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7권 28.보현보살권발품

제 28 보현보살권발품

1장 보현보살이 이 경을 널리 권할 것을 서원하다

이때, 자재한 신통력과 위덕을 갖추어 높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보현보살이 한량없고 가이없어 헤아릴 수도 없는 큰 보살들과 함께 동방으로부터 오니, 지나오는 국토마다 크게 진동하고 보배의 연꽃이 비 오듯이 내리며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가지가지 기악들이 울려 퍼졌다.

또 수없는 여러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무리 등의 많은 대중이 둘러서서 각각 위덕과 신통력을 나타내며 사바세계의 기사굴산 중에 이르러 석가모니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이나 돌고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보위덕상왕 부처님 국토에 있으면서 멀리 이 사바세계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 한량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의 여러 보살대중과 함께 법화경을 받아 들으려고 이곳에 왔나이다.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설하여 주옵소서. 선남자·선여인이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어떻게 해야 이 <법화경>을 얻어들을 수 있고 만날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여래가 열반한 뒤에도 반드시 이 <법화경>을 만날 수 있느니라.

첫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옹호하시는 바가 있어야 하고, 둘째는 모든 덕의 근본을 심어야 하며, 셋째는 성불이 결정된 사람들의 모임에 들어야 하고, 넷째는 모든 중생을 구원하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와 같은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여래가 열반한 뒤에 반드시 이 법화경을 만나게 되느니라.』

이때, 보현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후오백세의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마땅히 수호하여 그의 재앙과 어려움을 없애 주고 편안함을 얻게 하며, 그 법사의 약점을 찾아내어 해치려는 사람이 있더라도 약점을 찾지 못하게 하오리다.

혹은 마구니나 마구니의 아들이나 혹은 마녀나 마의 백성이나 혹은 마가 들린 사람이나 야차·나찰·구반다·비사사·길자·부단나·위타라 등의 무리가 여러 사람을 괴롭히려 하더라도 모두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오리다.

만일 또 법화경을 지닌 사람이 거닐거나 서서 이 경을 읽고 외우면, 제가 그때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희고 큰 코끼리를 타고 큰 보살들과 함께 그곳에 가서 스스로 몸을 나타내어 공양하고 수호하여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하리니, 이는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함이옵니다.

법화경을 지닌 사람이 만일 앉아서 이 경을 깊이 생각하면 저는 다시 흰 코끼리를 타고 그 사람 앞에 나타나되, 그 사람이 법화경의 한 구절이나 한 게송을 잊었더라도 제가 가르쳐서 함께 읽고 외워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잘 통달하게 하오리다.

이때에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는 사람이 저의 몸을 보게 되면 크게 기뻐하여 더욱 정진할 것이며, 저를 본 인연으로 곧 삼매와 다라니를 얻을 것이니, 그 이름은 선다라니와 백천만억 선다라니와 법음방편다라니이며, 이와 같은 다라니를 얻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오는 세상 후오백세의 흐리고 악한 세상에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로서 법화경을 찾아 구하는 사람이나 받아가지려는 사람이나 읽고 외우며 옮겨 쓰려는 사람이 이 법화경을 수행하고자 하면 스무하루 동안을 일심으로 정진할 것이며, 이 스무 하루를 다 채우면 제가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흰 코끼리를 타고 한량없는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온갖 중생이 보기 좋아하는 몸으로 그 사람 앞에 나타나서 법을 설하여 주고, 이익과 기쁨을 주며 또다시 그에게 다라니신주를 설해 주겠나이다. 그 사람은 이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파괴하지 못하며 또는 여자들에게 유혹되어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또한 제가 항상 그 사람을 보호하겠나이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에게 이 다라니의 주문을 설하도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여쭈고는 곧 부처님 앞에 나아가 주문을 설하였다.

『아단데·단다파티·단다바르타니·단다쿠사레·단다수다리·수다리·수다라파티·붓다파샤네·사르바다라니아바르타니·삼바르타니·상가파리크시테·상가니르카타니·다르마파리크시테·사르바삿바루타카우사랴누가테·심하비크리디테·아누바르테·바르타니·바르나리·스바하.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이 이 다라니를 듣게되면 보현의 신통력인 줄을 알 것입니다.

또 만일 법화경이 사바세계에 널리 퍼져서 받아지니는 사람이 있으면 이는 마땅히 보현의 위덕과 신통의 힘이라 생각할 것이옵니다.

만일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바르게 기억하고 그 깊은 뜻을 잘 깨달아 알고 설한 그대로 수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보현행을 행하여 끝이 없고 가이없는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깊은 선근을 심었음이며, 이는 모든 부처님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심이 되오리다.

