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게(四句偈): 4행시. 4구로 이루어지는 시송(詩頌). 고대 인도시의 한 형식.
☞ 네 구절로 이루어진 시로, 1구(句)는 8음절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음절 수는 모두 32개이다. 여기서 게(偈)는 불교의 가르침을 운문으로 표현한 짧은 시구(詩句)를 말한다. 산스크리트 ‘가타’(gatha)에서 음을 따 표현한 것으로, 가타를 번역한 송(頌)과 같은 뜻이다. 보통 게송(偈頌)이라고 한다. ‘금강경’에는 ‘이 경 가운데 사구게만이라도 항상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 다른 사람에게 설한다면 그 복이 한량없다’는 법문이 있는데, 여기서 ‘사구게’는 어느 특정한 게송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고 ‘금강경’의 여러 법문 가운데 사구, 즉 32절만이라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세히 설명한다면 그 공덕이 크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한편 ‘소품반야경(小品般若經)’에서는 산문의 길이를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다.
사리(舍利, śarīra): 유골의 뜻. 본래는 주검을 모두 ‘사리’라고 했으나, 후세에는 주검을 화장하고 난 뒤 남는 작은 구슬 모양의 유골을 사리라고 함. 붓다의 사리를 특별히 ‘진신사리’(眞身舍利)라고 함.
사리불(舍利弗, Śāriputra): 부처님의 수제자.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지혜가 제일임.
☞ 산스크리트의 샤리푸트라, 팔리어(語) 샤리푸타(S嚆riputta)의 음역(音譯)이며, 추자(飡子) ·사리자(舍利子)라고도 한다. 인도 중부의 마가다왕국 수도 왕사성(王舍城) 근처의 브라만 출신으로, 젊었을 때부터 학문에 뛰어났는데, 당시 유명한 논사(論師)라고 일컬어지는 6사외도(六師外道)의 한 사람인 산자야 밑에서 출가승이 되었다. 불제자 아사지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아 목건련(目룐連) 및 250명의 제자들과 함께 불제자가 되었는데, 석가도 그를 높이 평가하였다. 그는 주로 교화 활동에 종사하였는데, 경전 중에는 석가를 대신하여 설법한 경우도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소위 10대 제자 중 수제자로, 지혜가 가장 뛰어나, ‘지혜제일’(智慧第一)로 칭송되었다고 전한다.
사바세계(娑婆世界, sahā-loka-dhātu):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일컫는 말.
☞ 산스크리트 ‘sahā’에서 유래한 것으로, 음역하여 사하(沙河)·색가(索訶)라 하고, 의역하여 감인토(堪忍土)·인토(忍土)라 한다.
사방승물(四方僧物): 사방의 어느 곳에서 온 비구라도 수용할 수 있는 교단의 공유물.
사생(四生, catur-yoni): 모든 생명체를 출생방식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한 것. ①태생(胎生, jarayu-ja): 인간·야수 등과 같이 모태에서 태어난 것, ②난생(卵生, anda-ja): 새와 같이 알에서 태어난 것, ③습생(濕生, samsveda-ja):벌레·곤충과 같이 습한 곳에서 생긴 것, ④화생(化生, upapadu-ja): 천계나 지옥의 중생과 같이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과거의 자신의 업력(業力)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사생은 언제나 육도(六道:天·人間·阿修羅·畜生·餓鬼·地獄)에 차례로 윤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삼매인(三昧, samādhi): ‘samādhi’의 음역으로서 정(定) 또는 정정(正定)이라고 번역한다.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해서 산란하지 않은 상태[心一境性]. 삼세(三世): 과거·현재·미래( 전세·현세·내세)를 말한다. 또한 이(已)·금(今)·당(當)이라고도 하며, 전제(前際)·중제(中際)·후제(後際)의 3제로도 표현하기도 한다.
