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1) 단전호흡
우리의 의식은 오직 배꼽 밑에 일촌 삼푼에다가 집중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집중을 하느냐? 보통 가슴으로 호흡을 하지만,
참선하는 사람은 단전(丹田)으로 호흡하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마시되 너무 가뜩 들이마시지 말고, 8부쯤만 들이마시되,
숨을 들이마심에 따라 단전 부위가 볼록해지고, 3초 동안 머물렀다가
내쉬면서 단전이 차츰차츰 홀쪽해지도록 온 의식이 거기에
집중이 돼야 합니다. 너무 무리하게 잔뜩 들이마신다든지,
들이마신 상태에서 너무 오래 억지로 참는다든지 하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작용이 일어나는 수가 있으니까 무리가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해야 합니다 .
이렇게 단전호흡을 잘하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회복이 되며
정신이 안정이 되고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앉아서 하는 것이 기본 자세이지마는 매우 피로했을 때나, 정신이
착잡할 때, 그리고 잠이 안올 때는 누워서 하는 것도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2) 수식관(數息觀)
팔·다리를 뻗고 편안하게 누워서 단전 부위에다가 두툼한 책 한 권을
올려놓습니다. 그래 가지고 숨을 들이마시면 아랫배가 볼록해지니까
책이 약 3센티 가량 위로 올라가고, 올라간 상태에서 약 3초 동안
머무른 뒤 조용히 내쉬면 아랫배가 홀쪽해지니까 따라서 책도 한 3센티
내려오게 됩니다. 이렇게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마다 ‘하나… 둘…’하고
세어서 하나에서 열까지 세어 올라가고, 열에서 하나까지 세어 내려옵니다.
이것이 수식관(數息觀)입니다.
중간에 딴 생각이 나서 몇까지 했나 막연하면, 다시 하나에서
시작하고 해서 잘 되면 20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고, 또 그게 잘 되면
30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고 합니다. 해서, 100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도록 아무 실수 없이 되면 참선해 나가는데 기초가
아주 훌륭하게 닦아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큰 건물을 지으려고 할수록 암반이 나오도록 깊이 파서
기초공사를 잘 해야만 하는 것처럼, 대도를 성취하려면
그 기초인 자세와 단전호흡을 완벽하게 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기초를 허술하게 하고 건물을 아무리 잘 지어봤자 얼마 안가서
와우 아파트와 같은 무서운 사고가 나게 되는 것처럼, 참선도
기본 자세와 호흡법을 잘 모르고 덮어놓고 화두만 맹렬히 들고
나가다가는 백이면 백, 위장병이나 상기병(上氣病) 같은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그 기본 자세와 호흡법을 바르게 알고 해 나가야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