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55
성인임을 나타냄이 마치, 한나라의 대왕이 나라의 모든
일을 태자에게 나누어 맡기고, 세자가 장성하면 이마에
물을 붓는 의식을 진행하는 것과 같은 것을 “관정주”라고 하느니라.
아난아!
선남자가 부처님의 아들임을 성취하고 여래의 한량없이
오묘한 덕을 완전히 갖추어 시방법을 순하게 따르는 것을 ‘환희행’이라 하느니라.
능히,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을 ‘요익행’이라 하느니라. 자신도 깨닫고 남도 깨닫게 하여 장애없음을 증득한 것을 ‘성냄과 원만이 없는 행’이라 하느니라.
갖가지 중생들이 생겨남에 따라 미래제가 다 하도록
평등하며, 시방에 통함을 ‘다함이 없는 행’이라 하느니라.
모든 것의 합이 같아 갖가지 법문에 오차(誤差)가 없게되는 것을 ‘어리석고 어지러움을 벗어난 행위’라 하니라.
같아진 가운데 여러가지 다른 것을 나타내며, 하나 하나
다른 형상에서 각각 보는 것이 같은 것을 ‘잘 나타내는
행위’라 하느니라.
시방의 허공에 이르기까지 작은 먼지까지도 만족하며, 하나 하나의 티끌속에 시방세계를 나타내어 티끌을 나투고
경계를 나투며 서로 머물거나 걸림이 없음을 ‘집착이 없는 행위’라 하느니라. 가지 가지 앞에 나타낸 것이 모두 제일의 바라밀다인 것을 ‘존중행’ 이라 하느니라.
원통과 융합하여 능히 시방 모든 부처님의 법을 이룩한
것을 ‘선법행’이라 하느니라.
하나 하나 모든 것이 청정하고 무루하며, 본래 그대로인
것을 ‘진실행’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선남자가 신통력을 갖추어 부처님과 같은 일을 이루고,
순결로 정진하여 번뇌없는 마음으로 중생을 제도하데, 무상(無相)과 무위로 돌아가 열반의 길로 향하는 것을 ‘일체중생을 구호하데, 중생상을 여윈 회향’이라 하느니라.
무너뜨려야 할 것은 무너뜨리고, 여의어야 할 것은
여의어야 하는 것을 ‘무너뜨릴 것이 없는 회향’이라
하느니라. 깨달음이 맑고 고요하여 ?달음이 부처님의 깨달음과 같음을 ‘모든 부처님과 같은 회향’이라 하느니라.
세밀하고 참된 것이 밝음을 발하여 지위가 부처님의 지위와
같아짐을 ‘모든 곳에 이르는 회향’이라 하느니라.
모든 세계 여래가 서로 들어가도 걸림이 없는 것을 ‘
다함이 없는 공덕장 회향’이라 하느니라.
부처님의 지위와 같아 각각의 청정이 생기고, 일어남의
원인에 의해 빛을 발휘하여 열반의 도를 취하는 것을 ‘
평등한 선근을 순종하여 따르는 회향’이라 하느니라.
참된 선근이 이미 이루어져 시방의 중생들이 모두 나의
본성임을 알고, 성품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중생임을
잃지 아니함을 ‘중생을 평등하게 보는 것을 순종하여
따르는 회향’이라 하느니라.
일체법에 나아가 일체상을 여이며, 나아가고 여이는 두
가지에 집착함이 없는 것을 ‘진여상 회향’이라 하느니라.
참되고 여여한 것을 증득하여 시방에 걸림이 없는 것을 ‘
얽메임 없이 해탈한 회향’이라 하느니라.
덕이 원만하여 법계에 다 함이 없어진 것을 ‘법계무량회향’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선남자가 이렇게 청정한 마흔 한 가지 마음을 다한 다음,
네가지 오묘한 원만을 더해 가느니라.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나의 마음을 삼아 나아가며, 나아가지
못함이 마치, 불을 피울 때, 나무를 태우는 것과 같은 것을
‘난온지’라 하느니라.
마음으로 부처님행적을 이루어 의지하지만, 의지하지
않음이 마치, 높은 산에 오를 때 몸은 허공에 있으나,
약간의 걸림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정상지’라 하느니라.
마음과 부처, 둘이 같아, 중도를 증득한 것이 마치, 모든 일에 잘 참는 사람이 마음에 품고 있지도 않고 밖으로 나타내지도 않는 것처럼 하는 것을 ‘인내지’라 하느니라.
헤아림이 없어 미각(迷覺)과 중도를 모두 지목할 수 없는 것을 ‘세계일지’라 하느니라.
아난아!
선남자가 큰 보리에 대해 통달하여 깨달음이 여래와 통하여
부처님의 경계를 다한 것을 ‘환희지’라 하느니라.
서로 다른 성품이 같은 곳으로 모여 들어, 같은 성품도
없어진
것을 ‘이구지’라 하느니라.
맑음이 지극하여 밝음이 생김을 ‘발광지’라 하느니라.
밝음이 지극하여 깨달음이 원만함을 ‘염혜지’라 하느니라.
일체의 같고 다름이 이르지 못하는 것을 ‘난승지’라
하니라. 작위가 없는 진여가 되어 성품이 맑아지고 밝게
드러나는 것을 ‘현전지’라 하느니라.
진여의 끝을 다한 것을 ‘원행지’라 하느니라.
한결같은 진여가 오직, 마음인 것을 ‘부동지’라 하느니라.
진여의 작용을 발하는 것을 ‘선혜지’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