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세존께서는 왕사성의 영축산에서 1천 2백 5십명의 수행승들과 함께머무르고 계셨다.
세존과 함께 있었던 그 수행승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마음에 더러움과 번뇌가 없었다. 그들은 모두 속박으로부터 자유 자재로웠으며, 커다란 지성과 깊은 자비심으로 완성해야 할 것은 모두 완성하여, 마음의 무거운 짐은 모두 버린 자들이었다.
그러나 한 사람 아난다 장로만은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해 있지 않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수보리 장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저 보살대사들이 반야바라밀을 얻는 마음을 어떻게 일으키고, 또 저 보살대사들이 어떻게 반야바라밀로 향하여 들어가는지 그것에 대하여 대중들에게 설명해 주기를 바란다.”
그때, 사리불 장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만약 이 수보리 장로가 그것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수보리 그 자신의 힘에 의한 것일까? 아니면, 부처님의 위신력의 도움에 의한 것일까?’ 라고.
그때, 수보리 장로는 사리불 장로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리불 장로여, 세존의 제자들이 각자의 습관에 따라 말하고, 보이고, 나타내고, 유도해 내고, 밝히고, 현시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일지라도 그것은 모두 여래의 인간적인 활동이 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법을 설할 때, 그것을 배우는 사람들은 여래가 행하는 설법의 진실성을 깨닫고, 신심으로 그것을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리불 장로여, 참된 불제자의 설법은 곧 부처님의 설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팔천송반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