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4/64

능엄경…4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부처님께서 사부대중(四衆)에게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생기므로갖가지 법이 생기며, 법이 생기므로 갖가지 마음이 생긴다고 하심을저는 항상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생각하는 실체가 바로 저의 심성(心性)입니다.
장소에 따라서 마음도 있는 것이니, 안과 밖, 중간 세 곳에 있는 것이라생각합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지금 말하기를, 법이 생기므로 갖가지 마음이 생겨 장소에 따라 마음도 있다고 하지만, 마음은 본체가 없는 것이라 장소도 없을 것이다.만약 본체가 없으면서 장소가 있다면, 십구계(十九界)가 칠진(七塵)으로 인하여 장소가 있는 것이니, 그럴 이치가 없나니라. 만약 본체가 있다면, 네가 손으로 네 몸을
찌를 때, 너의 아는 마음이 다시 안에서 나오느냐, 밖에서 들어오느냐? 만약 안에서 나온다면, 몸 속을 돌이켜 보아야 할것이고, 만약 밖에서 들어온다면, 먼저 얼굴을 보아야 할 것이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보는 것은 눈이고 마음은 아는 것이니, 본다고 하심은 옳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만약 눈이 볼 수 있다면,
네가 방안에 있을 때 문이 볼수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금방 죽은 사람도 아직 눈은 있는 터이니, 마땅히
건을 본다고 해야 되겠구나.
만약 물건을 본다면, 어찌 죽었다고 하겠느냐?”
아난아! 너의 깨닫고, 알고 하는 마음이 반드시 실체가 있는 것이라면,그것은 한 몸이냐, 여러 몸이냐?
네 몸중에, 온 몸에 가득하냐, 온 몸에 가득하지 않으냐?
만약 한개의 몸이라면, 네가 손으로 한 활개를 찌를 때, 네 활개가 다 깨달아야 할 것이며,
만약 모두가 함께 깨닫는다면, 찌를 곳이 따로 없어야 하니,
만약 찌를 곳이 있다면, 너의 몸이 하나라는 것은 사실 일수 없느니라. 만약 온 몸에 가득하다면, 앞의 경우와 같을 것이며,
만약 온 몸에 가득한 것이 아니라면, 네 머리를 부딛히고, 발을
부딛칠 때, 머리에 느끼는 것이 있으면 발은 몰라야 할 것인데,
지금 너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장소에 따라 마음도 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나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도 들었사온데,
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등 여러 법왕자(法王子)와 더불어 실상에 대해 말씀하실 때,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며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생각은 안이라고 하자니 안을 보는 것이 없고, 밖이라고
하면 서로 알지 못해야 하는데, 안에 것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에 있다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이 서로 아는 것으로 보아 밖에 있는것도 옳지 않으니, 서로 알기 때문이며,
그렇다고 안으로 보는 것도 아니니 마땅히 중간에 있다 생각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중간이라고 하는데, 중간이 반드시 희미한 것이 아니어서 있는곳이 없지 아니할 것이다.
지금 네가 중간을 찾아 보아라. 중간이 어디에 있느냐?
따로 장소가 있느냐, 몸에 있느냐?
만약 몸에 있을 경우, 변두리에 있다면 중간이 아니요, 중간에 있다면안과 같을 것이다.

만약 어떤 장소가 있다면, 지정할 곳이 있느냐, 없느냐?
지정할 곳이 없다면, 없는 것과 같고 , 지정할 곳이 있다면,
일정치 못하니, 왜 그런가?
만약 사람이 지정할 수 있는 것을 중간이라고 지정했을 때, 동쪽에서 보면 서쪽이 되고, 남쪽에서 보면 북쪽이 된다.
지정한 자체가 이미 혼란하니, 마음도 따라 혼란해지리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제가 말씀드린 중간이란 것은 그러한 두종류가 아닙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눈과 색진(色塵)이 인연이 되어 안식(眼識)이 생긴다’ 하신 것과 같이, 눈은 분별이 있고 색진은
느낌이 없는데, 의식이 그 중에서 생기니, 그 곳이 마음이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마음이 만약 눈과 물질의 중간에 있는 것이라면, 마음이 두 가지를 겸하였느냐, 겸하지 않았느냐?
만약 두 가지를 겸한 것이라면, 눈과 물질이 섞여서 혼란하리니,
물질은 눈처럼 아는 것이 없으니, 서로 적이 되어 둘로 갈라설 것이니 어떻게 중간이라 하겠느냐?
두 가지를 겸하지 않았다면,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니니 자체의 성품이 없는 것이니, 중간이란 어떤 모양이 되겠느냐? 당연히 알아야 한다. 중간에 있는 것이라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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