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강설 03

違順相爭이 是爲心病이니

어긋남과 다름이 서로 다툼은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

어긋난다, 맞는다 하며 서로 싸운다면, 이것이 갈등이 되고 모순이 되어 마음의 병이 된다는 말입니다.

不識玄旨하고 徒勞念靜이로다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참으로 양변을 여읜 중도의 지극한 도를 모르고 애써 마음만 고요히 하고자 할뿐이라”는 것입니다. ‘대도를 성취하려면 누구든지 가만히 앉아서 고요히 생각해야지, 다른 방법이 없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읍니다. 이 대도(大道)라는 것은 간택심(揀擇心) 증애심(憎愛心) 순역심(順逆心)을 버리면 상취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것이므로, 마음을 억지로 고요하게 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분주하게 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면 안된다고 하니 그러면 분주하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혹 생각할는지 모르지만,움직임과 고요함이 두 가지가 다 병으로서 움직임이 병이라면 고요함도 병이고 어긋남이 병이라면 맞음도 병입니다. 왜냐하면 이 모두가 상대적인 변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대를 버려야 대도에 들어가게 됩니다.
性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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