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모든 중생의 본성은 불성 그 자체인데, 그래서 부증불감 불구부정이요 무무명이라 하는데 어째서 무명때문에 타락하여 윤회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마음선원 본원으로 갑니다… ^^ 大行) 부처님께서는 우주의 시초, 바로 태초가 어떻게 시작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는 ‘무시이래’라고 하셨습니다.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라는 뜻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시간이나 공간의 개념에 묶여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온 곳이 있어서 흘러갈 곳이 있고 공간은 그 크기가 정해진다고 말입니다. 질문하신 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군요. 그러니까 불성이라는 것도 어떤 모양새가 있거나 어떤 성질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불성이란 말로하자면 일체의 근본이요 우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형체나 크기가 있는게 아니니 늘거나 준다는 말이 해당되질 않습니다. 또 형상으로 그려볼 수 있는게 아니니 물이든다 안든다는 말도 해당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선사들은 굳이 말하라면 그냥 일심이다, 한마음이다 했던 것입니다. 마음에 형체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있다고 할 수가 없고 그렇다고 마음이 없느냐고 하면 없다고도 할 수가 없습니다. 깨닫기 전까지는 이름지어서 그냥 한마음이요 그냥 부처요 진여요 진리요 도요… 뭐라해도 좋습니다. 일체만물은 그 불성을 근본으로해서 가지가지로 벌어졌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벌어졌느냐? 시작없는 시작으로부터 인연따라 나툰 것인데 마치 허공에 구름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하듯이, 물이 얼어 얼음이 되었다가 녹곤 하듯이 그렇게 드러난 것입니다. 그렇다고 나투기 전과 후가 다르냐하면 그것도 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근본은 여여한데 현상계가 그림자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니 상으로 보고 듣고 하는게 다 환상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다만 인연도리, 연기법이 있을뿐이라서 일체는 근본이 공인 것이고 그 시작과 끝을 논할 수 없는 ‘무시이래’라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말로해서 설명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