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在不在(무재부재)하야 十方目前(시방목전)이로다.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앞이로다.
공간적 상황의 있고 없음을 부정하여 일체가 융합된 것을 나타낸 것으로, 시방은 먼 곳을 말하고 눈앞은 가까운 것을 말한다. 이 구절 역시 쌍차쌍조(雙遮雙照)를 통한 절대 원융의 경지를 말했다. 법성게의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과 같은 뜻이다.
중봉中峰은 이렇게 송(頌)했다.
不離何處是何物(불리하처시하물) 어느 곳도 떠나지 않는 것이 무슨 물건인가
逼塞四維含十方(핍새사유함시방) 눈앞에 던져도 덮고 가린 것이 없으니
抛向目前無蓋覆(포향목전무개부) 사방을 꽉 막고 온 허공을 머금었네
直敎處着眼睛枯(직교처착안정고) 엿보려고 하다간 눈동자가 흐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