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57/64

능엄경… 57

그때, 세존께서 경전의 이름을 말씀하시니, 아난과 대중들이 여래께서열어 보이신 비밀스런 반다라를 들었으며,
경에 알맞는 이름을 듣고성인의 지위를 닦는데 필요한 오묘한 이치를 깨달아 마음이 가볍게되었으며, 마음수행의 六단계의 번뇌를 끊게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며,부처님께 아뢰기를
위엄과 덕을 갖추신 세존이시여!
자비하신 말씀이 막힘이 없이 중생들의 의혹을 열어
보이시어 저희들은이 설법으로 몸과 마음이 쾌활하며
큰 이익을 얻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오묘하고, 밝고, 참되고, 청정한 마음이 본래
원만한 것이라면 땅위의 풀, 나무, 꿈틀거리는 함령(含靈)들이 본래 진여의 근본이므로 여래께서 부처가 되신 것은 부처님 본성의 진실로 이루어졌아온데,
어째하여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인 등이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도는 본래 저절로 생긴 것입니까? 아니면 중생의 허망에서 생긴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보현향 비구니는 보살계를 지키다가 음행을 저지르고 거짓말하기를 음란한 짓을 하는 것은 살생도 아니고 훔치는
것도 아니므로 업보가 있을 수 없다고 했더니, 그 말을
하자마자 여인의 음근에서 맹렬한 불길이 일어나 사지의
마디 마디 맹렬한 불이 붙었으며,
유리는 구담족성을 죽여 없애고 선성은 부처도 없고,
불법도 없고, 열반도 없다고 망령되게 말하다가 살아있는 체로 모두 아비지옥에 빠졌습니다.
지옥은 정해진 곳이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스스로 저마다 업보를 일으켜,각각의 업보를 스스로 받는 것입니까?
바라옵건대, 큰 자비를 베푸시어 어리고, 어두운 자들을
일깨워 주시여계를 지키는 중생들을 기쁘게 하시고, 이마로 받들어 조심하고 정결하여변함이 없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좋은 질문이다. 모든 중생들을 사특한 소견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이니 너는 지금 깊이 새겨 들어라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아난아!
일체중생은 본래 참되고, 청정한 것이지만, 허망된
소견으로 허망을 불러들여그것으로 안과 밖으로
갈라지나느라.
아난아!
내분(안)이라고 하는 것은 중생의 분내(分內)이니,
애욕에서 허망의 정이 일어나니 그 정이 쌓이고 쌓여
그치지 않으면 애욕이라는 몸이 생기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이 마음에 좋은 음식을 생각하면 입속에서 침이 생기고 마음으로 만났던 사람을 생각하여 가엾게 여기거나, 원한을 품고, 눈물이 고이며, 재물과 보배를 탐내거나 구하면 마음의 진액이 몸을 빛나게 하고,
마음의 집착으로 음욕을 향하면 남자와 여자의 음근에 스스로 액체가 흐르니라.

아난아!
애욕이 서로 다르긴 하지만 흐르고 맺힘은 같으니,
윤택과 습은 올라가지 못하므로 스스로 아래로 떨어니
이것을 ‘내분’이라 하느니라.아난아!
외분(外分: 밖)이라는 것은 중생의 분외(分外)이니, 모두의 갈망으로 허망의 생각이 발생하게 되느니라.
그 생각이 쌓이고 쌓여 그치지 아니하면, 수승한 기운이
생기니라. 그러므로, 중생이 계율을 가지면 몸과 마음이
가볍고 맑아지며, 마음에 주문이나 보인(印)을 가지면
돌봄이 웅장하고 굳세며, 마음이 하늘에 나고자 하면 꿈속이나 상상속에 하늘을 날고, 마음속에
부처님 나라에 살고자 하면 성인의 경지가 아득히
나타나며,선지식을 잘 섬기면 몸과 목숨이 스스로 가벼워 지느니라.

아난아!
생각이 비록 다르긴 하지만 가볍게 들리는 것은 같으니,
날아 움직이는 것은 갈아 앉지 않으므로, 스스로 뛰어넘게 되니 이것을 ‘외분’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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