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근본교리 (8)연기법

⑧ 애(愛 trsna)

애(愛)란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고 싶어하듯 무엇을 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애욕(愛慾)을 갈애(渴愛)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만나면 애착심(愛着心)이 생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 싫은 것을 만나면 증오심(憎惡心)이 생기는데 이 모두가 애(愛)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 애(愛)는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본능적 욕구이기도 합니다. 오욕락(五慾樂)인 이성간의 성적인 욕구와 음식에 대한 욕구, 수면에 대한 욕구, 재물에 대한 욕구 명예에 대한 욕구가 모두 애(愛)인 것입니다. 고(苦)·낙(樂)등의 감수작용이 심해질수록 거기서 일어나는 애착심 증오심도 강해지면서 다음 지(支)인 취(取)의 집착이 애를 통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⑨ 취(取 upadana)

취(取)란 가지려고 하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집착을 뜻하는 말입니다. 맹목적인 충동으로 인한 애착이 생겨 갖고 싶어하는 소유욕 등이 바로 취인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경계가 이 취에 의하여 주관의 영역 안으로 들어와 업을 발휘하는 힘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취는 결국 업을 짓는 전위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⑩ 유(有 bhava)

유란 존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곧 생존으로서 생존 자체의 근본을 유라고 하는 것입니다. 앞의 취가 업을 일으키면 유가 다음 지(支)인 생을 있게 하는데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 것이 유라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어떤 존재 자체를 건물에 비유한다면 그 건물이 앉는 다리 즉 터를 유라 하겠습니다. 또 생물의 생명이 있다 하든가 중생의 업이 있다 할 때 있다는 의미 그 자체를 유(有)라는 한 범주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유는 윤회하고 있는 모든 존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쓰여 욕유(欲有)·색유(色有)·무색유(無色有)로 구분해 말하기도 합니다. 또 생사가 되풀이되는 과정을 유로 나타내어 생유(生有)·본유(本有)·사유(死有)·중유(中有)의 사유(四有)설이 있기도 합니다.

⑪ 생(生 jati)

생명체가 태어나는 현상을 말하며 동시에 생명체의 구성 요소가 완성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중생의 종류에 따라 태어나는 형태가 다르다 하여 이를 구분 태생(胎生)·난생(卵生)· 습생(濕生)·화생(化生)이라 하여 사생(四生)이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출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태에서 태어나거나 알에서 태어나고 습진 데서 생겨나고 생명체 자체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⑫ 노사(老死 jaramarana)

노사란 모든 생존하는 존재가 현상적으로 쇠멸해 없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곧 생의 반대 현상으로 소멸되어 생존의 기간이 끝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는 현상의 모든 존재는 무상에 속해 있는 생멸하는 존재이므로 있던 것은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생겨납니다. 생을 조건으로 하여 노사가 있다면 노사를 조건으로 하여 생이 있다고 반대로 말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십이인연의 각 지(支)는 생사가 어떤 과정으로 있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이론인데 생사가 모두 고(苦)이므로 이 고의 유발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또 이 노사는 근심(憂)· 비애(悲)· 고통(苦)·번민(惱)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입니다.

이상의 12인연의 설은 석가모니가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서 처음 정각을 이루었을 때 중생세계의 현실적인 모습을 관찰하고 이 12인연의 이치를 알아냈다는 것으로 석가모니의 깨달음의 내용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각 지(支)의 일어나는 순서가 무명을 조건으로 해서 행이 일어나고 행을 조건으로 해서 식이 일어나 마지막 노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관찰하는 것을 순관(順觀)이라 하며 이는 중생세계가 현전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반대로 노사로부터 무명으로 거슬러 가면 중생세계의 고(苦)가 소멸되고 부처의 세계가 현전하는데 이를 역관(逆觀)이라 합니다. 또한 12인연 전체의 관계를 인과관계로 보고 이 인과관계를 과거·현재·미래의 삼세에 걸쳐서 설명 인과관계를 두 번으로 보는 것을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라 하여 고래로 이설을 많이 인용해 왔습니다. 곧 무명과 행은 과거의 원인이고 식·명색·육입·촉·수는 현재의 결과이며 애·취·유의 세 지분은 현재의 원인이고 생·노사는 미래의 결과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상황을 두 가지 면으로 관찰하여 그 실상이 어떠한가를 파악하는 이론입니다.

인간의 존재를 결과로서의 산물로 보며 동시에 원인으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존재하는 자로서의 인간은 의식과 명색이라는 신심의 요소와 육체의 감각인 육입에 의해서 객관 대상을 접하고 그것을 감수(感受)하세 됩니다. 또한 활동하는 자로서의 인간은 애욕에 뿌리를 두고 어떤 대상에 집착하여 욕구실현의 행동을 합니다. 이리하여 인간은 다시 존재하는 자로서의 자기 원인을 규명하여 무명과 행을 찾아내고 현실의 모습인 애·취·유를 통해서 새로운 생·노사의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삼세에 걸쳐서 두 번의 인과를 이야기 하지만 언제나 현재가 중심이 됨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다만 이 현재를 관념적으로 반성할 때 과거의 두 가지 원인과 현재의 다섯 가지 결과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경험적으로 인식할 때는 현재의 세 가지 원인과 미래의 두 가지 결과인 인과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지안스님강의. 월간반야 2001년 10월 (제11호)

