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失 형상을 떠난 그 자체, 원래 공(空)하여 부딪치는 사물마다 그 작용 끝이 없다 또렷하고 분명하나 자취 끊겼고 언제나 역력하여 절로 서로 통한다 懶翁
[카테고리:] 나옹선사법문
환봉(幻峯)
幻峯 본바탕은 거북털 같아 찾아도 자취 없는데 우뚝 솟은 봉우리 몇 겹이던가 바라보면 있는 듯 분명히 나타나고 찾아보면 없어져 텅 비었네 설악(雪嶽)은 속은 비고 산세는 험준한데 부산(浮山)은 겉도 알차고 모양도 영롱하다 뿌리를 바로 꽂아 푸른 하늘에 서지 말라 뉘라서 그 꼭대기에 길을 낼 수 있으리 懶翁
신설(新雪)
新雪 1. 마른 나무에 꽃이 피는 겁(劫) 밖의 봄인데 산과 강은 한 조각의 흰 눈덩이다 신광(神光 : 이조 혜가)이 오래 서서 마음을 편히 하였다지만 오늘 아침 뼈에 스미는 추위만하겠는가 2. 산과 강이 한 조각의 흰 눈덩이라 동서남북으로 조사 관문 꽉 막았네 어젯밤에 보현(普賢)보살이 흰 코끼리를 거꾸로 타고 아미산에 내려왔네 懶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