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參禪)의 장애(障碍) III

백팔번뇌(百八煩惱)

수번뇌(隨煩惱)…백팔번뇌(百八煩惱)

  육근(六根)…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             │18
  육경(六境)…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 │번
  육식(六識)…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뇌
              신식(身識), 의식(意識)                         ┘

  이기(已起)…이미 일어난 번뇌   -  18번뇌 ┐
                                           │36번뇌
  미기(未起)…아직 안 일어난 번뇌 - 18번뇌 ┘  

  과거, 현재, 미래<삼세(三世)> × 36번뇌 = 108번뇌

그 다음은 수번뇌(隨煩惱)라,

번뇌는 많다고 해서 무량번뇌(無量煩惱) 아닙니까, 한도 끝도 없는 번뇌입니다.

하여튼 우리 중생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거의가 다 번뇌이니까 무량번뇌가 되겠습니다.

다는 알수 없는 것이고, 그런 가운데 기본적인 것이 열 가지 번뇌인 근본번뇌(根本煩惱)이고, 또 거기에 따르는 수번뇌(隨煩惱)가 백팔번뇌(百八煩惱)입니다.

우리 보살님이나 거사님들이 대체로 많은 분들이 백팔 염주를 걸고 계시지요.

그렇지만 백팔 염주나 백팔번뇌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을 때, 딱 막혀버리면 좀 답답할 것입니다.
우리가 염주를 거는 정도 같으면 적어도 백팔번뇌는 무엇인가 정도는 알아야만 자기 스스로도 그만치 마음이 흐뭇하고 남이 묻더라도 명쾌히 대답을 할 것입니다.

백팔번뇌는 무엇인고 하면,
백팔번뇌 풀이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외우기 쉽게 한 것을 여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육근(六根), 육경(六境), 육식(六識), 이런 말을 씁니다만 불교를 초보적으로 공부하신다 하더라도 이런 정도의 불교술어는 외워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불경(佛經)을 볼 때에 뜻이 알아집니다.

기독교인들 모두 바이블(성경) 외우는 것 보십시요.

불교인들은 참 너무나 불경(佛經)을 소홀히 생각합니다.

적어도, 반야심경(般若心經) 한 편은 죽죽 외우면서 해설을 해야 할 텐테 불교를 믿는 분들이 “반야심경 한번 풀이해 보십시요” 하면 할 분들이 참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를 믿는 분들은 보다 더 공부를 좀 하셔야 합니다.

물론, 마음 닦아서 깨달아버리면 다 이겠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현대 사회가 하도 복잡한 때요 무수한 정보가 이렇게 혼탁(混濁)하니 얼켜 놔서, 우리가 바른 것을 해설 못하면 자칫 혼미(昏迷)를 느낍니다.

저번에 말씀마따나 유치원생도 그때부터 벌써 하느님 부처님을 구분하는 때란 말입니다.

이런 때에 우리가 적응해서 불교 교리(敎理)도 역시 기본적인 것은 꼭 외워두어야 합니다.

육근(六根)은, 안근(眼根)-우리 눈의 하나의 생리적인 근본 뿌리를 말하는 것과, 이근(耳根)-우리 귀의 뿌리, 비근(鼻根)-코 뿌리, 설근(舌根)-우리 혀 뿌리, 신근(身根)-우리 몸의 촉각의 근본을 말하는 감각기관과, 의근(意根)-우리 뜻의 근본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이 육근(六根) 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사람인 한에는 눈, 귀, 코, 혀 또는 몸, 뜻 이것을 다 갖추고 있어야 안되겠습니까.

그 다음은 육경(六境)이라, 이것은 색(色)-우리 눈에 보이는 일체유(有)의 현상계인 색(色)과, 다음 성(聲)-소리와, 다음 향(香)기와, 그 다음 맛(味)과, 그 다음은 촉(觸)감과, 그 다음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하는 여러 가지 법(法)이라, 이 여섯 가지입니다.