만일 법화경을 옮겨 쓰기만 하여도 그 사람의 공덕이 커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마땅히 도리천상에 태어나리니, 이때 팔만 사천의 천녀들이 여러 가지 기악을 울리며 와서 맞이하오리다. 그 사람은 곧 칠보로 된 관을 쓰고 아름다운 여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즐겁게 놀고 기뻐할 것이거늘, 하물며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여 그 깊은 뜻을 잘 알고 또 깨달아 설한 그대로 수행한다면 그 공덕이 얼마나 크겠나이까.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그 뜻을 잘 이해하면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일천 부처님께서 손을 잡아 주시어 두려움이 없게 하시며, 악한 세상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곧 도솔천상의 미륵보살 계시는 곳에 태어나리니, 미륵보살이 서른두 가지의 거룩한 모습을 갖추고 큰 보살들의 시위를 받으며 백천만억의 많은 천녀들과 그 권속들이 있는 그곳에 이 사람은 태어나게 되오리다.

이와 같은 많은 공덕과 이익이 있으니 지혜있는 사람은 반드시 일심으로 정성들여 이 법화경을 스스로 쓰거나 남을 시켜 쓰게 하고 또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고 설한 그대로 수행해야 하오리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신통의 힘으로 이 법화경을 수호하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사바세계에 널리 전하여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나이다.』

2장 세존께서 보현이 말한 바를 도우시다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찬탄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보현아. 네가 능히 이 법화경을 지키고 도와서 많은 중생을 안락하고 이익되게 하리니, 너는 이미 생각할 수 없는 많은 공덕과 깊은 큰 자비를 성취하였느니라.

오랜 옛적부터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이 신통한 서원으로 이 법화경을 지키고 보호하나니, 나도 또한 나의 신통력으로써 보현보살의 이름을 받아가지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지켜주고 도와주리라.

보현아,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고 닦고 익히며 옮겨 쓰는 이가 있으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 뵙고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직접 이 법화경을 설하심을 들은 것과 같으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며, 이 사람은 부처님께서 착하다고 칭찬하시는 바가 되느니라.

마땅히 또 알아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심이 되며, 이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옷으로 덮어 주심이 되느니라.

이런 사람은 다시 세속의 즐거움을 탐내거나 얽매이지 아니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 경서와 글들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또는 악한 사람들과 도살자나 돼지·양·닭·개를 직업으로 기르는 사람이나 사냥하거나 여색을 파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지 아니하여라.

또 이 사람은 마음과 뜻이 정직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복덕의 힘이 있어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마음이 흔들리어 괴로움을 받지 아니하며, 질투와 아만과 삿됨과 교만과 잘난 체하는 시달림도 받지 아니하며, 이 사람은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아서 보현보살과 같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철저히 닦으리라.

보현아, 만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앞으로 오는 오백세에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는 것을 보거든 반드시 이렇게 생각하여라.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수행하는 도량에 나아가서 여러 마구니의 무리를 쳐부수고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어,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고 진리의 북을 둥둥 치며 진리의 소리를 불고 진리의 비를 내리어 반드시 하늘과 사람 가운데 사자법좌에 앉으리라.」

보현아, 만일 후세상에서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은 의복·침구·음식 등의 살림하는 물품을 탐내지 않아도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며 또한 이 세상에서 그 복의 과보를 받으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수행자를 업신여기고 훼방하여 말하기를 「너는 미친 사람이다. 부질없이 이런 수행을 하는구나. 마침내는 소득이 없으리라.」 하면, 이런 사람의 죄보는 태어나는 세상마다 눈이 멀게 되리라. 그러나 만일 수행자를 공양하고 찬탄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은 이 세상에서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가진 사람을 보고 그의 허물을 들춰내면 그것이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건 이 사람은 현세에서 백라병을 얻을 것이요, 만일 수행자를 업신여겨 비웃는 자는 태어나는 세상마다 이빨이 성글고 빠지며, 입술이 보기 싫고 코가 납작하며, 손과 발이 비뚤어지고 눈이 틀어지며, 몸에서는 더러운 냄새가 나고 나쁜 부스럼에 피고름이 나며, 물이 배에 차서 숨이 가쁘고 기침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악한 병에 걸리리라.

그러므로 보현아,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는 사람을 보거든 반드시 일어나서 멀리 나가 영접하되 마땅히 부처님께 공경하듯이 하여라.』

이 <보현보살권발품>을 설하실 때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끝이 없고 가이없는 보살들은 백천만억 선다라니를 얻었으며,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보살들은 보현보살과 같은 철저한 실천행을 다 갖추었다.

부처님께서 이 법화경을 설하실 때에 보현 등의 여러 보살과 사리불 등의 많은 성문과 모든 하늘과 용과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의 모든 대중이 다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받아가지고 예배하고 물러갔다.

<보현보살권발품 끝>
4/14/2015 9:53:1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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