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모셨는데 고기 먹어도 되는지

질문) 집에 석가모니부처님을 비롯해 네분 불보살을 모셔놓고 조석예불, 사시 불공을 드리고 있습니다. 직업이 건설업이라 회식자리가 많고 그래서 가끔 고기를 먹게 됩니다. 조석예불은 천수경예불문정근*반야심경 순으로 합니다. 가르침 바랍니다.

한마음선원 본원으로 갑니다… ^^ 大行) 불상을 모셔놓고 조석예불 하시면서 가끔 육식을 하게 된다고 고민하시는데 딱히 그래야할 까닭은 없다고 봅니다. 우주 삼라만상이 어느 것 하나 생명 아닌 게 없는데 그렇다면 산다는 것 자체가 살생의 연속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숨을 들이쉬는데 따라 수많은 생명이 죽고 손을 씻는 동작 하나에도 수없이 많은 생명체가 씻겨져 나갑니다. 또 육식을 않고 채식을 한다해도 그 또한 생명체를 죽이는 일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자연의 법칙이 먹고 먹히는 연쇄고리로 되 어 있는 가운데 생명 존중,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을 잃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일체 생명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나 하나 살리기 위해 목숨 을 버리게 되는 모든 생명체를 천도한다는 지극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고 기 한 점을 먹더라도 그런 마음이면 소 한마리를 그대로 건져줄 수 있는 것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체 생명을 내 몸같이 여기라는 뜻에서 살생을 금하 셨지 먹고 사는 자연의 질서를 부정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가령 취미 삼아 살생을 한다거나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고 살생하는 것은 안되겠지요. 또 재가신도로서 가정에 불상을 모셔놓는 일에 대해 찬성하지 않습니다. 예불이란 밖으로 형상에다 대고 비는 게 아니라 자성불에 일심으로 귀 의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주에 편만한 법신불, 그리고 나를 형성케한 자성부 처 자리는 본래 둘이 아니고 하나로 가설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인공 (空)에 귀명하는 게 예불의 참다운 의미입니다. 따라서 예불의 형식이나 시간*장소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생활하는 중에 언제나 때와 장소에 관계 없이 늘 예불하는 마음을 지켜가세요. 그리고 자기생활의 질서에 따라 편리한 시간, 편리한 장소에서 조용히 자신을 관해 보는 게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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