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찾아와
함께 깊은 백운에 앉다
맑은 경치 높고 밝게 펼쳐졌고
꾀꼬리가 녹음을 노래하네
숙세의 인연은 헤어지기 어려운데
먼 데서 온 손은 돌아가려 하네
서로 잡은 손을 놓기 아쉬워하는데
헤어지는 마당에 또 한 번 읊조리네

진정한 벗이란
‘마음이 통하고 마음을 함께 했을 때
그 마음을 이루는 것’이다

경허스님의 벗은 무수히 �았다
속가의 벗, 불가의 벗, 마음의 벗

그 벗들에게 쓴 시들을 생전에 많이 남겨두었던 것은
스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 아니었겠는가

그러나 말년에 경허스님은
‘뜻이 있는 벗들과 함께 공부할 생각이었으나
유행에 지나지 않아 포기했다’고 했다.
그리고 홀로 깊은 숲을 찾았는데
벗이 멀리있어도 항상 스님 마음 안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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