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可久)스님
송나라의 가구스님은 명주땅에 살았다
법화경을 읽으면서 극락정토에 왕생하길 발원했으므로
당시에 흔히 구법화라고 불렀다
원우(元祐)8년 [1093],나이 81세에 앉아서 운명했다
3일 후에 다시 깨어나 사람들에게 말하길
“내가 극락정토의 경계(境界)를 보니 불경에 말씀하신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연화대 위에마다
왕생할 자의 이름을 표기해 두었는데
어느 금연화대에는 광교원의 훈공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한 곳에는 손십이랑의 이름이 적혀 있었으며 한 곳에는
가구의 이름이 있었다
또한 어느 은연화대에는 명주땅의 서도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라고 말하고는 다시 운명했다
그로부터 5년 후에 서도구가 숨을 거두었는데 기이한 향기가
방에 가득했으며
12년 후에 손십이랑이 운명할 때는 하늘음악이 허공에서
쟁쟁하여, 모두 가구스님이 말한 것과 일치하였다.