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자기 개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능력의 개발이라는 큰 과제를 두고서, 우리는 어떠한 결심을 해야 되는가?
우리가 어떤 결심을 해야만 자기 능력을 완전히 개발하여 불보살이 되고 조사가 되고 그리고 선지식이 되어 미래겁이 다하도록 일체 중생을 위해서 살 수 있는가? 법을 위해서 몸을 잊어버려야만(爲法忘軀) 대도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모든 행동의 근본이 되는 몸까지도 잊어야만 비로소 대도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보기로 부처님을 들 수 있습니다. 대도를 위해서 왕자를 버리고 천추만세에 일체중생을 위해서 얼마나 큰 공을 이루었습니까 근대에 와서는 오직 진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버린 사람, 법을 위해서 몸을 버린 사람으로 청나라 태종 순치 황제를 보기로 들 수 있습니다.
만주족이 만주에서 일어나 십팔 년 동안을 싸워 중국을 통일하여 대청제국을 건설하였는데, 그 세력 판도는 남, 북만주, 내, 외몽고, 서장, 안남에 이르러서 중국 역사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역사에서 가장 큰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그런 순치 황제가 대청제국 창업주의 영광을 차 버리고 출가를 했습니다. 본디부터 불교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부귀영화란 일시적인 것이며, 또 대청제국의 황제 노릇도 영원에서 영원으로 계속되는 무한한 시간에 비하면 눈 깜짝할 사이의 일이며 아이들의 장난일 뿐이라고 깊이 통찰했습니다.
그래서 황제는 굳은 각오로 곤룡포를 벗어던지고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그리하여 자기 모습을 감추고 금산사에 가서 나뭇꾼이 되어 머슴살이로 스님들 시봉을 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때 출가시를 썼습니다.
我本西方一納子(아본서방일납자) 나는 본래 인도의 수도승인데
緣何流落帝王家(연하류락제왕가) 무슨 인연으로 타락해서 제왕이 되었는가.
천자 되는 것을 타락 중에서도 가장 큰 타락이라고 보니 이것이야말로 참되게 수도하는 근본 태도가 되는 것입니다.
요즘 보면 동네 이장만 되어도 만금 천자라도 된 것 같이 행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을 따른다면 부처님의 각오와 결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 반대로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참으로 자기
를 잊고 무상대도를 성취해서 일체 중생을 위해 이 대도를 위하는 큰 결심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불교를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장사꾼이나 날품팔이하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일반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목적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어느 회사의 직원이 되는 것이라는 식으로 답하곤 하는데, 이런 장사꾼 깉은 심리 가지고는 절대로 무상대도를 성취할 수 없습니다. 혹 사람의 마음도 모르는 채 넘겨짚거나 너무 무시한다고 항의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그런 사람이 있으면 내가 그 사람 보고 뼈가 부러지도록 절하렵니다. 그런 사람은 참으로 귀하기 때문입니다. 불교를 믿는 데는 만승천자도, 곤룡포도 내버리는 그런 큰 신심이 있어야 합니다.
性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