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인 이익
그때 세존께서는 승만 부인이 설한 바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의 큰 정진력(精進力)에 대하여 함께 기뻐하는 마음[隨喜心]을 일으키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렇다, 승만이여! 그대가 설하는 바와 같다.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의 큰 정진력은 큰 힘을 가진 역사(力士)가 조금이라도 몸에 닿으면 큰 고통을 낳는 것과 같다. 그렇다. 승만이여! 조금만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여도 악마를 크게 괴롭히는 것이니, 다른 어떤 선법(善法)도 악마를 그렇게 크게 괴롭히는 것을 나는 본 일이 없다.
또한, 소 중의 왕[牛王]은 모습이 비할 바 없어서 모든 소보다 더 뛰어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대승을 믿는 자는 조금이라도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면 모든 이승(二乘)의 선근보다도 더 뛰어난 것이니, 이는 광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치 수미산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모든 산보다 뛰어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대승을 믿는 자로서 몸, 목숨, 재물을 버리는 자는, 받아들이려는 마음으로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임으로써 몸, 목숨, 재물을 버리지 않고서 처음으로 대승의 모든 선근에 머무는 자보다 더 뛰어나다. 그런데 하물며 이승이겠는가. 이 또한 광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승만이여, 마땅히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임으로써 중생을 열어 주고 보여 주며, 중생을 교화하며, 중생을 건립(建立)할지니라.
승만이여,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은 이와 같은 큰 이익이 있으며 이와 같은 큰복이 있으며 이와 같은 큰 과보가 있는 것이다. 승만이여, 나는 아승지아승지겁에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의 공덕과 이익을 설한다고 하여도 가이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은 한량없으며 가이없는 공덕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