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일체지의 경지로 가는 길
그때, 사리불 장로가 수보리 장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물질적 요소이든 정신적 요소이든, 존재를 구성하는 그 어떠한 것도 사실은 다 각각의 자체를 떠나 있는 것이고, 또 반야바라밀도 반야바라밀 자체를 떠나 있는 것인데, 어째서 왜 지금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떠나 있지 않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까?”
그러자 수보리 장로가 대답했다.
“사리자여, 그렇습니다. 물질적 요소이든 정신적 요소이든 그 어떠한 것도 사실은 모두 각각의 자체를 떠나 있는 것이고, 또 반야바라밀도 반야바라밀 자체를 떠나 있는 것입니다.”
사리불 장로가 또 물었다.
“만약 보살이 그 점에 대해서 배운다면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경지’에 들어갈 수가 있겠습니까?”
수보리 장로가 대답했다.
“사리자여, 그렇습니다. 보살이 그 점에 대해서 배운다면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경지로 들어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 보살이 물질적 요소이든 정신적 요소이든 무엇인가가 존재를 구성하는 실체가 있다라고 하면서 그 위에서 불도의 실천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 보살은 다만 표면적 형상 위에서 불도를 실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보살은 교묘한 방편이라는 것을 모르는 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팔천송반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