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강설 36

信心不二요 不二信心이니

믿는 마음은 둘 아니요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그러면 이 진여법계를 무엇으로 깨치느냐 하면 바로 신심(信心) 이라는 것입니다. 이 신심(信心)은 범부에서부터 부처가 될 때까지 모두가 신심(信心)뿐인 것이니, 이는 신(信) 해(解) 오(悟) 증(證)을 함께 겸한 신심(信心)입니다. 그러므로 신심은 불법진여의 근본으로서 그것은 둘이 아니며, 모든 것이 원융하여 쌍조가 되어서 ‘둘 아님이 신심(信心)’이라 하였읍니다.

‘둘 아님이 신심(信心)’이니 거기서는 아무 상대도 없고 무애자재만 남게 됩니다.

言語道斷하야 非去來今이로다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과거 미래 현재가 아니로다.

그 깊고 오묘한 도리는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말이나 문자로써 설명할 수 없고, 과거 미래 현재의 삼세(三世)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언어의 길이 끊겼다’하니 벙어리의 세계냐고 할지 모르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인 언어의 길은 끊겼지만 원융무애한 진여법계에서는 언어의 길이 끊어졌다고 해도 한마디 한마디가 무한한 진리로서 모든 것이 다 표현되어 있읍니다.

또 ‘삼세가 없다’하지만 삼세가 끊어진 곳에 삼세가 분명하여 과거 속에 미래가 있고 미래속에 과거가 있으며. 현재 속에 과거가 있고 현재 속에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닌 동시에 과거 속에 미래가 미래 속에 현재가 원융하여 무애자재한 진여법계가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성철 큰스님의 신심명 강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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