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어느 책에 보니까 ‘내가 지금 여기에 있으면서 다른 곳에도 있다’는 대목 이 있습니다. 어떻게 같은 시간에 여기 있으면서 저기에도 있을 수 있습니까? 무슨 뜻인가요?
大行) 요즘은 서울에서 무슨 공연을 한다고 할 때에 부산에 앉아서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이 바로 그와 같다면 이해하시겠습니까? 그걸 부산에서만 보는 게 아니고 대구에서도 동시에 보고 전국 어디에서나, 미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듯이 헤아릴 수 없이 내가 된다해도 줄지도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하신 것과 같지요? 육신의 얘기가 아니라 마음의 얘기요 나툼의 얘기입니다. 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서도 여러 모습으로 나투셔서 설법을 하신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건 한 생각에, 한 찰나의 일이지 몸뚱이로써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건 그런 위치가 되어야 알 얘기입니다. 마치 초등학생이 대학원생 과정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공부해서 얼른얼른 이 도리의 맛을 보도록 하세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이치로 따지고 머리로 헤아려서 이 법을 알고자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해서 알 수도 없고 말입니다. 그러니 지극한 마음으로 생활하는 가운데 주인공에 놓고 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