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구 참선의 법맥

활구참선의 법맥
삼 천년 전에,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법을 전하시고,
가섭존자는 아난존자에게, 아난존자는 상나화수존자에게,
이렇게 해서 28대 달마대사까지 전해 왔습니다.

달마대사는 일백 오십 세가 되도록 인도 천지를 두루 다니시면서
이 정법을 펴시다가, 그 이전에 중국에 불법이 건너갔다고는 하지마는,
경전이나 불상이나 그런 상법(像法)만이 건너갔지,
내가 나를 깨닫는 부처님의 최상승법은 전해지지 못했기 때문에
일백 오십 세의 고령으로 3년간의 항해 끝에
중국 남해안에 도달하셨습니다.

그래 가지고 맨 처음에 양무제를 만나니, “짐이 절을 많이 짓고,
경전을 보시하고, 스님네 봉양을 많이 한 공덕이
얼마나 됩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달마대사께서는, “공덕이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가장 성스러운 진리입니까?”
달마대사께서, “확연해서 성스러울 것도 없습니다!(廓然無聖)”
“그러면 내 앞에 서 있는 당신은 누구요?”
“모르겠습니다(不識)!”하고 달마대사가 대답했습니다.

거기에서 대화가 끊어져서, 달마대사는 양자강을 건너서
위나라 숭산 소림굴에 들어가 9년간 면벽관심(面壁觀心)을 하다가
혜가(慧可)라고 하는 제자를 만나 법을 전하셨습니다.
부처님으로부터 육조 혜능스님까지 33대가 되고, 육조스님
이후로 오종가풍이 벌어져 중국 천지에 선풍이
크게 진작을 했습니다. 그 오종가풍 가운데 임제종의
활구 참선법이 한국에 전해졌습니다.

조선에 와서 수 백년 간 교풍(敎風)이 성하고 선풍(禪風)이
다소 침체한 감이 있었으나, 백여 년 전에 경허선사가
대강사로 확철대오(廓徹大悟) 하시어 종풍(宗風)을 중흥하셨습니다.
그 밑에 만공선사를 비롯한 육대 선지식이 배출되고,
오늘날 활구 참선법이 이 땅에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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