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明自照하야 不勞心力이라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허(虛)란 일체가 끊어진 쌍차(雙遮)를 의미하고, 명(明)이란 일체를 비추어 다 살아나는 것으로서, 즉 쌍조(雙照)를 말합니다. 허(虛)가 명(明)을 비추고 명(明)이 허(虛)를 비춰서 부정과 긍정이 동시(遮照同時)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본래 갖추어진 자성의 묘한 작용이므로 마음의 힘으로써 억지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非思量處라 識情으론 難測이로다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라
의식과 망정으론 측량키 어렵도다.
대도는 사량(思量)으로는 알 수 없고 깨쳐야만 안다는 것입니다.
보통 중생의 사량은 거친 사량(추思量)이라 하고, 성인의 사량은 제팔 아뢰야식의 미세사량(微細思量)이라 하는데 거친 사량은 그만 두고, 미세사량으로도 대도는 모른다는 것입니다.
십지(十地) 등각(等覺)의 성인도 허허로이 밝게 스스로 비추는 무상대도는 알 수 없고, 구경각을 성취한 묘각(妙覺)만이 그러한 무상대도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무엇이라고 하는냐 하면 바로 진여법계라 한다는 것입니다.
性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