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의 365일
제 13일
인간은 본래 제왕도 귀족도 정신도 부호도 아니다. 모든 인간은 알몸으로 가난하게 태어난다. – 루소·에밀
부처님도 역시 「출신에 의해 미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출신에 의해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다. 행위에 의해 미천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행위에 의해 바라문이 되기도 한다.」(숫다니파타)라고 말씀하셨다.
바라문이란 청정한 행위를 하는 구도자를 말하며, 정치를 관장하는 왕족인 「크샤트리야」, 농공상의 서민인 「바야슈야」, 노예계급인 「슈드라」와 함께 인도에서는 사성이라 하여 출생한 가문에 따라 움직일 수 없는 사회계급이 정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마치 4개의 강에서 흐르는 물이 큰강으로 흘러들어가면 본래의 강의 이름이 없어지는 것처럼 바른 길에 뜻을 두고 도반이 된다면 다같이 불자가 된다고 선언하셨다.
사람은 흔히 입은 옷을 보고 인간감정을 하기 쉽지만, 계급이나 지위라는 베일을 벗겨버리면 인간은 모두 인간이다. 더우기 날 때부터 미천한 인간성을 갖고 태어나는 자는 없다. 똑같이 알몸으로 태어나는 인간이기는 하지만, 그 사람 이외에는 세계의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단 하나 진정한 자기 만을 갖고 있다. 부처님은 이를 불성 혹은 법성이라 불렀다. 베일속에 싸인 것 중에서 빛나는 불성에 눈뜨는 길이야말로 불도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