삼십이대장부상(三十二大丈夫相): 32대인상(三十二大人相)이라고도 한다. 위대한 인간이 가진 뛰어난 32가지의 신체적 특징. (1)두상에 육계가 있어 정수리가 머리를 틀어올린 것처럼 살이 한 단 더 올라 있다. 정성육계상(頂成肉髻相]. (2)신체의 털이 하나하나 오른쪽으로 말려 있는 것. 혹은 오른쪽으로 말린 두 발을 가진 것. 신모우선상(身毛右旋相). (3)이마가 평평하고 바른 것. (4)미간에 하얗고 부드러운 털이 있고, 오른쪽으로 말려 있는 것.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 (5)눈동자가 감청색이고 속눈썹이 암소의 그것과 같음. 안색여감청상(眼色如紺靑相). (6)치아가 40이다. 40개의 이가 가지런하며 하얗게 빛난다. 일반인은 이가 32개가 있으나 부처님은 40개가 있다고 한다. 구사십치상(具四十齒相). (7)평평한 이를 갖고 있다. 즉, 치열이 좋다. (8)이가 벌어지지 않고 틈이 없다. (7)(8)을 합하여 ‘치제평밀상(齒齊平密相)·치백제밀상(齒白齊密相) (9)이가 하얗고 깨끗하다. (10)최상의 미감을 가진 것. 인중진액득상미상 (11)턱뼈가 사자와 같음. 사자협거상 (12)혀가 길고 좁다. (13)절묘한 음성이 있다. 범음심원상 (14)어깨끝이 매우 둥글고 풍만한 것. (15)7개의 융기가 있는 것. 칠처충만상. (16)두 겨드랑이 아래의 살이 원만한 것으로 들어간 곳이 없다. 양액만상. (17)피부가 세밀하고 부드러우며(매끈매끈하며) 황금과 같음. 신진금색상 과 피부세골상을 합친 것. 신금색상이라고도 한다. (18)똑바로 서서 굽히지 않았을 때에는 손이 길어 무릎에 닿을 정도이다. 입수마슬상. 스과슬상이라고도 한다. (19)상반신이 사자와 같음. 위풍당당하고 무서움이 없는 것을 나타냄. 신여사자상. 사자상신상이라고도 함. (20)신체가 넣 길며 바니양수와 같다. 신장과 두 손을 펼친 길이가 같다고도 한다. 신분원만상. 신광홍직상이라고도 한다. (21)하나하나의 모발이 오른쪽으로 말려 있는 것. (12)와 (13)을 합한 것 (22)신체의 털이 모두 위를 향해 자란다. 신모상미상. (23)남근이 몸의 내부에 감추어져 있다. 세봉자밀상.마왕은장상.마음장상 (24)넙적다리가 둥글다. (25)발의 복사뼈가 노출되어 있다. (26)손발이 유연함. 수족세연상 수족유연상. (27)손, 발에 망이 휘감겨 있다. 손, 발 모두 손가락 사이에 물새처럼 갈퀴가 붙어 있다. 수족망만상. 수족만강상. (28)손가락이 길다. 지섬장상. 수지섬장상. (29)손발에 고리 표시가 있다. 천복륜상. 또 발바닥에 천복륜이 있어서 족천복륜상이라고도 한다. (30)발이 땅이 안주하고 있다. 부처님의 발은 평만하고 굴곡이 없으며 어떠한 높낮이의 땅에서도 거기에 맞게 항상 발이 땅에 닿아서 발에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족안평상. (31)발꿈치가 넓고 길며 풍만하다. 족근원장상.족근만족상. (32)종아리가 사슴 왕의 다리와 같음. 즉, 장딴지가 섬세하며 원만한 것은 사슴 왕의 다리와 같다. 예니야전상. 천여록왕상. 그 외에 모공생청색상, 상광일심상,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삼악도(三惡道): 3종류의 나쁜 세계. 즉, 악업에 의해서 생겨나는 ‘지옥’과 ‘아귀’과 ‘축생’의 3가지 세계를 말함.
삼업(三業): 3가지 업. ①몸[身], 말[口], 뜻[意]의 작용; 신업, 구업, 의업. ②복업, 비복업, 부동업. ③선업, 악업, 무기업. ④유루업, 무루업, 비루비무루업. ⑤곡업, 예업, 탁업. ⑥순현수업, 순차수업, 순후수업. ⑦순락수업, 순고수업, 순불고불락업
선근(善根): 좋은 보답을 받을 만한 착한 업인. 선행. 선을 나무의 뿌리에 비유해서 말한다.
선재 동자(善財童子, Sudhana):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구도자. 53명의 선지식을 두루 찾아 뵙고, 맨 나중에 보현보살을 만나서 10대원을 듣고 아미타불 국토에 왕생하여 입법계의 지원(志願)을 채웠다. 선재동자의 구법에 의하여 ‘화엄경’ 입법계의 차제를 표한다.
선지식(善知識): ①좋은 친구, 친우, 자신을 잘 알아주는 사람. ②높은 덕행을 갖춘 사람. ③선종에서 수행자들의 스승을 이르는 말. 즉, 바른 도리를 설명하고, 불도(佛道)에 들어가게 하는 사람.
