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승불교의 정신과 발자취 이 대승불교 운동의 여명은 보살(菩薩)이라 불리는 새로운 불교 개혁 세력에 의해서 전개됩니다. 보살이란 진리의 길로 들어서 자각적 존재로서 구도자(求道者)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보살을 여성불자를 지칭하는 말로 이해하는 것은 올바른 보살의 의미가 아닙니다. 자각적 존재로서의 보살은 한편으로는 진리를 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체득하여 그들을 그 고통의 질곡에서 구제하기 위해 애씁니다. 아파하는 이웃들과 함께 깨달음의 길로 나서고자 하는 보살의 이상을 상구보리(上求菩堤) 하화중생(下化衆生)이라 합니다. 보살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여섯 가지 피안에 이르는 길인 육바라밀(六波羅密)이 요청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반야(般若)바라밀입니다. 반야란 초월적인 지혜를 일컫습니다. 사물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아는 지식이 아니라 그 사물과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직관적 지혜인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 마음을 잘 다루고 관리해 행복은 물론 일체로부터 자유로운 해탈의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다루고 깨우치기까지는 스스로의 주체적인 행위가 요구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불교를 자력불교(自力佛敎)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깨달음의 세계, 천당이며 극락에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어나면서부터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나약한 사람도 많습니다. 이렇게 생존 자체마저 위협받는, 그래서 이리저리 흔들거리는 나약한 의지의 소유자에게 불교는 부처님의 가피력에 몸과 마음을 의지하는 타력(他力)신앙을 내겁니다. 이들에게 자력으로 해탈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타력신앙에서 그 믿음의 대상은 아미타부처님이며,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곳은 안락세계인 극락정토(極樂淨土)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수명이 무한하여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고도 부릅니다.『법화경』에서도 부처님을 굳건히 믿고 예배하는 신앙을 통하여 성불에 이르는 길을 잘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승불교는 이렇게 반야의 지혜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도도한 불교사의 맥을 형성하게 됩니다. 중관학파와 유식학파를 태동시켰으며 정토 타력신앙도 꽃피웠습니다. 이러한 인도의 불교는 중국으로 전해져 동북아시아 대륙에 전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