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에서 장엄한 장격각이 신선봉을 대했는데 지난 일 모두 한바탕 꿈이로니 여기에 건곤을 삼키고 토하는 이 있어 구광루 위에서 천산을 저울질하네 경허스님은 풍류와 시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러나 그 풍류를 제대로 알려면 삼생(三生) 육십겁(六十劫)을 참구(參究)해야 한다고 했다 그 엄청난 세월을 알지 못하고 어디 감히 풍류를 즐기려고 하는가 돌아보니 허망한 것이 풍류요 한바탕 꿈이 인생인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