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58
아난아! 일체 세간에 나고 죽는 것이 서로 계속되어서 나는 것은 습기에 순종함을 따르고
죽음은 변해 흐름을 따르나니 목숨이 끊어지려고 할 때에 아직 따뜻한 감촉이 남아 있을 적에
일생의 선과 악이 한꺼번에 나타나서 죽음을 거역하고 삶을 따르는 두 가지 습기가 서로 어울리나니라.
순전한 생각은 위로 날아서 반드시 천상에 나게 되나니 만약
날으는 마음 가운데 복과 지혜를 겸하고 청정한 서원까지 겸하
였으면 자연히 마음은 열리어 시방의 부처를 볼 수 있게
되어서 모든 정토에 서원을 따라 왕생하나니라.
정이 적고 생각이 많으면 가볍게 들리는 것이 멀지 못하여
곧 날아다니는 신선이나 큰 힘을 지닌 귀왕이나 날아다니는
야차나 걸어다니는 나찰이 되어서 사방 하늘에 노닐되
가는 곳마다 걸림이 없나니라.
그 가운데 만약 착한 서원과 착한 마음이 있어서 나의 법을
잘 보호하고 지키며 혹은 금하는 계율을 잘 지켜서 계를
지키는 사람을 따르거나 혹 신주를 보호하여 신주를 가진
사람을따르며, 혹은 선정을 보호하여 법인을 편안히 보전하면
그러한사람은 친히 여래의 자리 아래에 머물게 되나니라.
감정과 생각이 균등하면 날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아니하여
인간에 나게 되는데 생각이 밝으면 총명하고 감정이 어두우면
우둔하게 되나니라.정이 六할에 생각이 四할이면 가로된 중생에 흘러 들어가게 되어서
무거운 것은 털달린 무리가 되고 가벼운 것은 깃달린 족속이 되나니라.
정이 七할에 생각이 三할이면 수륜(水輪)에 잠겨 내려가서
갖가지 고초를 받나니라. 정이 八할에 생각이 二할이면 화륜
(火輪)의 경계에 태어나서 맹렬한 불을 받아 몸이 아귀가 되어
서 항상 불에 타게 되며 물도 몸을 해하여서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하면서 百 千겁(劫)을 지내나니라.
정이 九할이고 생각이 一할이면 밑으로 화륜을 뚫고
내려가서 몸이 바람과 불, 이 둘로 서로 어울려 지나는 것에
들어가서 가벼우면 유간지옥에 태어나고 무거우면 무간지옥에
태어나는 두 가지의 지옥이 있나니라.
순수한 정은 곧 잠겨서 가장 큰 아비지옥에 떨어지나니 만약
잠기는 마음 가운데 대승을 비방하거나 부처님께서 금하시는
계율을 헐뜯으며 허망하게 거짓 법을 말하거나 헛되이 시주님
의 보시를 탐내거나 외람되게 공경을 받거나 오역죄나 십중죄
를 지으면 다시 시방의 아비지옥에 떨어지나니라.
지은대로 따르는 악업이 비록 스스로 부른 것이나 모든 같은
분수 가운데 함께 받는 원래의 경지가 있나니라.
아난아! 그러한 것들은 모두 저 중생들 스스로가 지은 업보
대로 감응된 것이니 열 가지 익힌 버릇이 씨앗이 되어 여섯
가지의 교보(交報)를 받나니라.
무엇을 열 가지 원인이라고 하는가 하면 아난아! 첫째는
음란한 버릇을 접촉함이 서로가 비비는 데서 생겨나나니
서로 비비기를 그치지 않으므로 목숨이 마치려 할 적에 맹렬한 불길이
그 가운데서 일어남을 느끼나니 마치 사람이 손을 서로
비비면 뜨거운 현상이 생기는 것과 같다. 두 가지 버릇이 서로
타오르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무쇠 평상과 구리 기둥 등으로 가하는
고통을 받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음란하고 방탕함을 지목하여 ‘애욕의 불’이라고 이름하였고
보살의 음욕 보기를 마치 불 구덩이를 피하듯이 하나니라.
둘째는 탐욕의 버릇으로 서로 계량함이 서로를 빨아들이는
데서 생기나니 빨아들이는 일이 그치지 아니하므로 목숨이 끊어
질 때에 추위가 쌓이고 단단한 얼음이 그 가운데서 얼어붙는
듯함을 느끼나니, 이는 마치 사람이 입으로 바람을 들이마시면
찬 감촉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로서 두 가지 버릇이 서로
업신여기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타타, 파파, 라라 등 벌벌
떨면서 푸르고 붉고 흰 연꽃 등의 얼음 지옥에서 추위에 떠는
고초를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탐내어
구하는 것을 명목하여 ‘독한 물’이라고 똑같이 이름하였고
보살이 탐욕 보기를 마치 장해를 피하듯이 하나니라.
