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지방에 전하는 경전 중에 바르도 토에돌Bardo Thodol 곧 <사자의 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것은 죽는 사람(死者)과 죽음에 대한 안내서로서, 죽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 것 만으로도 그 영혼은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첫째 부분(치카이 바르도 Chikhai Bardo)은 죽음의 순간을 묘사하고 있고, 둘째 부분(초이니드 바르도 Chonyid Bardo)은 죽음 직후에 잇달아 일어나는 꿈과 같은 상태를 설명하며, 세째 부분(시드파 바르도Sidpa Bardo)은 출생 충동과 출생 이전의 과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죽음에서 출생에 이르기까지는 보통 49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 사
자(死者)의 영혼이 나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부처님의 말씀인 대승경전을 읽어 주거나, 또는 <사자의 서>에 나오는 글을 읽어주면 좋은 곳으로 왕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사람이 죽으면 49재를 지내는 것은 이러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자의 서>에 나오는 죽음의 순간에 대한 기록을 보면, 근래의 연구인 죽었다가 깨어난 사람의 증언, 곧, 근사경험과 너무 비슷합니다. <사자의 서>에 보면 숨이 끊어질 때에 밝은 광명을 경험할 것이
라 하면서 그것은 마음의 본래 상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자(死者)의 영혼은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이 그들을 부르는 소리는 사람들이 듣지 못하므로 마침내 사자는 실망하고서 사라져간다고 합니다.
이 <사자의 서>는 티벳의 승려들 사이에서 비전(秘傳)으로 내려오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00년대의 일이니만치, 어느 누가 이 책을 미리 보고 마치 죽음의 세계를 경험한 것처럼 꾸며서 말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예나 지금이나 죽음의 세계에 대한 경험은 똑같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입니다.
사람이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날 때까지의 영혼을 중음신(中陰神) 곧 바르도Bardo라고 합니다. 이 중음신은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두려워하는 수가 많다고 합니다. 이 때 선업(善業)이 강하면 곧 안정을 되찾고 바로 다음 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거나 가족 친지의 울음소리가 너무 강하게 들리면, 그만 세상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 올바른 길을 찾아가지 못하고 허공을 헤매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좋은 곳으로 왕생하라고 염불이나 경을 독송해 주는 것입니다. 이 중음신들은 자기의 업력(業力)에 따라 다음 생을 받아 다시 태어나는데 7일 만에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49일을 채우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영혼이 있다는 것과 그 영혼이 다음 생을 받아 다시 태어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이것이 종교적인 상상의 세계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품어 왔습니다. 윤회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자기의 전생을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그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性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