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54
아난아! 선남자가 애욕이 없는 감각이 서로 만나면 앞에 나타나는 바탕이 다시는 계속하여 생기지 않을 것이며,
집착하는 마음이 비고 밝아 순수한 지혜만 남을 것이며,
성품이 밝고 원만하여 시방이 밝게 통하는 지혜를 “건혜지(乾慧地)”라 하느니라.
최초 건혜지는 여래의 법류수(法流水)와 접하지
못하므로, 모든 부처가 씨앗이 있는 터전과 때를 정하여
보배구슬을 거두어, 항상 보호하며, 미묘한 법륜을
굴리시니, 너는 당연히 받들어 여래수행길을 따라 느리고, 빠름도 없이 행동을 자세히 살펴야 하느니라.
아난아!
이러한 마음으로 중앙으로 들어가면 오묘한 원만이 열려, 참되고, 오묘한 원만을 따라 거듭 참되고 오묘함이 생겨, 항상 오묘한 믿음이 머물러, 일체의 부질없는 생각이 남김없이 없어저 진을 따르는 것을 “신심주(信心住)”라
하느니라. 참된 믿음이 밝고 분명하며 일체가 원만으로
통하여 오음과 십이처와 십팔계가 장애되지 못하며,
과거부터 지금의 무수겁동안을 모두 기억하는 것을 “염심주(念心住)”라고 하나니라.
오묘한 원만이 순수하여 진실을 발하여 무시이래 오직,
밝고 참되고 청정한 곳으로 나아가는 것을 “정진심”이라고 하나니라. 마음의 성품이 앞에 나타나서 순수한 지혜로
되는 것을 “혜심주 (慧心住)”라고 하느니라.
지혜의 밝음으로 항상, 발힘을 가지는 것을 “정심주(定心住)”라 하느니라.선정빛이 밝음을 발하여 물러나지
아니함을 “불퇴심”이라 하느니라.
마음이 편안하여 보호하며 지키고 잃지 않아 시방여래와
서로 촉함을 “호법심”이라 하느니라.
밝은 깨달음을 보호하고 지켜, 능히 오묘한 힘으로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돌이켜 부처를 향해 편안히 머무는
것이 마치, 두 개의 거울이 빛을 서로 대하는 것과 같으니, 오묘한 그림자가 서로에게 들어가 나타나는 것을 “회향심”이라 하느니라. 마음의 빛이 고요히돌아와 부처님의
오묘한 청정을 얻어, 편안히 머물러 있음을 “계심주”라고 하느니라.
계에 머물러 자재하며, 시방에 노닐면서 가는 곳마다
원대로 되는 것을 “원심주”라고 하느니라.
아난아! 선남자가 참된 방편으로 열가지 마음을 발하여
마음의 본성이 빛을 발하여 열가지 작용으로 하나의 마음을 원만하게 이루는 것을 “발심주”라 하느니라. 마음속에 밝음을 일어킴이 마치, 맑은 유리속에 금을 달아놓은 듯
하나니, 앞의 오묘한 마음이 이를 밟아 지반(地盤)을
이루는 것을 “치지주”라 하느니라.
심지(心地)에 들어 아는 것을 또렷이 밝힘을 얻어 시방를 자유하며, 머물거나 걸림이 없게 된 것을 “수행주”라
하느니라.
행하는 것이 부처님과 같아 부처님의 기를 받음이 마치,
중음신이 스스로 부모를 구할 때, 음계의 소식이 스스로 통하는 듯하여 여래의 종성(種性)으로 들어감을 “생귀주”라고 하느니라. 이미 도태에 들어 친히 부처님의 아들을
봉양함이 마치, 세상의 부녀자가 이미 아이를 잉태하여
사람모양에 결함이 없는 듯 한 것을 “방편구족주”라
하느니라. 용모가 부처님과 같으며 마음도 같은 것을 “정심주”라 하느니라. 몸과 마음이 합하여 점점 자라나는 것을 “불퇴주”라 하느니라. 십신(十身)의 신령한 모양이 일시에 구족한 것을 “동진주”라 하느니라.
형체가 이루어지고 태에서 벗어나서 친히 불자가 된 것을
“법왕자주”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