우리가 육근(六根)이 있는 한에는 거기에 상대해서 육경(六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불교말로는 육근청정(六根淸淨)이라, 육근이 정화가 되어 버리면 그때는 천지우주가 하나의 부처로 다 환원되어서 부처로만 보이겠지만, 우리 범부는 그렇게 못되어 육근이 있는 한에는 거기에 따르고 상대해서, 색을 보고, 소리를 듣고, 또는 향기를 맡고, 또는 맛을 보고, 촉감을 느끼고 또는, 옳다 그르다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육근(六根)이 환경인 이러한, 색이나, 소리나, 향기나, 맛이나 또는 촉감이나, 또는 어떤 법(法)이나, 이런 육경(六境)에 상대해서 분별하고 느끼는 식(識) 활동, 이것이 육식(六識)입니다.

우리 눈이 색을 대하면 안식(眼識)이라, 검다 희다 느끼는 그것이 안식이고, 우리 귀가 소리를 대하면 소리가 곱다 또는 거칠다 하는 그러한 청각을 느끼고(耳識), 또한 우리 코가 냄새를 대하면 냄새를 맡는 후각을 느끼는 것이고(鼻識), 또는 우리 혀가 어떤 음식을 대하면 맛이 쓰다 달다 하는 설식(舌識)을 느낍니다.

또는 우리 몸이 어떠한 무엇에 감촉하면 차다 덥다 하는 촉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신식(身識)인 것이요, 또는 우리 마음이 무슨 이치를 대할 때는 좋다 궂다 하고 분별하는 의식(意識)이 있습니다.
이런 여섯 가지가 육식(六識)입니다.

따라서, 이런 것은 범부계(凡夫界)에서는 모두가 다 번뇌가 되어 버리니까 우리 육근(六根)에 따른 번뇌가 여섯 가지, 육경(六境)에 따른 번뇌가 여섯 가지, 육식(六識)에 따른 번뇌가 여섯 가지로 합하면 열여덟 18번뇌이고, 또 이기(已起) 미기(未起)라, 이기는 이미 일어난 번뇌요, 미기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번뇌라는 말입니다.

이미 일어난 번뇌가 18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잠재한 번뇌가 18이고, 합해서 36번뇌가 됩니다.
또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의 번뇌라, 과거 번뇌 36이요, 미래 번뇌 36, 현재 번뇌가 36이라, 합해서 108번뇌를 외워두시기 바랍니다.

다른 어려운 108번뇌 풀이도 있습니다 만은 이것이 가장 간명하고 외우기가 쉽습니다.

그러니까 108번뇌를 외워두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근본본뇌(根本煩惱)와 또 좀 미세한 수번뇌(隨煩惱)에 대한 말씀을 다 드린 셈입니다.

아무튼, 아까 말씀드린 근본번뇌는 꼭 외워서 우리 행동의 지침을 삼아야 합니다.

이중 탐(貪), 진(瞋), 치(痴), 만(慢), 의(疑) 이것이 다섯 가지 끊기 어려운 번뇌입니다.

번뇌가 있는 사람들은 성자의 법(法)도 자꾸만 의심을 합니다.

남도 의심하고 말입니다.

요즈음, 의심하는 수행법(修行法)을 취하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런 의심은 이런 번뇌의 의심(疑心)에 안 들어갑니다.

‘제일의제(第一義諦)’ 즉 말하자면 ‘참다운 하나’ 를 참구하고 의심하는 것이기 때문에이 의심 번뇌에 안 들어갑니다.

우리가 그렇게 한계 있게 알아야 합니다 .

그러나, 이런 번뇌 가운데서 우리가 가장 주목할 점이 무엇인고 하면 여기에 있는 신견(身見)을 두고두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놈의 ‘나’ 라는 생각 때문에 결국은 모든 번뇌가 일어납니다.

‘나’ 라는 생각, 그놈 못 떼면 우리가 성자의 길은 참으로 맛을 못보고 마는 셈이 됩니다.

‘나다, 내 소유다’ 하는 생각 때문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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