셋째는 거만한 버릇으로 서로 업신여김이 서로가 뽐내는
테서 생기나니 뽐내는 마음이 치달려서 그치지 아니하기
때문에 목숨이 끊어질 적에 허공에 날고 파도에 달려가서
그 파도가 쌓여 물이 되는 듯함을 느끼나니 이는 마치 사람이
입술에 혀를 대고 빨아 맛을 보면 그로 인하여 물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두 가지 버릇이 서로 고동(鼓動)하므로 지옥에
들어가서 핏물, 잿물, 뜨거운 모래, 독기있는 바다와 구리 녹인
물을 마시는 등의 고통을 받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거만한 것을 명목하여 ‘바보가 된다는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거만함을 보면 큰 물을 피하듯이 하나니라.
넷째는 성내는 버릇으로 서로 충돌함이 서로를 거슬리는
데서 생기나니 거슬림이 맺혀서 그치지 않으면 마음의 열이 불길
을 발하여 기운을 녹여서 쇠가 되기 때문에 목숨이 끊어질 적에 칼, 산, 쇠곤장, 세워진 칼,
칼수레, 도끼, 작두, 창, 톱 등으로 가하는 고통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사람이 원한을
품으면 살기가 날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두 가지
버릇이 서로 공격하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거세당하고[宮] 짤리우고[割] 목을 베고[斬]
도끼로 찍히고[斫] 톱으로 썰리고 찔리고[刺] 몽둥이로 때리고[槌] 치는[擊] 등의 고통을 받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성내고 분해하는 것을 명목하여 ‘예리한 칼날이다’라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성내는 것 보기를 죽임을 당하는 것을 피하듯이 하나니라.
다섯째는 간사한 버릇으로 서로가 유인함이 서로 아첨하는
데서 생기나니 그렇게 아첨하여 끌어들이기를 그치지 아니하기
때문에 목숨이 끊어질 적에 밧줄과 나무로 목을 조르거나 비트
는 듯함을 느끼나니 이는 마치 밭에 물을 대면 풀과 나무가
나서 자라는 것과 같나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뻗어나므로
지옥에 들어가 쇠고랑과 수갑과 항쇄, 족쇄와 채찍과 곤장 등의
형구로 가하는 고초를 받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간사함을 명목하여 ‘참소하여 해치는 것’이라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간사한 것 보기를 승냥이나 이리처럼 두려워하나니라.
여섯째는 속이는 버릇으로 서로 속임이 서로를 무고하는
데서 생기나니 속이는 것이 그치지 않아서 마음을 날려 간사함을
지으므로 목숨이 끊어질 적에 티끌과 흙과 똥, 오줌의 더럽고
깨끗하지 않음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티끌이 바람에 날려
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과 같나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더해지므로 지옥에 들어가서 빠지거나 차 올리는 것과
날았다 떨어졌다 하는 것과 뜨고 가라앉는 것 등의 고통을
받게 되나니 그러므로 시바의 모든 여래가 속이는 것을 명목하여 ‘겁살’이라고 이름하고
보살이 속이는 것 보기를 뱀을 밟는것처럼 여기나니라.
일곱째는 원망하는 버릇으로 서로 미워함이 서로가 원한을
품은 데서 생기나니 원한이 쌓여 그치지 아니하므로 목숨이
끊어질 적에 돌을 날리고 바위를 던지고 뒤주에 가두고 함거에
싣고 독 속에 넣고 부대에 넣어 메치는 등의 고통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음흉하고 독한 사람이 가슴에 악독함을 품어
쌓아두는 것과 같나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한을 머금고
있으므로 지옥에 들어가서 던지고 차고 얽어매고 때리고 쏘고
당기고 움켜쥐는 등의 고통을 느끼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원한 품은 집을 명목하여 ‘위해귀(違害鬼)’라고
하고 보살이 원한 있는 이를 보기를 마치 독 술을 마시는
것처럼 여기나니라.
