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강설 32

宗非促延이니 一念萬年이요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이러한 종취는 짧거나 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촉(促)이란 짧은 것, 연(延)이란 긴 것입니다. 이 진여법계의 종취는 시간적으로 짧거나 길지도 않다는 것으로서 한 생각 이대로가 만년이며
만년 이대로가 한 생각입니다. 즉 무량원겁(無量遠劫)이 한 생각이며 한 생각이 무량원겁이라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짧은 것도 없고 긴 것도 없다 하니, 이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긴 것이 짧은 것이고 짧은 것이 긴 것이라는 뜻으로서, 한 생각이 만년이며 만년이 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짧고 긴 것이 아니라’함은 쌍차(雙遮)이며, ‘한 생각이 만년 이라는 것은 쌍조(雙照)를 말합니다. 우리가 진여자성을 깨쳐서 대도를 성취하면 시간의 길고 짧음이 다 끊어진다는 것입니다.
‘한 생각이 만년’이라고 해서 한 생각과 만년이 따로 있는 줄 알면 큰 잘못입니다. 그것은 시간 공간이 끊어진데서 하는 말이므로 ‘한 생각’도 찾아불 수 없고 ‘만년’도 찾아불 수 없읍니다.

無在不在하야 十方目前이로다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시방(十方)은 먼 곳을 말하고 목전(目前)은 가까운 곳을 말합니다. 공간적으로 멀고 가까움이 서로 융합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탈하여 둘 아닌 진여세계로 들어가면 시간적으로 길고 짧음이, 공간적으로 멀고 가까움이 없어서 한 생각이 만년이고 만년이 한 생각이며, 있는 것도 없고 없는 것도 없어서 시방이 목전이고 목전이 시방입니다. 여기서는 멀고 가까움이 통하여 원융무애한 둘 아닌 세계가 된다는 것입니다. ‘있음도 없고 없음도 없다’는 것은 쌍차를 말하며, ‘시방이 눈 앞이라’함은 쌍조를 말합니다.

性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