☞ 본래 박학다식하면서도 덕이 높은 현자를 이르는 말이다. ‘좋은 친구’를 뜻하는 산스크리트 어 ‘칼리아니미트라’(kalyamitra)에서 유래하여 선친우(善親友), 승우(勝友)라고 번역한다. ‘대반열반경’ <고위덕왕보살품>에 따르면 중생에게 나쁜 업을 버리고 선한 업을 쌓게 하는 이를 가리키며, 진실한 선지식은 부처와 보살이다. ‘화엄경’에서는 ‘사람들을 인도하여 일체지(一切知)로 가게 하는 문이며 수레이며 배이며 횃불이며 길이며 다리다’라고 하였다. 선재동자(善財童子)는 문수보살을 선지식으로 삼고 53선지식을 만나, 결국 자신도 보살이 되었다. 선재동자가 여러 선지식을 만나는 이유는 선지식이 어떤 일을 판단하거나 실천하는 데 본보기가 되고, 수행자의 모범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53은 인간이 성불하는 단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세간등(世間燈): 번뇌와 미혹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불. 즉, 부처님.
수미산(須彌山, sumeru): 묘고산(妙高山)이라 한역함.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세계의 중심이 높이 속은 거대한 산. 대해(大海) 속에 있고, 금륜(金輪) 위에 있으며, 그 높이는 수면에서 8만 요쟈나(yojana 由旬)이며, 구산팔해(九山八海)가 둘러싸고 있음. 그 주위를 해와 달이 돌고, 육도(六道)·제천(諸天)은 모두 그 측면, 또는 위쪽에 있음. 그 정상에 제석천이 사는 궁전이 있다.
숙명통(宿命通): 전세의 모습을 아는 지혜. 숙명지통(宿命之通).
☞ 육신통(六神通): 줄여서 육통(六通)이라고도 한다. 신(神)은 불가사의, 통(通)은 무애(無弓)를 뜻하므로, 신묘하고도 거칠 것이 없는 신통력을 발휘하는 지혜를 말한다. 이것은 ‘구사론(俱舍論)’ 권27 등에 나오는데, 즉 마음대로 형상을 바꾸어 생각하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지 다니면서 밖의 대상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능력인 ‘신족통’(神足通) 또는 여의통(如意通), 세상의 모든 것을 멀고 가까움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능력인 ‘천안통’(天眼通), 세간의 모든 소리를 남김없이 들을 수 있는 능력인 ‘천이통’(天耳通), 타인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자신과 다른 사람의 전생을 두루 알 수 있는 능력인 ‘숙명통’(宿命通), 번뇌를 모두 끊어서 두번 다시 미혹의 세계에 태어나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인 ‘누진통’(漏盡通)을 가리킨다.
시방(十方): 열 가지 방향. ‘동, 서, 남, 북, 동남, 서남, 서북, 동북, 상, 하’
신통(神通, abhijñā): 선정을 통한 수행으로 얻어지는 걸림없이 자재한 초인적 능력. 신통에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되는 것과 수행을 통해 증득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남전(南傳) 장부(長部) 경전에서는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면 ‘오신통’(五神通)을 얻게 된다고 하고, ‘장아함(長阿含) 견고경(堅固經)’에는 여래가 스스로 체득하여 가르치는 것으로 신족통(神足通)과 타심통(他心通)·교계통(敎誡通)을 말하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흔히 ‘오신통’에 ‘누진통’을 합하여 ‘육신통’으로 분류한다. 아함경의 교계통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여 사문이나 바라문들에게 생각하고 행동할 바를 가르쳐 훈계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한다. 이 중 천안통·숙명통·누진통은 여래와 아라한(阿羅漢)이 지니는 수승한 ‘삼신통’이라 하여 삼명(三明)이라 한다. 또 ‘오신통’은 누구나 수행을 통하여 얻을 수 있지만 ‘누진통’만은 아라한 이상의 경지에 오르지 못하면 얻을 수 없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신통을 얻는 방법으로 정상적인 수행 외에도 신선의 선약을 먹거나, 진언과 부적의 힘을 통해 또는 귀신의 힘으로 선정을 닦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불제자들이 신통을 배우려 하거나 이를 함부로 나타내는 행위는 계율로 엄격히 금하고 있다.
십악(十惡); 열 가지의 악업. 몸으로 짓는 살생(殺生)·투도(偸盜)·사음(邪淫), 말로 짓는 망어(妄語)·양설(兩舌)·악구(惡口)·기어(綺語), 뜻으로 짓는 탐욕(貪慾)·진에(瞋恚)·사견(邪見)이 해당한다.
지안스님 글. 월간반야 2006년 11월 제7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