여덟째는 송사하는 버릇으로 서로 밝힘이 서로가 어기는 데서
생기나니 어겨 배반함이 쉬지 아니하므로 목숨이 끊어질
적에 왕사와 관리가 문서로 증명하고 집행관이 문서를 가지고
고문하고 신문하고 추국하여 파헤치고 밝혀내어 사사롭고 외곡된 것을 판단하는 것과 같으니
이는 마치 길 가는 사람이 오가면서 서로 마주 보는 것과 같나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어우러지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가슴을 치거나 혀를 뽑거나 불로
지지거나 회초리로 때리거나 말로 변명하는 등의 고초를
받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송사하여 해치는 일을
명목하여 ‘사악한 소견의 구덩이’라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송사의 허망하고 편협한 고집장이 보기를
마치 독한 구렁에 빠지는 것처럼 여기나니라.
아홉째는 모함하는 버릇으로 서로 모함을 가함이 서로를 비방
하는데서 생기나니 비방하여 해치는 일이 그치지 아니하기
때문에 목숨이 끊어질 적에 산과 합하고 돌과 합하여 연자와
맷돌로 갈고 부수는 등의 고통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남을 모함하여 해치는 사람이 선량한 사람을 핍박하는 것과
같다. 두 가지 버릇이 서로 배척하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누르고 비틀고 때리고 뭉게고 치고 쥐어짜고 꺼꾸로 매다는 등의
고통을 받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모함하고 비방
하는 것을 명목하여 ‘모함하는 범’이라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바르지 못한 것 보기를 마치 번개를 만난 것처럼 여기나니라.
열째는 덮어 씌우는 버릇으로 서로 시끄러움이 서로를 가리고
숨기는 데서 생기나니 숨기고 피하는 것이 그치지 아니하므
로 목숨이 끊어질 적에 거울로 비춰보고 촛불로 비춤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햇볕에 그림자를 숨길 수가 없는 것과 같나
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고발하므로 지옥에 들어가서 악한벗, 업보의 거울, 불 구슬로 묵은 업보를 파헤쳐서 대질해서징험하는 모든 괴로움을 받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덮어 감추는 것을 명목하여 ‘음흉한 도적’이라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덮는 것 보기를 마치 높은 산을 머리에 이고 큰 바다를 밟는 것처럼 여기나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것을 여섯 가지 과보라고 하는가? 아난아! 일체 중생이
여섯 가지 의식으로 업보를 짓고 불러 들이는 악한 과보는
여섯 개의 감각기관을 따라 나오나니라.
어찌하여 악한 과보가 육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느냐?
첫째는 보는 업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오나니 이 보는 업보가
어울리면 곧 죽으려 할 때에 먼저 맹열한 불길이 시방세계에
가득함을 보게 되고 죽는 자의 영혼이 날아가 떨어져 연기를
타고서 무간지옥에 들어가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하나는 밝게 보이는 것이니 갖가지 흉악한 사물들만 두루 볼수 있게 되어서 한량 없는 두려움이 생기게 되고 다른 하나는
어둡게 보이는 것이니 깜깜하여 보이지 않아서 한량 없는 공포
증이 생기는 것이니라.이와 같이 보는 불이 보는 것을 태우면 뜨거운 모래나 재가되고 듣는 것을 태우면 끓는 물과 이글거리는
구리 녹은 물[洋銅]이 되며, 숨을 태우면 검은 연기와 붉은 불꽃이 되고 맛을 태우면 볶은 철환과 쇳물 죽이 되며, 접촉을 태우면 뜨거운 재와 숯이 되고 마음을 태우면 별똥같은 불이 쏟아져서 허공세계에 타오르게 되나니라.
둘째는 듣는 과보가 나쁜 결과를 불러 들이나니 이 듣는 업보가 어울리면 죽으려 할 적에 먼저 파도가 천지를 삼키는 것을 보게 되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내려 쏟아져 흐름을 타고 무간 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나는 귀가
열려서 갖가지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서 정신이 혼란해지는
것이고 둘은 귀가 막혀서 고요하여 듣는 것이 없어서넋이 빠져 들어가는 것이니라.이와 같이 듣는 파도가 들음에 쏟아 부으면 꾸짖고 따지는 것이 되고 보는 것에 쏟아 부으면 우뢰가 되거나 성난 소리가 되며 악독한 기운이 되고 숨 쉬는데 쏟아 부으면 비가 되고 안개가 되며 갖가지 독충을 뿌려서 몸에 두루하게 되고 맛보는데 쏟아 부우면 고름이 되고 피가 되며 갖가지 더러운 것이 되고 접촉에 쏟아 부으면 짐승이 되거나 귀신이 되며 똥이 되거나 오줌이 되고 뜻에 쏟아 부으면 번개가 되고 우박이 되어서
마음과 혼이 부서지나니라.
