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불법을

신년불법위군선 新年佛法爲君宣 새해의 불법을 그대 위해 설하노니

대지풍류기호연 大地風流氣浩然 대지의 풍류 그 호연한 기운으로

숙장구앙탕옥설 宿障舊殃湯沃雪 숙세의 업장을 눈같이 녹이고

신광변조일승천 神光遍照日昇天 마음의 빛 두루 비춰 해가 솟아라.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이 남긴 시 중에 정단(正旦)이라는 제목의 시가 한 편 있다. 새해 아침에 하는 연두발원(年頭發願) 같은 내용이다. 보통 사람들이 연례적으로 하는 새해 소원이 현실에 대두되는 객관적 문제를 의식하고 발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시에서는 숙세의 업장을 녹여 마음의 빛이 해처럼 솟아 온 누리를 비추게 되어져라 하는 내면적 수행의 의지가 실려 있다. 새해의 의미를 숙업을 녹이는 새로운 전기로 맞이하는 데 두고 있다. 삶이란 언제나 새로운 출발이다. 새해란 기계적으로 시간 진행이 가져오는 물리학적인 세월이 아니다. 마음의 청소부터 시작하는 삶이라야 시간을 깨끗이 하는 새해의 의미를 살아나게 하는 것이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 이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요산 지안 큰스님 글. 월간반야 2009년 1월 제98호

갈애(渴愛)

욕망, 또는 욕망을 추구하는 것. 중생이 5욕(欲)에 집착하는 것이 마치 목마른 이가 물을 갈구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갈애라 함. 애(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