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顧源)거사
명나라 때의 고원은 금능(金陵)사람으로
자호는 보당거사(寶幢居士)이다
어려서부터 시를 지을 줄 알았고 초서를 잘 썻다
중년에는 한결같이 염불 극락정토에 뜻을 두었다
나중에 경미한 병이 들어 승속간의 도우(道友)를 모으고
열 번의 아미타불을 염불하고는 사람들에게
“나는 반드시 극락정토에 왕생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누가”무엇 때문입니까?”하고 물으니
“나는 아미타불의 몸이 허공에 가득하고 세계는 금색인데,
부처님이 가사로 나를 덮어 주시니 나의 몸이 이미
연화속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였다
그 때 온 대중이 연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아들들이 슬피 울기를 마지 않으니 거사가
“너희들은 내가 어느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어느 곳이나 곧 이곳이다. 이곳에 만약 분명하면
어느 곳인들 확실하지 않겠느냐”.하고 말했다
그리고는 사람들을 물리치며
“여러말 하지 말아라 내 마음이 어지럽다
공중에서 부처님이 나를 맞이 하신다
삼고(三鼓)에는 가련다”하였다
그 시각이 되자 편안히 웃음을 머금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