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집] 제3편 1장 영혼(靈魂)은 있다 02. 근사(近死)경험

이제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는 세계의 여러 학자들에 의해서 그 궁금증과 신비가 차차 벗겨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만인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난다는 사실에 대해 지금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레이몬드 무디(Raymond Moody) 라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그가 대학에서 철학을 배울 때 의과대학의 정신과 교수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교수는 무디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나는 수년 전에 두 번이나 죽었다가 깨어난 경험이 있다. 내가 죽은 뒤에 의사가 와서 사망을 확인하고 장사를 치를 준비를 하는 도중에 깨어난 것인데, 깨어나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죽어 있는 동안이 깜깜한 것이 아니었다. 내 영혼이 죽어 있는 육체를 빠져나와 그것을 바라보고, 또 여러가지 활동을 한 것을 기억한다.”

그 정신과 교수는 죽었다가 깨어나는 순간까지의 자기가 경험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는데, 듣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너무나 허황된 꿈 이야기나 거짓말 같아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디는 그때에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웃고 말았지만, 뒤에 자신이 철학교수가 되어 강의를 하고 있을 때 한 학생이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며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서부터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은 무디 교수에게,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삶과 죽음의 문제이므로 영생(永生)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며칠 전에 그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가 깨어났다고 하면서 그 때 할머니가 경험한 것을 들은 대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무디 교수가 학생 시절에 앞의 정신과 교수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똑같았습니다. 무디 교수는 이러한 경험담이 단순히 웃어넘기기에는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구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새롭게 의학을 공부하여 환자들을 상대로 이런 경험담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해 뒤에 무디교수는 150명의 사례를 수집하여 그것을 1975년에 책으로 출판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례를 보면 사람들은 거의 모두 다음과 같은 공통되는 경험을 겪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죽었을 때는 캄캄한 어떤 터널 같은 곳을 빠져나간다. 그곳을 빠져 나오면 자신의 신체가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이상하다. 내가 왜 이렇게 누워 있을까? 내가 죽었는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는 아주 밝은 광명이 나타난다. 그 광명 속에서 자기가 지나간 한평생에 걸쳐 겪은 모든 일들이 잠깐 동안에 나타난다. 그 뒤에 자기가 아는, 이미 죽은 사람들이 나타난다. 서로 위로도 하고 소식도 묻고 이야기도 나눈다. 그뿐만이 아니다. 영혼은 이 방, 저 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의사들이 자기를 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든지 가족들이 장사 지낼 의논을 하는 것이라든지 또는 다른 방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눈앞에 보이는 그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하려고 해도 말을 할 수가 없다.”

죽었다가 다시 깨어난 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이미 죽은 사람의 영혼을 만났다는 사실은 증명할 수가 없지만, 죽은 뒤에 그의 가족들이 한 이야기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들었으니 유력한 증거가 됩니다.

이미 의사에 의해 죽었다고 판정되면 그 육신은 한갖 물체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고 눈이 있어도 볼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시신은 머리 끝까지 흰 천으로 덮어 놓았으니, 설령 거짓으로
죽었다고 하여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죽었다 되살아난 사람은 자기가 죽어 있는 동안에 가족들이 한 이야기와 그들이 어디에 있었으며, 무슨 행동을 했는지 상세하게 이야기하는데 실지와 조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그 이야기를 들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사실로 미루어볼 때 사람이 죽고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뚱이는 죽었어도 무엇인가 활동하는 활동체가 있어서 보고 듣는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죽었다가 깨어났다고 해서 누구나 이런 기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캄캄하여 아무 기억이 없다고도 합니다.

무디 교수는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사례를 수집하여 책으로 엮었습니다. 그 책이 처음 출판되자 세상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각 나라 말로 번역, 출판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잠깐 보고 온
사후의 세계> 또는 <죽음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적이 있습니다.

레이몬드 무디 교수의 연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자 그동안 영혼이나 죽음의 세계에 대해 연구를 해오면서도 인정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결과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여 여러 사람들이 새롭게 조사에 착수하였습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근사경험(近死經驗)이라고 하고, 또 영어로는 약어를 써서 엔디이 NDE (Near Death Experience)라고 하며, 이에 대한 연구를 근사연구(近死硏究)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연구 결과 근사경험에 관한 사례는 천 건이 수집되었는데, 그런 학자들 중에 가장 이름난 사람이 미국의 시카고대학에 있는 퀴불러 로스 E. Kubler Ross 교수입니다. 이 여자 교수는 무디 교수
의 발표 이전에 이미 많은 자료를 수집해 놓고 있었습니다. 무디 교수가 자신이 출판하려는 원고를 가지고 와서 그 여자에게 출판을 상의한 적도 있었습니다. 퀴 블러 로스 여사는 그 원고가 자신이 수집한 자료와 같고 또 결론도 동일하여 무디 교수의 책에 서문만 써주고 자신의 책은 출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무디 교수는 1977년 두번째 책임 <사후생(死後生)에 대한 회고 Reflections on Life after Life]를 출판하여 좀더 자세하게 근사경험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죽음 뒤에도 삶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에 대해서 영혼이나 정신을 유물론적으로 보는 소련의 학자들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뇌세포는 맨 나중에 소멸하므로 아직 죽지 않은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환상일 뿐이지 죽은 뒤에 실제로 어떤 활동체가 있어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고 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많은 학자들에게 공감을 주기는 했지만 여기에는 시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소생기억이 일, 이 분 동안의 사망에 불과한 것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하두 시간이나, 길면 이틀이나 사흘씩 죽었다가 깨어나는 경우에는 그런 주장이 성립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육체가 죽은 뒤에도 뇌세포만이 몇 시간 동안 또는 며칠 동안 살아 있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이 근사경험이라고 하는 소생기억에 대한 반대 의견들은 현재까지로서는 이렇다 할 만한 뚜렷한 자료나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사후에 영혼이 있다는 주장에 관한 오래되고 유명한 기록이 플라톤의 <공화국>에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어느 군인이 전사하였습니다. 여러 날이 지난 뒤에 그 시체를 고향으로 옮겨서 장사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체를 화장하려고 장작더미에 올려놓는 바로 그 순간에 그 군인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는 깨어난 뒤에 자신이 죽어 있는 동안에 활동한 여러가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런 오랜 이야기도 무디 교수의 조사 사례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음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性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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