셋째는 냄새 맡는 업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오는 것이니 이맡는 업보가 어울리면 죽으려 할 적에 먼저 독한 기운이 멀고 가까운데 꽉 차는 것을 보게 되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서 무간지옥에 들어가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나는 코가 열려서 모든 악한 기운을 맡고 숨이 막혀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고 둘은 코가 막혀서 기운이 막혀 숨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하여 땅에 기절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맡는 기운이 숨쉬는 것과 충돌하면 막힘(質)이 되고
통함(履)이 되며 보는 것과 충돌하면 불이 되고 횃불이 되며,
듣는 것과 충돌하면 빠지는 것이 되거나 넘치는 것이 되고
끓는 것이 되며, 맛과 충돌하면 썩거나 쉬게 되고 감촉과 충돌
하면 터지거나 끈적거림이 되며 큰 살덩어리산이 되어서,
百,千의 눈이 있거든 한량 없는 것들이 빨아 먹으며 생각에 충돌
하면 재나 유행성 질병이 되거나 날으는 모래가 되어서 몸을
부수나니라.
네째는 맛의 업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내는 것이니 이 맛의
업보가 어울리면 죽으려 할 적에 먼저 철망(鐵網)에 맹열한
불꽃이 사납게 치솟아서 세계를 뒤덮는 것을 보게 되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아래로 떨어져 그물에 걸려서 그 머리가 꺼꾸로
매달려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나니
하나는 들이 쉬는 기운으로 찬 얼음이 맺히어 살이 얼어터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뿜는 기운으로서 맹렬한 불길이 날리어
골수를 태우나니라.
이와 같이 맛을 보는 것이 맛보는데 닿으면 받들어 모시거나
참게 되고 보는 것에 닿으면 타는 쇠나 돌이 되며, 듣는 것에
닿으면 예리한 무기나 칼이 되고 숨 쉬는 것에 닿으면 큰 철장
이 되어 국토를 가득 덮으며, 감촉에 닿으면 활이나 화살이
되고 탄알이나 쏘는 것이 되고 생각에 닿으면 날으는 뜨거운
쇠가 되어, 공중에서 비오듯 쏟아지나니라.
다섯째는 감촉의 과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냄이다. 이 감촉의
업보가 어우러지면 임종할 적에 먼저 큰 산이 사면으로 와서
서로 합해서 다시 나갈 길이 없음을 느끼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큰 철성에 불 뱀, 불 개, 호랑이와 이리, 사자와 소머리를 한
옥졸과 말머리를 한 나찰이 손에 창을 잡고서 성문으로 몰고가는 것을 보게 되어 무간지옥에 들어가 두 가지 모양이 발하여 밝혀지나니 하나는 접촉과 합하는 것이니 산이 합해져서 몸을 핍박하여 뼈와 살과 피가 무너져 터지고 다른 하나는 접촉을 여의는 것이니 칼이 몸에 닿아 심장과 간장이 찢어지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접촉과 합함이 접촉에 닿으면 길이나 옥문을 지키거나 관청이나 문초하는 곳이 되고 보는 것에 닿으면 태우거나
사르게 되며, 듣는 것에 닿으면 때리거나 치거나 찌르거나
쏘게 되고 숨 쉬는 것에 닿으면 긁거나 조르거나 고문하거나
얽어매게 되며, 맛보는 것에 닿으면 갈거나 목에 사슬을 씌우거나 베이거나 잘리게 되고 생각하는 것에 닿으면 떨어뜨리거나
날거나 삶거나 굽게 되나니라.
여섯째는 생각의 과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들이나니 이 생각의
업보에 어울리면 임종할 적에 먼저 사나운 바람이 국토에 불어 무너뜨림을 보게 되는데 죽은 영혼이 바람에 날려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돌아 떨어지며 바람을 타고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나는 깨닫지 못함이니 미혹함이 지극해지면 거칠어져서 분주하게 달려 쉬지 않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미혹하지 않음이니 깨달으면 괴로와서 한량 없이 삶거나
태우는 고통을 참기 어려우니라.
이와 같이 사특한 생각이 생각에 맺히면 방향이나 장소가
되고 보는 것에 맺히면 밝게 증명하는 것이 되며, 듣는 데에
맺히면 크게 합하는 돌이 되고 얼음이나 서리가 되고 흙이나
안개가 되며, 호흡에 맺히면 큰 불 수레와 불 배와 불 함거가
되고 맛봄에 맺히면 크게 울부짖고 후회하게 되고 울게 되며,
접촉에 맺히면 크게도 되고 작게도 되어 하루 가운데 한 번 나고
만 번 죽으며 엎치락 뒤치락하게 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