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자세(姿勢)
그러면, 참선하는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참선은 일상삼매(一相三昧)와 일행삼매(一行三昧)로써 해야 합니다.
일상삼매(一相三昧)는 무엇인가?
비유하면 여묘포서(如猫捕鼠)라,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는 한눈을 팔지 않습니다.
쥐란 놈이 하도 재빠르니까 한눈을 팔면 쥐를 놓쳐 버립니다.
따라서 마치 고양이가 한눈도 팔지 않고 쥐를 노려보듯이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이, “내가 부처요, 천지가 바로 부처라” 는 그 마음을 잠시도 놓지를 않는다는 말입니다.
고양이가 쥐를 노리듯이 오로지 거기에다 마음을 안주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식이 일상삼매입니다.
일행삼매(一行三昧)는 여계포란(如鷄抱卵)이라. 마치 어미 닭이 계란을 품듯이 하는 것입니다.
어미 닭이 계란을 품으면서 파뜩파뜩 함부로 경망하면 계란이 부화가 되어 닭이 되겠습니까? 어미 닭이 계란을 품을때는 오랫동안 참고서 품어야 만이 닭이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비록 우리가 지금 천지우주를 부처라고 본다고 한다하더라도 우리가 아직 진짜 부처는 다 못된지라, 진짜 부처가 될 려면 “내가 부처요, 천지 우주가 부처인 것” 을 항시 느껴야 합니다.
항시 느끼고 있으면, 그때는 우리 마음 가운데 번뇌가 녹아져서 자연적으로 부처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참선은 마치 닭이 계란을 품듯이 오랫동안 염불하고 염불하고 또는 화두들고 화두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일행삼매 입니다. 이렇게 해서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기왕 선(禪)을 시작하신 것이니까 선 가운데 최고 상승선(上乘禪)을 하되 그 가운데, 공안, 화두를 드는 선도 있고 또는 묵조하는 선도 있고 또는 염불하는 선도 있는 것인데, 그 가운데서 우리가 간택(簡擇)하면 됩니다.
화두 드는 선은 참구적으로 좋고, 묵조는 의지 쪽으로 좋고, 염불하는 선은 지와 정과 의가 다 조화된 선이라는 것을 생각 하면서 골라서 하시기 바랍니다.
淸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