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五臺山中臺 지팡이 짚고 한가히 노닐면서 묘봉(妙峯)에 오르나니 성현의 끼친 자취가 본래 공하지 않구나 신비한 천연의 경계가 막힘이 없어 만 골짝 솔바람이 날마나 지나가네 懶翁
[태그:] 나옹선사
동해(東海)의 문수당(文殊堂)에 제(題)함
題東海文殊堂 문수의 큰 지혜는 지혜로 알기 어렵나니 들어 보이는 모든 것 그대로 다 기틀이다 물은 초록이요 산은 푸른데 어디가 그곳인가 하늘이 돌고 땅이 굴러 그때를 같이하네 懶翁
동해(東海)의 국도(國島)에 제(題)함
題東海國島 원통(圓通)의 좋은 경치를 뉘라서 알겠는가 천만 사람 모여와 돌아갈 줄 모르네 나도 와서 관자재(觀自在)를 친히 참배하나니 천둥 같은 하늘 소리를 울려 온갖 근기 응해 주네 천 잎새 연꽃 대좌는 몇 천 년을 지났던가 높고 거룩한 천불(千佛)은 고금에 일반이다 나는 와서 말없는 설법을 친히 듣나니 그것은 위음왕불 나오기 전 소식이다 懶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