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소냐, 이 죽음을

만물의 연고성쇠와 인간의 생로병사는 만고의 철칙이요, 대자연의 무상법칙일진대, 어찌 무엇으로든 가로막을 수 있으며, 누구인들 능히 탈피할 수 있으리오. 사람은 나면서 그 시간부터 죽음의 적에 쫓기고 있다. 사람은 개구리이고 죽음은 구렁이다. 낮이면 낮, 밤이면 밤마다 찰나도 쉬지 못하고 죽음이란 구렁이에게 쫓긴다. 자는 시간까지도 죽음의 구렁이에 쫓기는 개구리의 생활을 하는 것이 우리 중생들의 생활이다. 그것도 한번 죽고… 어찌할소냐, 이 죽음을 계속 읽기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우리가 꿈에서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듯이, 우리가 경험하는 소위 현실이라는 것도 그대로 꿈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다. 지금 살고 있는 생시가 바로 꿈이라고 하면 펄쩍 뛰면서 아니라고 대들 것이다. 그러면 어찌하여 그 꿈(생시)이 영원한 꿈인데도 꿈인 줄 모르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도 똑같기 때문이다. 꿈에서도 연애해 가지고 아들딸 낳아서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또 장가들이고 시집보내서 손자를 보고…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계속 읽기

淸潭 – 생의 외로운 오솔길

길은 사람이 존재하는한 언제나 있다. 그러므로 그 길은 영원하다. 인간의 정각 역시 마찬가지이다. 완성이란 언제나 없다. 완성은 죽음뿐이다. 그리고 그 죽음도 다만 전변에 지나지 않는다. 뜬구름과 같은 우리들의 생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을뿐이다. 그 길에 어느 때는 저토록 붉은 놀이 내리고 눈이 덮이고 인간의 외로운 발자취가 남겨지리라. 그길은 나에게서 젊음을 빼앗아갔다. 사랑을 빼앗아갔다. 이름과 성까지도 빼앗아… 淸潭 – 생의 외로운 오솔길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