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버려야 할 것
“세존이시여 , 제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서 다시 크나큰 뜻을 말하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설해 보라.”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에 대하여 사뢰었다.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攝受正法]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올바른 일을 받아들이는 일과 다르지 않으며,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은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곧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인 선남자와 선여인이 곧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만약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인 선남자와 선여인이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세 가지를 내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몸, 목숨, 재물이 그것입니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몸을 버릴 수 있다면 생사, 윤회의 맨 마지막과 같아질 것이며, 늙음, 병, 죽음을 떠나며, 부서지지 않으며, 항상 머무르며, 변화가 없으며, 가히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을 갖춘 여래의 법신(法身)을 얻을 것입니다. 목숨을 버릴 수 있다면 생사, 윤회의 맨 마지막과 같아질 것이며, 마침내는 죽음을 떠나서 가이없고, 항상 머무르며, 가히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을 얻어서 모든 깊고 깊은 부처님 법을 통달하게 될 것입니다. 재물을 버릴 수 있다면 생사, 윤회의 맨 마지막과 같아질 것이며, 모든 중생과 함께 하지 않으며, 다함없으며, 줄어들지 않으며, 마침내 항상 머무르며, 가히 생각할 수 없이 구족(具足)한 공덕을 얻으며, 모든 중생의 뛰어난 공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세 가지를 버리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여서 언제나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예언을 받게 되며, 모든 중생으로부터 우러름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