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법화경 영험록 ‘죄의 깊음은 반드시 받아’

죄의 깊음은 반드시 받아

중국 당나라 섬서성에 있는 부평현의 수리를 맡아보는 도수감에 딸린 하급관리인 도수소리 반과는 친구들과 함께 들로 놀러 갔다가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양을 쫓아가 잡으려고 했다.
이에 놀란 양이 큰소리로 슬피 울으므로 반과는 주인이 알까봐 양의 혀를 빼어 죽여버렸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얼마 안되어 반과는 혀에 부스럼이 났는데, 독두알 같은 것이 가득 나서 음식도 먹을 수 없고 말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별의별 약을 다 써보았으나 아무런 효험이 없어서 마침내 벼슬도 그만두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그의 후임자 정여경이 보고, ‘이것은 틀림없이 저지른 죄의 갚음으로 받는 업병이니 법화경 한 질을 베껴써서 양의 명복을 빌어 보시오.’ 하였다.
반과는 문든 양의 혀를 빼어 죽인 일을 크게 뉘우치고 법화경 한 질을 베껴써서 양의 명복을 빌고 부처님께 나아가 진심으로 참회하였다. 그랬더니 과연 얼마 안가서 병이 차차 나아 다시 벼슬을 하고 그 후로는 더욱 부지런히 법화경을 독송하였다.

12/9/2014 10:15: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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