불교의 근본교리 (7)연기법

④ 명색(名色 namarupa)

명색이란 정신과 물질을 함께 지칭하는 합성어입니다. 명(名)은 오온(五蘊) 가운데 색(色)을 제외한 수(受)·상(想)·행(行)·식(識)을 형성하는 인자(因子)라 할 수 있는 것이고 색(色)은 곧 물질을 이루는 요소인 지(地)·수(水)·화(火)·풍(風)의 사대(四大)로 구성된 객관 경계에 나타나는 물질적 현상입니다. 때로는 육체 와 정신의 양면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식에 의해서 명색이 있게 된다는 것은 거울이 있으니 거울에 물체가 비쳐진다는 논리와 같이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있음으로 인식의 대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관과 객관의 관계설정에 있어 주관이 먼저 서는 차례를 보이는 것입니다. 식이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명색이 있어야 하며 명색은 식을 조건으로 해서 연기되어진다는 것입니다.

⑤ 육입(六入 sadayatana)

육입이란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마음(意)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을 통하여 객관 경계를 인식하면서 주객(主客)이 대응하는 영역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육입이 명색을 조건으로 해서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인간이 태어나는 과정에서 볼 때 식이 탁태되어 태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직 눈, 귀, 코 등의 근(根)이 갖추어지지 아니한 상태를 명색이라 하고 육근이 갖추어진 상태를 육입이라 한 재래적인 해석방식이 있기는 하지만 외계의 사물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보면 명색은 인식의 대상인 경계라 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 있어서는 식과 명색과 육입은 동시에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들이 됩니다.

⑥ 촉(觸 sparsa)

촉(觸)이란 신체의 기관을 통해서 외부의 객관 경계를 느끼는 지적(知的)인 힘을 말합니다. 감각을 느끼는 자체가 촉인 것입니다. 이 역시 육입을 조건으로 해서 일어나는데 엄격히 말하면 식(識)과. 명색(名色)과 육입(六入)이 동시에 함께 함으로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만 인간의 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볼 때 육입이 갖춰지고 난 뒤에 촉(觸)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시각(視覺)이나 청각(聽覺)등이 일어나는 상태가 촉으로 육입이 있으므로 육촉이 되는 것입니다.

⑦ 수(受 vedana)

수(受)란 외부의 경계로부터 느낌을 받는 감수(感受)작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즐거운 감정(樂受)과 괴로운 감정(苦受) 그리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감정(不苦不樂受)의 세 가지가 모두 객관 경계로부터 우리들의 마음에 와 닿는 느낌입니다. 마치 거울에 물체의 모양이 투영되어 거울 면에 허상이 나타나는 것처럼 사물을 대할 때 먼저 감수를 통한 인상(印象)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각인(刻印)되는 것입니다. 육근(六根)의 감각기관과 그 대상인 육진(六塵)과 인식작용이 함께 만나면 촉이 일어나면서 동시에 감정의 느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앞의 지(支)인 촉(觸)에 의해서 객관의 경계가 우리의 마음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인 것입니다.

⑧ 애(愛 trsna)

애(愛)란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고 싶어하듯 무엇을 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애욕(愛慾)을 갈애(渴愛)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만나면 애착심(愛着心)이 생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 싫은 것을 만나면 증오심(憎惡心)이 생기는데 이 모두가 애(愛)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 애(愛)는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본능적 욕구이기도 합니다. 오욕락(五慾樂)인 이성간의 성적인 욕구와 음식에 대한 욕구, 수면에 대한 욕구, 재물에 대한 욕구 명예에 대한 욕구가 모두 애(愛)인 것입니다. 고(苦)·낙(樂)등의 감수작용이 심해질수록 거기서 일어나는 애착심 증오심도 강해지면서 다음 지(支)인 취(取)의 집착이 애를 통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지안스님강의. 월간반야 2001년 7월 (제8호)

2015년 12월 05일 불교뉴스

B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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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

  1. ‘차벽’ 없고 ‘인간벽’도 없고…꽃 들어 평화 호소
  2. “한상균 내치는 것은 조계사 존엄성 포기”

불교신문

  1. 밀양용궁사 밀양 시민 인재양성 위한 장학기금 전달
  2. 여여선원 법당 시청 뒤편에 새로 마련, 개원 법회 봉행
  3. 조계종 화쟁위, 서울광장에 ‘평화의 꽃길’ 만들다
  4. ‘스무고개 스무학교’ 모금 3달만에 12개 학교 지원금 마련
  5. 능인고, “아프리카 학교에 힘 보탤 수 있어 기뻐요”

불교포커스

  1. “평화 피어나라…정부, 백남기씨에 용서 구하라”
  2. “한 위원장 내모는 것은 부처님말씀 거역하는 행위”

현대불교

  1. [화보] 종교인 ‘평화 꽃길 기도회’ 현장
  2. 차벽 사라진 곳, ‘평화의 꽃’이 활짝
  3. 미륵사지 석탑 사리 다시 제자리로
  4. 광주 소원정사, 나눔의 情을 전하다.

최종업데이트 : 2015-12-05, 09:13:59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