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參禪)의 장애(障碍) IV

번뇌(煩惱)의 팔풍(八風)

우리는 불경(佛經)을 보면 ‘팔풍(八風)에 휘둘리지 말라’ 는 말씀들이 가끔 나옵니다. 이것은 풍수지리학에서 말하는 그런 팔풍이 아니라, 우리 ‘번뇌의 팔풍(八風)’ 을 말한 것입니다.

첫째는 이(利)라, 즉 우리에게 이로운 것이지요. 가사, 뇌물을 주면 장관들도 이따금 뇌물 때문에 수뢰죄(受賂罪)로 걸리지 않습니까, 이런 것도 역시 한 가지 이(利)에 우리 마음이 팔린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끌린 것입니다.

그 다음 둘째는 쇠(衰)라, 이것은 모두가 잘 안되는 경우, 가사, 일이 여의롭게 안되어 사업에 실패한다거나 또는 잘못되는 그런 경우에도 역시 우리 마음이 비관도 하고 타락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쇠라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셋째는 훼(毁)라, 헐뜯고 비방한다는 말입니다. 어느 누구나 칭찬하면 다 좋아합니다. 별로 못난이도 칭찬하면 좋아하지만 훼방하면 그냥 싫어합니다. 또, 자기가 분명히 나쁜짓을 했는데도 비방하고 비판하면 싫어합니다. 이것이 훼입니다.

그 다음 넷째는 예(譽)라, 기릴 예자 입니다. 우리를 기리어 찬사를 주고 명예를 받으면 우쭐해가지고서 또 마음에 동요를 느낍니다. 이것이 예입니다.

그 다음 다섯째는 칭(稱)이라, 칭찬한다는 말입니다. 칭찬받는 것도 역시 우리 마음에 동요를 주는 것입니다.

그 다음 여섯째는 기(譏)라, 기롱할 기자 입니다. 나무라고 꾸짖고 욕도 하고 실없이 희롱하고 비방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때에 역시 동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에 동요 안해야 비로소 참다운 수행자인 것입니다. 이로울 때, 또는 무엇인가 실패할 때, 자기를 훼방할 때, 또는 자기가 명예로울 때, 자기를 칭찬할 때, 또는 자기를 기롱할 때, 이런 때에 동요하지 않는 것이 수행자이고, 또 도인들은 이런 분이 되겠지요.

그 다음은 고락(苦樂)이라, 우리는 괴로울 때 또 동요하고, 또는 안락할 때 동요하게 됩니다. 이것이 팔풍(八風)에 해당합니다.

淸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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