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가 따라왔지 않겠어

자루가 따라왔지 않겠어 불화를 잘 그리는 스님이 있었다. 어느날 스님은 부탁받은 탱화를 그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 스님은 길을 가면서도 오늘 그릴 그림을 골똘히 생각하며 걷고 있었다. 그때 제자가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와 그림을 그리는 도구가 든 자루를 스님에게 내밀었다. 너무 생각에 몰두한 나머지 그림 그리는 도구를 잊어버리고 온 것이다. 제자가 건네주는 자루를 받은 스님은 말했다. “허허,… 자루가 따라왔지 않겠어 계속 읽기

급살(急煞)로 벌주는 산신

급살(急煞)로 벌주는 산신 치악산 산신각에서 산신기도를 하던 충주의 대우(大宇)스님이 기도 중에 앉아서 깜박 졸았는데, 누가 산신님께 보고를 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어르신 제가 산 아래에 다녀오는데 오늘 오후 2시경에 개고기를 먹은 자가 산신각에 들어올 것 같은데 어찌할까요?” ” 뭣이라? 명산과 명찰에 들어올 때에는 술고기를 먹고 들어오면 예법에 크게 어긋나는 것인데, 개고기를 처먹고 감히 산신각에 들어온단… 급살(急煞)로 벌주는 산신 계속 읽기

망월사의 뱀

망월사의 뱀 임오년(2002) 여름날에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정리 대정산에 있는 망월사(望月寺)에서 비구니 청공(晴空)스님으로부터 이와 같이 들었다. 청공스님은 원래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승가사에서 총무일을 오래 보았는데 개인의 수행정진을 위해 승가사를 떠나 앞서의 망월사로 수행지를 옮겼다고 했다. 청공스님은 청정히 계율을 지키면서 오직 기도로써 수행정진을 하여 외양이 맑아 보인다. 청공스님이 6년전 망월사에 주지로 처음 부임해 왔을 때 절도량에는… 망월사의 뱀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