 귀신의 힘으로 사람을 현혹시킨 것이지 진실한 것이 아니니라. 음란한 행동을 찬탄하고 추잡한 행동도 탓하지 않으며 음란하고 더러운 행위를 가지고 법을 전한다고 하리니 이는 산의 정기와 바다의 정기와 바람의 정기 혹은 강의 정기과 흙의 정기이거나 모든 풀, 나무 등의 여러 겁을 쌓아온 정기로 뭉쳐진 도끼비이거나 또는 용도깨비이거나 수명이 끝난 신선이 다시 살아나 도끼비가 되었거나 신선이 기한이 찾는데 그 형체가 변하지 아니하여 다른 요괴가 붙은 것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지게 될 터이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이 적멸에 들어가기를 좋아하고 변화하는 성품을 연구하여 깊이 빈 것을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리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하면 그 사람은 오히려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서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빈 것을 탐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대중 가운데서 그 형체가 홀연히 비게 되어 대중들이 볼 수 없었다가 다시 허공으로부터 갑자기 나타나 없어지고 나타남이 자재하거나 혹은 그 몸이 유리처럼 환하게 보이도록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손발을 내밀면 전단향 냄새가 나기도 하며 혹은 대소변이두터운 석밀과 같게도 하리니 계율을 범하지 않고 출가한 이를 가볍게 여기나니라.
입으로 항상 말하기를 원인도 결과도 없으며 한번 죽으면 아주 없어져서 다시 죽은 뒤에 사람의 몸을 받는 일도 없고 범부와 성인도 따로 없다고 한다.
비록 비고 고요함을 얻었다고는 하나 남몰래 탐욕을 행하면 그 탐욕을 받은 자도 텅 빈 마음을 얻어서 인과가 없다고 하리니 이는 일식이나 월식의 정기나 금이나 옥 또는 지초나 기린, 봉황, 거북, 학 등 千萬년 지나도록 죽지 않는 영물이 되어 국토에 나는 것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지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오래 살기를 좋아하여 애써 기미를 연구하고 영생을 탐구하여 분단생사를 버리고 변역생사를 희망하여 미세한 생각으로 항상 머물기를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틈을 기다리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하면 그 사람이 마침내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오래 살기를 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다른 곳에 걸림없이 왕래한다고 말하며 혹은 만리 밖을 순식간에 갔다가 오면서 번번이 그 지방의 특산물을 가지고 오기도 하고 혹은 다른 사람과 같은 곳이나 같은 집안에 있으면서 두어 걸음쯤 되는 거리인데 다른 사람을 시켜서 동쪽 벽에서 서쪽 벽으로 가보라고 하면 그 사람이 아무리 빨리 걸어도 몇 년이 걸려도 이르지 못하게 되거든 그로 인해 다음에 믿음이 생겨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났다고
의심하리라.

입으로 항상 말하기를 시방의 중생들이 모두 나의 아들이며 내가 모든 부처님을 냈으며 내가 세계를 만들었으며 내가 원래 부처였는데 자연히 세상을 초월한 것이지 닦아서 얻은 것이 아니라고 하리니 이는 세상에 머무는 자재천 마구니가 그의 권속인 차문다와 사천왕의 비사동자로서 발심하지 못한 자를 시켜서그 비고 밝음을 이용하여 그의 정기를 먹게 하며 때로는 스승이 없이 수행하는 사람이 친히 보되 금강을 잡았다고 하면서 너를 오래 살도록 해주겠다고 하고 미녀의 몸으로 나타나서 탐욕을 크게 부리도록 하여 一년도 못가서 간과 뇌가 메마르게 하여 입으로 혼자 말을 하면 마치 도깨비 소리처럼 들려서 앞에 있는사람도 자세히 알지 못하며 흔히 관청의 옥사에 빠져서 형벌도 받기 전에 먼저 말라 죽는다.
그 사람을 괴롭혀서 죽음에 이르게 하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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